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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타기인생 Jan 13. 2025

첫 기쁨을 카지노 쿠폰 만나는 기회

요요공연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요요를 가르치는 "요요와 나"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친구가 있다.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할때마다 국내 완구회사에서 만든 초보자용 요요를 항상 구매해서 썼는데, 계속해서 고민이 많았다. 친구는 아이들에게 요요의 구조나, 조립하는 과정도 한번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을텐데아무래도 기성품/완제품이고 퀄이 아주 높은 제품은 아니다 보니까 프로그램의 의도를 다 구현하기가 쉽지 않았고,최소 주문 수량이 있으니 비용 문제도 있었던 거 같다.

나무로 만들어 본다고 목공소도 다니고 어쩌고 고민을 하다가 작년부터 3d프린터를 공부해서는 요요를 만들었다. 원래 요요사업을 하고 있고, 3D 프린터로 이미 제품을 제작하고 있는 다른 친구가 도움을 많이 줬다. 그렇게 '에그 요요'라는 제품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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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줘서 받아봤을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기획의도를 들어보니 감탄이 나온다. 아이들 가르치는 용도로 제작한 거라서 손이 작아도 쥐기 쉽게 모양을 신경썼다. 교육용이니 조립하면서 구조를 알기도 좋게 돼 있다. 3D프린터니까 단가도 저렴하다. 무엇보다 이렇게 만들고 나니 프로그램이 훨씬 풍성해진 듯 하다.


친구가 말하는 이 프로그램, 혹은 요즘 자기 인생의 가장 큰 기쁨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이 요요를 아래로 던졌다가 다시 받는 기초기술, 그러니까 우리 표현으로 ‘롱 슬리퍼(long sleeper)’을 성공했을 때 표정. 그걸 보는 게 자신에게는 너무나 큰 기쁨이라는 것이다. 참 멋지고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게 어떤 느낌일지 알듯 모를듯 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최근에 연말연시를 맞이해 주변 사람에게 선물할 용도로 친구의 요요를 몇개 샀다. 최근 모임 몇개에서 사람들에게 주니 반응이 매우 좋다. 요요를 반평생 넘게 한 사람이건만 주변 사람에게 요요선물 할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는 게 민망하다. 아마 그냥 내 스스로도 이게 별난 취미고, 어려운 취미라 굳이 다른 사람에게 권할 필요 없다 생각한 것 같다.


아이들이 요요를 배우기도 좋지만,선물하기도 좋다. 포장이 군더더기가 없다. 구조와 디자인이 심플하고, 초심자를 위해 만들었기 때문에 사용도 쉽다. 대충 구조를 설명하고 조립을 한 뒤 해보라고 하면 다들 표정이 하나같이 좋다. 재밌어하고 뜻대로 안돼 아쉬워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는 금새 잘 하는 분들도 있다. 아무래도 성인이다보니 아이들보다는 훨씬 빠르게 방법을 캐치하여 해낸다.


그런데 정말 하나같이, 요요를 몸 앞으로 던져 회전을 거는 롱 슬리퍼를 시도하고, 손 안으로 돌아온 요요를 깔끔하게 다시 잡았을 때 너무 좋아하고, 너무 재밌어한다. 아 현웅이가 말한 게 이런 건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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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을 넘게 해왔고 요요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걸 처음 했을때의 즐거움은 뭐였더라?


아마 나도 저런 놀라운 표정을 지었겠지.내 최초의 기억은 초등학교 1학년때 (그러니까 아마도 1992년) 코카콜라 러셀요요를 가지고 놀았던 것이고, 그 다음은 초등학교 6학년때 클러치 요요를 가지고 놀았던 것. 그때 기술이랄게 뭐 있었겠는가? 위 아래로 던지는 동작만 했지.근데 그게 참 좋았던 기억이 있다.


요요의 가장 기초적인 즐거움이란 이 플라스틱이 내가 하려던 것을 마치고 손 안으로 무사히 감겨 돌아왔을때의 그 손맛에 있고, 아무리 어려운 기술을 하더라도 던져서 시작하고 잡으면서 끝난다.줄이 걸림이나 흐트러짐 없이 깔끔하게 풀리고, 회전이 걸린 다음 카지노 쿠폰 감겨 올라오면서 손에 착! 붙는 느낌. 그 본원적인 즐거움이 확장되면서 여러가지 고난이도의 기술들이 생겨나고 예술적인 움직임들까지도 이어지는 것이다.


사람들이 롱 슬리퍼를 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옛날의 내 첫 즐거움을 만나는 기분이 들었다. 친구도 아마 그랬으려나. 그렇게 생각하니 그냥 틈틈히 요요를 손에 끼고 그냥 롱 슬리퍼만 몇번 해보는 동작이 예전 같은 무의식적 동작이 아니라, 더 맛깔나는 무엇인가가 되었다. 이런 것을 다시 느낄 수 있다니 참 얼마나 운이 좋은 사람이고 운이 좋은 취미인가.


그리고 이 단순한 동작과, 몇가지 기초동작-그네, 루핑 등-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취미가 될 확률이 높다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한다. 너무 매니아 세계에서만 살다가 보니 이걸 할 거면 반드시 기술을 계속 익혀야 하고 그렇게 생각하면 너무 어려운 취미 아닌가...하는 생각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던 거 같다.


한편으로는 이런 식으로 우리가 사랑하는 요요의 의미를 늘려나간 친구를 다시 한번 존경하게 됐다. 그러면서도 과연 나는 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해보게 되는 것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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