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하는 주의 월요일이었다. 날씨는 억수로 무더웠지만 기분은 좋았다.승인해야 될 복무가 있어서 컴퓨터를 바로 켰다. 해당되는 복무는 없고 업무 메일로 인사기록변경신청 미비점을 알려와서 우리 학교에 해당되는 선생님에게 메신저로 알렸다. 공문을 몇 건 처리하니 시간이 가버렸다. 출장도 아니었는데 아이들의 등교를 돕지 못했다. 기획회의에 방학 중 교육활동, 워크숍, 학기말 성적 처리 등에 관한 협의가 있었다. 기획회의 마치고 교무실에서 교무, 연구부장에게 방학 중 부장 워크숍에서 학생 교통봉사 도우미, 놀이 시간 교사 지도 방법에 대한 협의를 할 것이라고 미리 안내했다. 방학 중 계획이 확정된 교사는 41조 연수는 주 단위로 한꺼번에 제출하도록 했다. 육아시간을 신청하는 선생님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학교를 한 바퀴 둘러보는데 주무관님이 이 더위에 잡초를 제거하고 계셨다. 안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하니 이른 오전에 조금씩 해야 된단다. 잡초보다 사람이 먼저다. 열쇠 심부름을 시키는 방과 후 학교 강사가 있었다. 오후 부장회의에서 앞서 방과 후 담당 부장 선생님에게 열쇠 심부름을 아이들에게 시키지 말라고 전 강사에게 안내하도록 했다. 방학 중 국외여행에 대해 안내했다. 연가를 사용할 수 없는 선생님이 있어서 공무 외 국외자율연수에 대해 자세히 안내했다. 부장회의를 했다. 최소한 부장 교사면 학교의 문제를 포괄적으로 접근하여 해결해야지 자신의 민원부터 해결하려는가? 고통을 감수해야 된다면 관리자가 먼저 하고 그다음은 부장 교사여야 되지 않는가? 내일모레 교감 발령 나는 이도 자신의 민원부터 해결하려고 하는 오늘이 서글펐다. 지자본위, 지혜의 위계가 절실히 생각났다. 학교생활이 뭔가에 꽉 막혀있는 느낌이었다. 갑갑하게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