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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수 May 06. 2025

나도 한때는 카지노 게임 특급이었다고!

하루에 한 카지노 게임씩

예전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는 '카지노 게임장'이라는 시험이 있었다. 등급으로 성적을 나눴는데, 그중 제일 잘하는 등급이 '특급'이었다. 특급은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만큼 신체 능력이 좋은 아이들이 받는 카지노 게임검정의 만점이라고나 할까?


특급을 받는 아이들은 대부분 마지막 종목인 '오래 달리기' 종목에서 자기가 먼저 들어 온다음에 뒤처지는 아이들 옆에 가서 응원해 주면서 같이 달리기를 해주는 카지노 게임이 좋은 아이들이었다. 나도 그런 사람이었다. 한 때는 말이다...


가끔 아이들한테 나의 젊었을 때 얘기를 하면 아이들이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다. 아이들 눈에 나는 그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엄마'였으니까, '엄마' 이외의 모습은 어색한 모양이다. '얘들아, 나도 한때는 카지노 게임 짱 '특급'이었단다!'



매년 건강 검진을 받는 편인데, 몇 년 전부터 '고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온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노인들의 가장 두려운 병은 '치매'라고 한다. 지금 빨간불이 들어온 것들이 모두 '혈관'이 안 좋아지고 있다는 것인데, '치매'도 결국에는 이런 혈관이 좋지 않으면걸릴 확률이 높다고 한다. (유튜브에서 의사가 나와서 한 말이다.)


벌써 '치매'를 걱정하는 것은 '오버'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외할머니가 '치매'로 온 가족을 힘들게 하시고 돌아가셨기 때문에 나는 그게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강아지와 거의 매일산책을 하기는 하지만, 그걸로는 운동이 안된다고 한다. '그럼 어떻게 한다?' 헬스장은 답답하고, 다른 운동을 하기에는 시간이 없다. '강아지 산책은 매일 시켜야 하니, 그럼 러닝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어느 날 들었다. 내가 이래 봐도 고등학교 때 '카지노 게임 특급' 아니었나?



유튜브에서 운동 영상을 보다가 '슬로 조깅'이라는 말에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러닝을 하기로 마음먹었지만, 엄두를 못 내고 있었던 참에 눈에 확 띄는 내용이었다. 보폭을 작게 해서 뛰는지 걷는지 모를 속도로 뛰는 '슬로 조깅'은 나에게 꼭 적당한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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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게도 집 근처에 운동하기 좋은 작은 트랙이 생겼다. 산책 갈 때 강아지 리드 줄을잘 잡고 처음으로 '슬로 조깅'으로트랙 1바퀴를돌아봤다. 숨이 턱까지 차고 다리가 후들거려 한 바퀴 트랙이 너무 멀게 느껴진다.'뭐지? 슬로 조깅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했는데 누구나가 나는 아닌 건가?'


그렇게 일주일 동안 강아지와 함께 매일 트랙을 한 카지노 게임 씩 돌았다. 행여나 트랙 안에 공을 차는 아이라도 있으면 우리 집 강아지는 '공'을 잡겠다고 나를 힘껏 끌어당긴다. 그런 날은 나는 줄다리기와 달리기를 같이 해야만 했다. 두배로 힘이 든다.


그다음 주에는 트랙을 2바퀴 돌았다. '아직은 안될 것 같다. 두 바퀴는 아직 나의 카지노 게임으로는 힘들다. ' 너무 힘들어서 숨을 헐떡거리고 다리가 후들거린다. 한주 더 트랙을 한 바퀴만 돌아야겠다.'


그렇게 2주에 한 번씩 트랙을 조심스럽게 한 카지노 게임씩 늘려서 달리기를 했다. 2카지노 게임, 3카지노 게임, 4카지노 게임, 5카지노 게임, 6카지노 게임, 7카지노 게임... 조금씩 늘려가니, 어느새 힘듦이 줄어들고 조금씩 달리기를 할 수 있게 됐다. 물론 너무 피곤한 날은 달리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일주일에 3번씩은 꼭 뛰려고 노력했다. 지난겨울부터 시작해서 그렇게 6개월의 시간이 지났다. 나는 오늘 25분 동안 트랙을 쉬지 않고 계속 돌았다. 그런데 별로 힘든 줄을 모르겠다. '어라, 다음 주면 30분도 뛸 수 있겠는데?'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누군가는 30분 달리기가 별 것이 아닐지 모르지만, 몇 분도 뛰지 못했던 6개월 전의 나의 모습과 비교하면 나는 너무 뿌듯함을 느낀다.


물론 지난 건강검진 이후로 다시 수치를 확인해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예전처럼 먹어도 그렇게 살이 찌지 않는 걸 보면 나름 '러닝이 나의 건강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 같다'라고 생각할 뿐이다. 러닝의 장점 중에 하나는 뛰고 있을 때 정신이 맑아진다는 것이다. 잡다한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할 때 달리기를 하면 어느 순간 아무 생각이 안 든다. 그냥 빨리 달려서 오늘의 목표치를 채우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무엇이든지 꾸준히 하다 보면 조금씩 실력이 늘어남을 나는 '러닝'에서 또다시 배운다.의지가 꺾이지 않고 꾸준히 해서 혈관도 같이 맑아지길 기대해 본다.


'지금은 약골이어도 이래 봐도, 나도 한때 카지노 게임장 특급 출신이라고!!!' 지치지 말고 내일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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