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 자기 안에 모든 걸 품을 때 비로소 풍요로워진다.
-구스타브 플로베르
이토록 아름다운 소설이 또 있을까? 자연에 대한 묘사가 아름답고 운치 있는 묘사가 넘치는 소설은 많지만 한 인물을 이렇게 아름답게 묘사한 작품이 또 있을까?
그나마 비견될 수 있는 작품으로는 레미제라블의 장발장 혹은 라만차의 키호테 정도뿐일 것이다. 장발장은 행위가 아름다웠으며, 라만차의 기사는 정신이 위대했다.
아니다. 헤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가 있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얼마나 서로에게 다정했으며 그들의 우정은 또 얼마나 고귀했던가.
헤세는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통해 이성과 감성의 화합과 균형을 한 편의 아름다운 서정시로 노래했다. 다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헤세가 둘로 나눈 것을 므이쉬킨이라는 하나의 인물 속에 합쳐 사실상 이성과 감성의 조화를 도모했던 것이 다를 뿐이었다.
그래서 헤세는 자신의 에세이에서 백치의 작품에 대한 비평을 남기게 되었을 것이리라. 운명의 인연은 서로가 서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듯이 두 작가에게는 공통분모가 있다.
인류를 대표할 수 있는 고결한 인간 유형에 대한 아름다운 이상향을 그려낸 작품을 써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한 작품을 통해 그들은 이주 조금이라도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줬다.
인간이라면 마땅히 지향해야 할 이상향을 인류에게 제시해야만 한다는 사명감이 아마도 집필 동기였으리라.
온라인 카지노 게임 므이쉬킨 공작은 한 인간으로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과연 도스토옙스키 스스로가 가장 사랑하는 작품이라는 말을 남길 만한 작품이다. 이러한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문득 이런 생각에 사로잡혔다.
왜 우리는 이러한 이상적인 인간을 탐색하고 꿈꾸고실천하기를 마다하고 눈앞에 놓여진 이해괸계나 세상의 시름에 빠져 허우적거리고만 있는 것일까?
이 글은 그동안 러시아 문학을 멀리해 왔던 이유를 밝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러시아의 대문호인 온라인 카지노 게임 세계로 여행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밝히는 글이다. 아직 문학비평을 남길 수 있을 만큼 완독을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완독을 했더라도 도스토옙스키라는 위대한 정신의 일부분만 경험한 것이기 때문에 비평보다는 감상문에 가까울 것이다.
그리고 감히 내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비평할 수 있으리라고 믿지 않는다. 나는 그저 내 감상에 젖은 이야기만 늘여놓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겉보기엔 굉장히 어려운 책이다. 도스토옙스키라는 대문호의 이름에 겁을 먹고, 또 1,100여 페이지라는 분량에 부담감을 느끼는 도전자들에게 독서를 꺼려하게 만드는 제목까지, 어딘가 심오한 의미를 지닌 문장으로만 쓴 읽기 어려운 책이라는 인상을 주고도 남는다.
물론 심오한 의미가 작품 저변에 깔려 있지만, 문장 자체는 결코 어렵지 않다. 역시 대문호는 생각하는 바가 깊이 있고 섬세하기도 하지만 문장에 있어 사려 깊은 면도 챙기기 마련이다.
이처럼 쉬운 문장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소설을 쓸 수 있다니. 이것이야말로 명색이 대문호라는 칭호를 붙일 수 있고, 붙여야만 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580페이지에 이르는 1권을 읽는 데에 직장인인 나로서도 2주가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가독성이 너무 좋다. 더군다나 소설 속으로 몸살이 나고 독감에 걸린 사람을 끌어당길 정도로 흡입력도 굉장하다.
모든 교과서와 법률 서적을 이러한 문체로 썼다면 선생님과 변호사라는 직업은 필요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러한 의미에서 볼 때 세상의 모든 문학이 이런 문체로 다시 태어난다면 유튜브와 같은 영상매체는 지금과 같은 유명세를 얻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쉽고 재미있다. 거기에 더해 아름답고 인간적이다.
이러한 아름다운 작품을 나의 공소한 문장으로 설명하려고 시도하는 것조차 이 작품의 명예에 해를 끼치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는 과연 언제쯤 이렇게 쉽고 아름다운 문장을 쓸 수 있을까? 온라인 카지노 게임 문장을 읽다가 글을 남겨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펜을 들었지만 몇 문장을 쓰지도 못한 채 부끄러운 마음만 든다.
내가 만일 이 작품에 대한 비평을 남길 수 있을 때가 된다면 그때는 조금 더 읽기 쉽고 이해가 편한 글을 쓸 수 있을 것만 같다. 도스토옙스키의 정신을 모두 소화시키고, 그의 예술적인 영감이 발효되는 천재성의 창고를 발견한 뒤라면 아마도 가능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