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의 원인은 매번 나의 선택
아침부터 나에게 전화를 한 오빠는 13년을 함께 살던 사람과 헤어질 거라고 말을 한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삶의 속내를 모두 알 수 없으니 화가 나도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쓰라린 속을 달랠겨를도 없이 전화를 끊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이 재미있었던 시기는 이미 한참 지났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앞 날의 불안함이 너무 싫은데 그럼에도 겪어 내야만 하는 현실을 버텨야 한다는 사실 또한 너무 싫다. 이번 주 내내 나는 넋을 놓은 상태다. 완벽하지 못하여 온전함을 선택한 나에게 '갑'의 위치에 서 있는 누군가는 완벽을 요구하고, 나는 그 요구를 들어줄 수 없어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갑'이 내어 뱉는, 나에게는 '독' 밖에는 되지 않는 감정들을 그저 '네'라는 답으로 받아들이다 보니 나의 한계치가 보이기 시작한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하루다. 그리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하루가 이어질 것이다.
오빠의 이혼 소식. '갑'의 독설. 누군가의 감정 쓰레기통.
잘못을 하면 죄송하다고 말을 한다. 그런데 죄송하다고 될 일이 아니라고 하면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나로 인해 벌어지는 모든 일들에서 내가 수습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 불편하고 부담스럽다. 매번 그런 소리를 듣는 것도 지친다. 때로는 최선이 답이 아닐 때가 있다. 완벽하기를 바라는 이에게 최선은 맞는 답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상처받고 좌절을 하고 마는 것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하루다. 그리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하루가 이어질 것이다.
조카들이 보고 싶었다. 그렇지만 굳이 연락을 하지 않았다. 평소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고민을 한번 더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내가 지금 조카들에게 전화를 해도 되는 걸까?'
이런 상황이 너무 슬프다.
평안한 가족, 원만한 친구관계, 나에게 월급을 주는 일.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로 인해 온라인 카지노 게임 굴러간다. 그런데 가족의 평안이 깨어졌고, 그저 '을질'일뿐인 업무만 남겨졌다. 그러니 지금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 굴러갈 수 있는 윤활유가 없다. 쓰라린 속을 부여잡고 삼켜지지도 않는 밥을 꾸역꾸역 밀어 넣었다. 이 상황을 회피하고 싶어서 무언가 탓할 거리를 찾아야만 했다. 그런데 또 모든 화살은 스스로에게 돌아올 뿐이었다. 장담컨대 아마 온라인 카지노 게임 조만간 모든 상황을 놓아버릴 것이다.
인생 참 어렵다. 더하여 오늘 하루는 너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었다.
반듯하게 펴지지 못한 채 갈기갈기 구겨져서 내동댕이 쳐진 오늘은 2025년 나의 생일이었다.
생일을 축하한다고, 오늘 하루 잘 보내라는 친구의 메시지를 보며 생각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하루를 잘 보내는 방법 같은 거, 이 세상에는 없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