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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나무 Mar 18. 2025

지각 노트, 온라인 카지노 게임 32 days

1. 프롤로그






2020년 1월, 쿠바여행을 하고 있을 때전염병이 나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마스크부터 사서 착용하라는 가족의 메시지를 받았지만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여행을 마치고돌아왔습니다.

그게 벌써 5년이 지났네요.

그 전염병은 '코로나'라는 타이틀로 전 세계 사람들을 공포에 휩싸이게 만들며 기세를 키워나갔습니다.

급기야 그해 7월에예정되어 있던 아이슬란드 여행의 모든 예약(항공, 렌터카, 숙소)들을 취소해야 했지요.

연례행사처럼 한 해에두 번씩 다니던 여행이일시 정지가 아니라 영원히끝나버리는 게 아닌가 싶어 우울한 하루하루를 보내야만 했습니다.


2년 후인 2022년 5월,

친구 다섯과 나는 씩씩하게 한 달 동안의 남프랑스 여행을 감행했습니다.

다른 나라로 입국하려면코로나 예방접종 증명서가 필요했고, 귀국 전에는 여행지공항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아야 입국이 가능할 때였습니다.

양성 판정을 받으면 그 나라에서 2주 동안 더 머물러야 하므로 리스크가 상당히 크던 시기였어요.

거의 텅 빈 수준의 썰렁한 인천 공항을 떠나 한 달 여행을 마치고 6명 모두감염되지 않고 무사히 귀국했습니다.


그리고 그해 10월에는온라인 카지노 게임 여행을 했습니다.

여전히 코로나 예방 접종 증명서를 갖고 말이지요.

필자의 브런치를 본 독자들은 잘 아시겠지만 여행에서 돌아오면 보통, 아니 반드시 여행기를 씁니다.

빠르면 1주일 내에 시작하고 늦어도 1달을 넘겨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무슨 이유로 타이밍을 놓쳤는지 쓰지 못했습니다.

늘 그렇듯이 메모한 줄 없이 사진에 기대어 쓰는 이 여행기는 아마도 어설프기 짝이 없으리라 짐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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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여행', 그러니까 단체로 하는 유럽 여행을 해본 적이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 아니 스포모(온라인 카지노 게임, 포르투갈, 모로코)였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단체 여행이맞지 않는다는 것을요.

여행은 틀에서 벗어나는 시간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단체 여행은 또 다른 틀에 얽매이는 시간이었기 때문이지요.


수학여행에 따라간 학생처럼 가이드와 인솔자의 통제에 따라야 했습니다.

아름답고 멋진 여행지에서 천천히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버스에 앉아 이동하는시간이 더 길었지요.

음식점에 들어가면 정해진 위치의 좌석에 앉아야 하고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똑같이 분배되는 음식을 받아먹어야 했습니다.

외곽의 동떨어진 곳에 위치한 숙소에 머무르게 되면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경고를 들으며 방 안에 머물러야 했고,어쩌다 시가지와 가까운 숙소에 도착하는 날이면 너무 늦은 시각이라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고 난 후였습니다.

분명 예쁘고 감탄사가 나오는 곳들인데 즐겁지가 않았어요.

그것은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패키지여행이 되었고 지금까지 나의 니즈따른 여행을 이어가고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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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그 탐탁지 않은여행을 마친 후에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예찬하는 글을 썼고 몇 년 후, 브런치에올렸었지요.



위 글의프롤로그와에필로그입니다.


- 프롤로그


여행지를 정하는 일은 기분 좋은 어려움이다.

가고 싶은 곳은 많고 몸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너무 좋으면 한숨이 나오나?

온라인 카지노 게임과 포르투갈을 여행하는 동안 한숨을 쉬는 일이 빈번했다.

‘나는 하늘이다’를 외치듯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하늘은 젊디 젊었고 지진과 홍수를 버텨낸 중세 도시들은 할머니의 옛날이야기처럼 정겹고 포근하게 다가왔다.

느낌이 머무는 거리를 거니는 일은 언제나 색다르고 행복하다.

따뜻함, 정열, 슬픔과 한, 아름다운 색깔은 감정을 흔들었고 회화, 건축, 음악, 춤, 영화 등 예술의 면면들은 내 핏줄 속을 파고들었다.

그렇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나의 우뇌를 지배했다.

누군가 그랬다.

‘여행자의 마지막 안식처가 인도라면, 예술가의 마지막 안식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라고.

지난여름엔 인도를, 그리고 이번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다녀왔으니 나는 여행자와 예술가의 안식처를 모두 접한 셈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과 포르투갈은 태양의 나라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햇살을 가지고 있었다.

