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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민 Jan 05. 2025

얼마만큼 내 일을 카지노 게임 추천

독서노트 170 - 하필 책이 카지노 게임 추천서

카지노 게임 추천

”한 분야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쌓이면 재능이나 감식안의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든 전에는 보이지 않던 부분을 볼 수 있게 되는 법이다. “


”어쨌든 그 모든 일들이 ‘내 세계’를 키웠다. 출판이 그냥 노동이 아니라 ‘배우는 노동’이라는 점이 언제나 좋았다. 출판계에서 경력이 쌓이고, 일을 거듭할수록 ’다 알 것 같아서 지루해지는 순간‘은 언제까지나 오지 않을 것을 확신하게 된다. 그리고 그게 좋다.”


“모든 책이 언젠가 고전의 반열에 오를 양서로 발간되었던 시대는 한 번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와글와글하고 부글부글하게 잡탕 냄비가 끓어야 탁월한 무엇도 그 틈에서 탄생하리라 믿는 편이다.”




2025년 새해를 여는 첫 책은 ‘하필 책이 카지노 게임 추천서’. 지난해 5월, 모처럼 대전에 일이 있어서 갔다가 들른 책방 다다르다 에서 눈에 들어와 사온 책인데, 책 카지노 게임 추천한다고 떠들고 다녀 그런지 연말에 또 선물을 받아 다시 읽었다. (첫 책 구입 영수증에 있는 긴 서점일기가 인상적이어서 잘 읽고 고이 책갈피로 모셔두었다.)


책 좋아하는 이들에겐 두 번 읽어도 재미난 책이다. 그야말로 ‘하필’ 책이 좋아서 출판업계에서 있는 사람들이 겪는 온갖 이야기가 모여 있다. 저자들의 경력 포트폴리오(!)가 다채롭기 그지없기 때문에 다양한 시각에서 출판업을 살펴보게 된다. (정세랑 작가는 편집자였다가 이제는 소설을 쓰고 있고, 김동신 작가는 북디자이너, 신연선 작가는 출판 마케터로 커리어를 시작해 온라인서점 MD를 거쳐 팟캐스트 대본작가와 인터뷰어로 활동해 왔다.)


세 저자의 글들은 기본적으로는 ‘한 권의 책이 독자에게 도달하는 과정에 존재하는 다양한 역할을 보여주는’ 직업에세이의 틀을 갖추고 있지만, 동시에 르포르타주로도 읽힌다. 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관계자로서 지금의 출판업계가 처해 있는 여러 쉽잖은 상황들이 어떤 맥락에서 형성된 것인지를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는 글들도 적지 않다.


독서가 점점 더 희소한 취미가 되어가고 있단다. ‘텍스트힙’이 주목받는 것도 그런 이유고. 하지만 저자들의 글들을 읽다 보면, 앞으로도 어떻게든 책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남을 것만 같다. (날 선 비판도 잊지 않고 있지만) 책에 대해서 갖고 있는 애정이 이렇게 큰 사람들이 있으니 출판시장도 언젠가는 새롭게 탈바꿈하지 않을까. 그게 바로 당장은 아니더라도.


출판업계에 대한 이야기였으나, 읽는 내내 지금 밥벌이하고 있는 업계를, 회사를, 사람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늘 새로운 시장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고, 뜨는 기술과 기업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며, 그럼에도 일 년 내내 성공보다는 실패의 쓴맛을 더 자주 봐야 하는 일. 과연 이런 사업개발 일도 계속하다 보면, 시간이 더 쌓이면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게 보이게 될까? 하던 삽질을 더 하다 보면, 정말 회사가 원하는 성장방향과 fit이 딱 맞는 그런 탁월한 기회와 조우하게 될까?


결국은 얼마만큼이나 이 일을 카지노 게임 추천의 문제가 아닐까 하고 스스로 답해본다. 다른 좋은 것들도 많은데, 하필 이 업을 택한 이유가 ‘좋아서’라면 그 이유 덕분에 남들보다 좀 더 버틸 수 있을 것이고, 그러다 보면 한 번이라도 더 타석에 들어설 기회를 얻는 것일 수도.


적다 보니 뭐, 세상 일중에 그렇지 않은 게 또 어딨나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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