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mmaPD Feb 07. 2025

온라인 카지노 게임 업고 튀어

매일매일 사랑한다, 내 운명

뒤늦게 '선재 업고 튀어'를 만났다. 너무 재밌어서 삼일 만에 다 봤다. 넋 놓고 드라마만 보는 나를 신기해하며 온라인 카지노 게임도 힐끗힐끗 보더니.


"작가가 똑똑하네."

"어? 왜?"

"멜로는 사랑이 이루어지면 그때부터 재미없거든."

"그래?"

"근데 이 드라마는 꽁냥꽁냥 할 만하면 죽여버리네. 드라마 4편을 한 드라마에 담아놓은 거 같아."

"와, 그러네, 맞네. 그래서 계속 몰입했구나. 자꾸 죽여서 재밌었던 거구나."


우리 인생도 그럴까? 꽁냥꽁냥 알콩달콩 살면 지루한 걸까? 결혼했으니 뜨겁게 타오르면 안 되는 걸까? 부부끼리는 정말 안 되는 걸까? 한 명은 죽을병에 걸려야 사랑을 깨닫게 될까?


"여보, 오늘부터 온라인 카지노 게임 [내 운명]이야.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사실 전에도 얘기했지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나 말고 누굴 만나도 잘 살았을 거 같거든. 근데 이제 그런 생각 안 하기로 했어. 그냥 오늘부터 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죽어도 다시 만나고, 뭔가 그럴 수밖에 없는 둘만의 끈으로 연결된 운명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 매일매일 애틋하게 그렇게 살 거야. 그때 소개팅을 안 했어도 우리는 만났을 거야. 어떻게든 만나서 결혼했을 거야. 우리는 만날 수밖에 없었을 거야. 헤어져도 만나고, 피해 다녀도 만나고, 죽어도 다시 살아나서 만날 거야."

"어? 그... 그래."




내가 왜 작가가 되고 싶었는 줄 알아요? 온라인 카지노 게임 책을 쓰고 싶어서예요. 결혼은 지옥 혹은 무덤이라는 공식을 깨부수는 책. 서로가 운명인 지 아닌 지 알 수는 없지만, 운명이라 생각하고 성실하게 사랑하는 부부의 이야기. 독자들이 싫어할 것 알아요, 한 권도 안 팔릴지도 모르죠. 그래도 내가 책을 낸다면, 나는 당신과의 이야기를 담고 싶어요.


곧 밸런타인데이래요. 쓰는 사람으로 살기로 결심하고 맞는 첫 밸런타인데이. 당신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어요. 근데 한 자도 안 써지는 거 있죠? 사실 당신 얘기를 쓰려고 일찌감치 매거진도 만들어 놨었어요. [영감이 주는 영감] 재밌죠? 근데 글이 하나도 없어요. 일 얘기는 어찌어찌 매주 연재하면서 진짜 쓰고 싶은 이야기는 잘 안 써지네요. 너무 힘이 들어가는 걸까요? 가장 소중한 게, 항상 시급한 일에 밀리고 있는 걸까요? 암튼 글이 잘 안 써질 땐, 방법이 있어요. 빈 페이지만 보고 있지 말고, 뭐라도 읽으며 따라 쓰는 거예요. 제가 몇 번 해봤는데요, 아주 효과적이에요. 좋은 글을 필사하다 보면 솔직한 감정이 술술 나와요. 그래서 오늘 어쩔 수 없이 나의 보물 1호를 엽니다. 재작년 아기스포츠단 아빠캠프에서 보내온 당신의 손 편지. 읽고 있어도 또 읽고 싶은 내 편지.


사랑하는 나의 부인, 신미경 씨.
올해도 또 이 날이 왔네요. 1년에 한 번 서로에게 손 편지를 쓰는 시간이 된 것 같아요. 부인이 이쁜 글씨로 꾹꾹 눌러쓴 편지는 늘 나의 마음을 살랑살랑 어루만져 주네요. 내 편지도 부인의 마음에 즐거운 위안이 되면 좋겠네요.
얘들이 벌써 이렇게 많이 컸다는 게 믿기지 않을 때가 있어요. 엄마를 도와 요리를 하고 동생 머리도 감겨주는 지수, 젓가락질도 나보다 잘하고 명찰의 이름도 쓱쓱 읽어내는 지원이. 다 부인과 나의 사랑과 정성을 먹고 자란 거겠지요. 함께 하는 육아라 두렵지 않았고 함께 하는 삶이라 사랑으로 충만한 날들을,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흔들림 없이, 아름다운 아이들로 성장하여 우리가 결혼 때 꿈꿨던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사람으로 클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합시다. 함께 하니 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 정말 이쁘고 사랑스럽지만, 늘 나의 1번은 "당신"이라는 거 알고 있죠? 나도 당신의 1번이 맞다고 자부하며 살고 있어요. 서로를 제일 사랑하고 존중하고 아껴온 14여 간처럼, 남은 수십 년 계속 그렇게 지내요, 우리. 사랑합니다. 매일매일 사랑해요. 이 편지가 부인에게 도착한 날 퇴근하고 돌아오면 와인 한 잔 하며 웃을 수 있기를...
2023년 7월 1일 온라인 카지노 게임 재진 군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

사실 스물아홉 살의 나에게 결혼은 "이만하면 됐다."의 합리적 판단이었어요. 살다 보니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내가 기대한 이상의 이상적인 남자였죠. 내가 신혼여행 가서 돌아오는 비행기표를 잃어버렸을 때, 다시 몇 백만 원의 발권비용을 내야 하는 줄 알고 머리가 하얘졌을 때, 그때가 시작이었어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그랬죠. "비행기표 그런 건 하나도 안 중요하다. 지금 중요한 건 우리 둘 인생에 한 번뿐인 이 시간이 즐거워야 한다는 거다." 아이를 키울 때도 생각나요? 내가 육아로 너무 힘들어하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그랬잖아요. "6개월생 우리 딸은 다시 오지 않아, 지금 이 예쁜 얼굴 눈에 많이 담아두자." 인생이 어떻게 흘러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만나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배우자로 맞이하여 매 순간 배우며 살고 있는지.


나는 '매일매일 사랑해요.'라는 이 말이 참 좋아요. 그래서 외우고 다녀요. 나도 당신을 매일매일 사랑하려고요. 오늘도 사랑합니다, 내 운명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