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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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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수동 렌즈를 살 때 판매자분께서 디스플레이용으로 쓰라고 덤으로 주신 고장 난 미놀타 SRT101. 최근 버릴 물건들을 정리하다가 혹시나 싶은 마음에 수리점에 문의해 봤더니, 6만 원이면 고칠 수 있다길래 망설임 없이 수리를 맡겼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녀석이다. 60년대에 만들어진 카메라는 머금은 세월만큼 묵직하고기계식 바디 특유의만듦새가 전해주는 안정감이 있다.심지어 내장 노출계까지 멀쩡해 아직도 필름촬영이 익숙하지 않은 내겐 큰 도움이 된다.내 미놀타 수동 렌즈들 또한모처럼 제짝을 찾아 기뻐하고 있다. 그도 나도 왜 하루 이틀 만에 이렇게 멀쩡해질 수 있었던 카메라를 고장 나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고 단정 지었을까.
나는 오래된 물건이 다시 제 역할을 찾아 기능하는 이야기가 좋다.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사람 또한 마찬가지다. 고장 났다고, 쓸모없다고 쉽게 밀어내기보다, 지금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역할과 자리를찾아주는 일이 필요하다. 소소한 카메라 수리에 대한 단상이지만 결국, 이건 발 디딜 자리가 점점 좁아져만 가는 이 사회의 문화와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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