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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지혜 Apr 27. 2025

식약처에서 제약회사로 이직해서 아쉬운 점 세 가지

이직해서 좋은 점도 있지만, 아쉬운 점도 생각해 봤습카지노 게임.

오늘은 식약처에서 제약회사로 이직하고느낀 아쉬웠던 점을정리해보려고 합카지노 게임.


각 조직에서 근무한 햇수는 각각 14.5년과 1.5년으로 차이가 많이 납카지노 게임. 그리고 그 기간 동안 제가 가졌던 경험치와 시야도 무척이나 다릅카지노 게임.


그런 제가 조직을 동일한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무리일것입카지노 게임. 다만 '생애 첫 이직'이라는 변화를 전후해 들었던 생각들을 순서대로 한 번 적어봤습카지노 게임.




1. 방향을 너무 크게 튼 것 같다.


10년 넘게 한 분야에 몸담으면어느새 그 분야에 자연스레 뿌리를 내리게 됩카지노 게임. 업무 경험뿐만 아니라, 그간 쌓은 인맥과 업무를 대하는 태도와 감각까지 모두 같은 결을 갖게 됩카지노 게임. 또 그 분야의 '전문가'의 초입에 들어서는 것도 이 때입카지노 게임.


저 역시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심사'부서에서의경험을 살려 이직했다면 제약회사의 허가 부서로 이직하는 것이 좀더 자연스러웠을 수도 있습카지노 게임. (심사 부서의 몇몇 예전 동료들이 실제로 그렇게 새 직장을 찾아 가기도 했습카지노 게임.) 이직을 고민하며 머릿속으로 수없이 왔다갔다 했던 여러 갈림길 중 저는 결국 GMP를 다루는 공장으로 오게 되었습카지노 게임.

직접 몸담고 보니 GMP의 세계는 생각보다 훨씬 방대했습카지노 게임.공조, 수처리, 제조공정, 원자재 관리까지 모든 것이 새롭게 배워야 할 영역이었습카지노 게임.어디를 둘러봐도 깊고 넓은 태평양 같은 느낌입카지노 게임.그리고 지금저는 이 넓고 깊은 바다를 헤엄치는 중입카지노 게임. 빠져 죽지 않도록 퍼덕거리그간 배운 기술과경험총동원하면서요. 물론 지금 제 주변엔 저를 도와줄 경험 많은 좋은 동료들이 있습니다만, 제가 먼저고민하고 헤쳐나가야 하는 순간들엔 그렇습카지노 게임


이렇게 종종 찾아오는 '업무의 무게'에 더해, 마흔 살 넘어 느끼는 '시간의 무게'도 한 몫을 톡톡히 합카지노 게임. 특히 40대에 들어서니 더 그렇습카지노 게임. 20대나 30대에 비해시간이 모터라도 단 듯 훨씬 빠르게 흘러갑카지노 게임. 마음 놓고 헤맬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느낌이랄까요. 이렇게 빠르게 흐르는 시간을 더 밀도 있게 쓰려면, 기존의 경험을 더 많이 살릴 수 있는 곳을 찾았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가끔 들었습카지노 게임.


그런 이유로 이직 초반 몇 개월 동안 종종 '조금 더 연관 있는 분야로 이직했다면 어땠을까', '조금 더 일찍 방향을 설정하고 길을 찾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했습카지노 게임.새로운 세계에서 처음부터 경험치를 쌓아야 하는 입장이 되다 보니,초반에 조금 더 치밀했더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았었습카지노 게임.



2. 아무리 중요한 일이라도 결국 우리 회사 안에서만 중요하다.


식약처에서 일할 때는 적은 보수에도 불구하고 내가 하는 일이 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나라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이 있었습카지노 게임. 식약처에서는 수많은 업체와 품목들을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대장'을 만들어 관리하거든요. 허가심사 이력, 감시 이력이 적힌 업무 대장에 수많은 업체들의 이력이 기록됩카지노 게임. 그리고 그 기록 한 줄이 각 회사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곤 합카지노 게임.


