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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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Apr 10. 2025

온라인 카지노 게임 차승민 선생님의 새 책
『이토록 온라인 카지노 게임운 수업』 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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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민 선생님의 새 책 『이토록 온라인 카지노 게임운 수업』 독후기

- 온라인 카지노 게임운 수업을 위한 헌사 –


1. 책을 펼치며


아이들의 삶의 세계를 넓혀주기 위한 교사들의 노력은 지금도 여러 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것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어쩌면 누군가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의 가져야 할 태도의 최소한이자 최대한이라고 생각한다.


그 영역을 영화로 넓힌 교사 중에 내가 아는 차승민 선생이 있고 그가 11번째로 펴낸 책이 『이토록 영화로운 수업』이다. 차승민 선생님의 영화에 대한 견해는 매우 높고 견고하다. 영화에 문외한인 내가 감히 이렇게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영화 평론가나 영화학을 공부한 사람과는 완전히 다른 분야인 영화를 매개로 한 교실 수업이라는 아주 특화된 영역에서 차승민 선생님은 일가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읽었던 무협소설에 등장하는 무림비급처럼 이 책 『이토록 영화로운 수업』 곳곳에 절정 고수만이 알고 있는 절세의 비급들이 있다. 수많은 성찰과 부단한 노력 끝에 도달한 그의 비급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고수의 공력이 느껴진다. 이 책 직전에 펴낸 영화에 대한 그의 책 『죽은 교사의 사회』를 읽으면서도 그의 공력을 느끼기는 했지만 이번 책에서 느끼는 전율은 또 다른 경지다. 그럼 그의 책을 좀 더 자세히 보자!


2. 방심할 틈이 없다.


책의 첫머리에 ‘들어가며’를 읽으며 나는 벌써 반쯤 저자의 공력에 눌렸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교사의 유연함은 여기에 필요하다. 사고의 유연함 뿐 아니라 수업 상황 인식과 전개 방식 모두에 유연함이 요구된다. 한마디로 영화 수업은 ‘배가 산으로 가도 되는 수업’이라는 마음으로 해야 ~” (9쪽) 영화를 수업 장면에 활용하기 위해 1998년부터 지금까지 걸어온 그의 갈등과 치열한 내면이 이 문장의 행간에 거의 녹아있다.


책 곳곳에 표현되어 있는 영화 수업에 대한 외부의 편견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이른 저자의 모든 것이 ‘유연함’이라는 단어에 모두 포섭된다. 사실 영화를 매개로 한 수업을 한 번쯤 시도해보지 않은 초, 중고 교사는 없을 것이다. 시도해 보면서 다가오는 문제점을 감당할 수 없어, 그 방법 자체를 포기해 버렸다. 내 이야기다. 물론 핑계이지만 나는 평생을 고교 교사로 살아왔기 때문에 상황도 다르기는 하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의 나이는 대개가 17~9세이니 성인도 아닌 그렇다고 아이들도 아닌 아이들에게 영상 매체를 통한 수업은 자칫 샛길로 빠지기 십상이다. 거기다가 대입이 가로막혀 있으니 엄두를 내보다가도 다가올 여러 위험 요소들 때문에 대체로 방법을 접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저자의 이 ‘유연함’ 대목이 더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전체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장 영화가 교실로 온 까닭_ 교육과 영화의 만남, 제2장 영화가 교육과정에 빠진 날_영화 수업을 위한 준비, 제3장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_영화 수업 실천, 제4장 아이의 마음을 읽는 완벽한 방법_ 영화로 읽는 아이의 심리로 이루어졌고 그 뒤에는 주제별 영화에 대한 소개가 있는데, 주제도 놀랍지만 선별된 영화와 그 영화에 대한 저자만의 독특한 구분과 설명이 놀랍기만 하다. 내가 알고 있는 저자의 특별함이 아낌없이 드러난다.


3.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통해 교육을 말하다.


이 책을 영화 수업 안내서 정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책을 펼치지 마라! 이 책은 27년 동안 교실에서 현장 교사가 치열하게 자신과 싸운 흔적이자 결과이며 스스로의 노력에 대한 헌사다. 곳곳에서 뚜벅뚜벅 이야기하는 목소리는 그 어떤 연구자보다 더 무겁고 동시에 예리하다.


“깨어있는 지성은 대단하고 특별한 것이 아니다. 체면을 차릴 줄 알고 부끄러움을 아는 염치廉恥를 가지는 것부터 시작된다.” (55쪽)


놀랍다! 저자의 생각에 고개를 연신 끄덕이게 된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가치관 혹은 철학이 이 정도 깊이라니…… 저자를 알고 있다는 생각만 해도 그저 뿌듯하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지만 이런 교육적 촌철이 이 책 곳곳에 있다.


몇 년 전, 4년 동안 나는 중학교에서 소풍처럼 아이들에게 철학을 수업한 적이 있다. 하지만 교육과정 속에 수업 시수가 나오지 않아 여러 가지 편법을 써야만 했다. 결국 창체 시간을 이용하여 일주일에 두 시간을 만들어 수업을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 문제를 저자도 겪었으리라. 그래서 이런 내용을 쓸 수 있었으리라. 이 상황을 저자는 이렇게 정의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학교, 학년, 학급별로 교사의 교육과정 편성, 운영의 재량권은 확대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선언적 의미다. 실제 교육과정을 짜보면 크게 재량적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교육과정을 주도적으로 편성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91쪽)


저자의 공력이 다시 한번 깊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미 알고 있지만 그것에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는가는 또 다른 문제인 것이다.


영화 전체에 대한 저자의 이해도는 이미 짐작하고 있겠지만 책 속에서 영화 수업을 위한 교사의 마음 가짐이 어때야 되는지에 대해 아주 짧고 간결하게 말해 준다.


“전문가의 평점이나 비평에 흔들리지 말자”(121쪽) 하지만 이것이 그리 쉬운 일인가? 저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인터넷 공간(다음 카페) 속에 친절하게 분류한 영화를 제공한다.(123쪽)


이제 저자는 영화 이야기인지 혹은 교육철학인지 교육심리학인지 경계가 모호한 그러나 뚜렷한 목소리로 독자에게 이야기한다.(4장의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아이의 마음을 읽는 완벽한 방법)


전체 5개 항목으로 된 4장은 초등학교 교사에게 일어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상황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라는 필터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툼이나 갈등에서부터 아이들의 성장 과정의 중요한 이야기들이 너무나 잘 담겨 있다.


4. 글을 마치며


차승민 선생님의 책을 읽으며 2025년 대한민국의 교육을 생각한다. 이렇게 다양하고 이렇게 창의적이며 이렇게 열정적인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 있고 그들이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 권력, 작게는 도 교육청에서 크게는 교육부, 나아가 정치권력까지 하는 일은 뭔가? 수시로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제도와 정책을 바꾸고, 혹은 새로운 교육 정책이라고 펼치는 것마다 문제점만 가득하니 교사들은 그 부조리에 대응하느라 이 빛나는 창의성과 열정을 지금도 소비하고 있지는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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