그곳엔 예술을 사랑하고 창조해 낸 흔적이 햇살처럼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영광과 상처가 뒤범벅된 역사의 굴곡마저도 푸른 하늘 아래에서는 그저 한 줌의 모래처럼 아득했다.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의 정열과, 대항해 시대를 이끈 나라의 꼿꼿한 자존감으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과 포르투갈은 선명했다.

같은 태양 아래 역사의 굽이마다 얼기설기 맞물렸으며, 때론 티격태격 부딪히던 두 나라를 가로지르는 여행은 흥미로웠고 값졌다.

아! 기막히게 아름다워서 감탄사를 소리 내고 나면 더 이상 꽉 차오른 감정을 비집고 들어갈 그 어떤 단어조차 생각나지 않는다.

그래서 유럽은 오히려 슬픈 곳이다. 이제 그 아름다운 슬픔의 나라로 들어가고자 한다.



- 에필로그


가고 싶었다.

떠나고 싶었다.

나를 느끼고 싶었다.

게으른 평화를 껴안고 싶었다.

그렇게 선 하나를 긋고 떠난 여행이었다.

시간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하루 24시간,

세상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 시간이다.

하지만 공평하게 누리지 못하는 것 역시 시간이다.

시간이 지나간다.

아니 벌써? 하다가도 어찌 생각하면 시간이 지나간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기도 하다.

나의 시간 방울은 금방울도 아니요, 은방울도 아닌 향기로운 방울이길 소망한다.


무희와 관객이 서로의 주연이던 플라멩코,

과거와 현재가 분리되지 않은 도시 톨레도,

무거운 꽃처럼 서있는 가우디,

열정에서 유연한 나른함까지 담아낸 그라나다,

눈물의 빛과 바람의 멍이어도 좋을 슬픔으로 휘몰아치는 파두,

폭발하는 아름다움으로 피어나는 태양,

푸른 다리미로 다림질한 하늘,

레이스처럼 섬세한 빛과 소리를 따라 걷던 그 모든 시간들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짜 맞추는 조각 퍼즐이었다.


삶이 즐거운 곳, 눈이 맛있는 땅,

태양이 자라는 나라,

참을 수 없는 유혹의 지중해,

줄 없는 노트 같은 이번 여행은 모든 푸름에 나를 맡기는 시간이었고 가슴에 창을 내어 바람을 맞는 것이었다. 비어있는 기억의 프레임에 마음의 풍경을 담는 것이요, 액자에 넣어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순간이었다.

이제 내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서랍이 몇 칸 생겼다.

첫 째 칸엔 파란 노래를 부르며 자라는 하늘이,

두 번째 서랍엔 피아노 같은 하늘에 바이올린 선율 같은 태양이,

맨 마지막 칸엔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하늘을 걷고 있는 내가 들어있다.

그렇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 태양 아래 나는 예뻤다.

다행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유럽 연합에서 프랑스 다음으로 면적이 큰 나라입니다.

전 세계 21개국의 5억 7천만 명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어를 모국어로 씁니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어를 쓰는 사람 수가더 많다는 게놀라운 건 나만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하면건축가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알함브라 궁전, 플라멩코 춤, 타파스와 샹그리아, 이비자 섬, 축구 등 떠올릴 수 있는 게 정말 많지요.

하지만 나의 주관심사는 작고 아담한 마을들을 찾아다니는 시간, 그리고 벨라스케스, 고야, 피카소, 달리같은 미술가들이었습니다.


빌바오에 있는 구겐하임 미술관, 발만 담그고 나왔던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 그리고 피카소의 고향 말라가에 있는 피카소 미술관, 살바도르 달리의 고향 피게레스들도 다니기로했습니다.

유럽의 매력은빌리지나 소도시가 진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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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개의 도시(바르셀로나 7박, 빌바오 4박, 사라고사 4박, 말라가 9박, 마드리드 6박)에 머무르며 25개의 크고 작은 지역을 돌아봤습니다.


지로나 Girona

시체스 Sitges

베쌀루 Besalu

피게레스 Figueres

빌바오 Bilbao

산 세바스티안 Donostia San sebastian

비아리츠 Biarritz (프랑스)

사라고사 Zaragoza

팜플로나 pamplona

우에스카 Huesca

말라가 Malaga

코르도바 cordoba

세비야 Sevilla

네르하 Nerja

프리질리아나 Frigiliana

까사레스 casares

론다 Ronda

마르베야 Marbella

미하스 Mijas

그라나다Granada

마드리드 Mardid

톨레도 Toledo

바야돌리드 Valladolid

세고비아 Segovia

바르셀로나 Barcelona


과연 3년 전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으로 얼마나 잘스며들 수 있을지는모르겠습니다.

'신이 그어놓은 테두리 같은 나라 시즌2'

비닐을 통과하여 찍힌 이 흐릿한 사진처럼 이미 희미해진기억을 잘 그려나갈 수 있길 소망합니다.





베살루의 광장, 비닐 천막 안의 피자 집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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