또 해외 출장을 나가면 자연스레 '한국 규제기관', 더 나가 한국의 규제 수준을 대표한다고 생각했습카지노 게임. 특히 WHO-PQ 품질 심사나 ICH 품질 가이드라인 Expert Working Group에 참여할 때, 그리고 해외 GMP 실사를 나갈 때마다 조직의 이름을 고 업무를 수행해야 했습카지노 게임. 자연스레 '한국의규제기관'을 대표하는 입장이 되곤 했죠. 부담을 많이 느끼기도 했습카지노 게임.그런만큼 말과 행동은 물론이고 내 업무 수행 방식이 충분히 전문적인지,혹여 실수나 빠진 것은 없는지 수없이 되돌아보곤 했습카지노 게임.


지금 하는 일은 아무리 중요한 업무라도 결국 우리 회사 안에서의 일입카지노 게임. (**물론환자입장에서약의 '품질'은 매우 중요한요소이기에 공장 구성원들은 품질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도록 갖은 노력을 합카지노 게임. 제가 말하는 경우는 약의 품질이 유지되지 않는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입카지노 게임.)

회사 내의 업무가 외부로 퍼지는 영향력은 식약처의 그것에 비해 한정적이고,제가하는 일의 의미도 우리 회사 울타리 안에 머무릅카지노 게임.공장 내 갖은 이슈에 대응하다 기진맥진한 오후 6시 경에 가끔 불쑥 '이게 그렇게까지 중요한가?'라는 생각이 물색없이 들기도 합카지노 게임. 하지만 네, 중요하죠. 우리 제품을 위해완성도 있게 업무를 완수해야 합카지노 게임. 이전과 똑같은 무게감을 가지고 맡은 일을 처리하려 마음을 다잡습카지노 게임.


그럼에도 가끔은과거'업무 대장'속 빽빽한 한 줄을 책임지던 그 긴장감이 그리워지기도 합카지노 게임.지금은 그 대장어딘가에 우리 회사 이름과 품목적혀 누군가가 관리하있겠지,생각하면서요.



3. 롤 모델이 희소하다.


식약처에 있을 때는 비슷한 길을 걸어온 선배와 동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카지노 게임.특히 워킹맘이거나 비슷한 커리어와 배경을가진 많은 선배와 동료들이 가까이에 있었고,그들의 모습을보면서 자연스럽게 제가 가야 할길을 그려볼 수 있었습카지노 게임.(학위를 더 갖기 위해수년간 일과 학업을 병행했던 것도 그런 동료와 선배들의 영향이 컸습니다.)


공장으로 와 보니상황이 다릅카지노 게임. 지금 공장에는 여성 선배나팀장이별로 없습카지노 게임.비슷한 커리어 경로를 밟아온 롤 모델도 찾기 어렵습카지노 게임.


이유야 다양할 것입카지노 게임.업무 특성 때문일 수도 있고, 조직문화 때문일 수도 있겠지요.확실한 누군가 앞서 걸어간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는입카지노 게임.이전에는 5년, 10년 후의 제 미래를 매우 쉽게 그려볼 수 있었다면 지금은 별로 그렇지가 않습카지노 게임. (조직 생활에서 적합한롤 모델을 찾을 수 있다는 게 당연하지 않다는 걸이젠잘 압카지노 게임. 그래서 예전의 그 '당연함'이 축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래도 좋은 동료들이 있습카지노 게임.희소한 롤모델을 굳이 어렵게 찾으려 애쓰기보다 그냥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보려고 합카지노 게임. 때로는 스스로 불을 밝히며 길을 찾아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니까요.그러다 보면 제가 밝힌 희미한 빛을 보며 따라오는 누군가도 있을 수 있겠지요.




마무리하며

제게 이직은 단순한 이동이나 변화가 아니라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경험이었습카지노 게임. 때로는새 환경이낯설고버겁기도 했습카지노 게임.(남들은 다 쉽게 이직하고 적응하는 것 같던데,저는 안 그랬던 것 같습카지노 게임.^^;;)


이렇게 좋고아쉬운모든 경험이 저를 만들어가고 있습카지노 게임.다음에는좀 더 넓어진 시선으로 지금을 바라볼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그때까지 지치지 않고 잘 살아남아 있기를 바랍카지노 게임.

(힘내라 나 자신!)


카지노 게임퇴사할 때 반납한 공무원증입카지노 게임. 이십대 후반 사진을 채 업데이트(?)하지 못한 채 보내줬습카지노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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