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시
문득 떠오른 한 장면,
산길을 내려오는 한 사람과
자신의 발자국이 지워지는 것을 바라보는 시선
이 시를 짓게 된 배경이다. 특별하게 뭔가를 상상한 것이 아닌 스친 생각처럼 펼쳐지는 스토리. 이는 내가 소설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늘 이 시를 쓰면서 혼자 훌쩍인다.
마지막 구절에 '덩그러니' 단어는 꼭 저 자리에 있어야 했기에 글 구성을 바꾸었다. 연인을 차가운 눈 속에 홀로 두고 온 마음과 둘이 살기 위해 매입한 집에 혼자 남은 화자. 두 개의 의미가 담겨있다. 또한 이 글의 전부일 수도 있는 단어이기도 하다.
오늘따라 시를 쓴 배경과 주 단어를 거론한 건 아마도 시인의변덕일지도. 내가 새로 연재하게 된 카지노 게임 추천북 '나에게 묻는다'에 올린 글 때문일 수도 있다. 그냥 말하고 싶었다. 내 시에도 필자의 의도가 있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