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관찰자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 관찰하기'를 시작하며
한때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였던 적이 있었다. 그 책의 내용을 접했을 때나는 대학생 무렵이었는데 그때에는 남과 여가 그렇게 다른가? 하고 그다지 공감하지 못했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나도 몇 차례 설익은 연애들을 하다 이별했었는데 그때에도 헤어진 그와 나의 성격이 잘 맞지 않았을 뿐 남과 여가 다른 별에서 온 것처럼 느끼지는 못했다.
그런데 문득 내가 결혼해 살고 있는 남자는 어쩌면 화성에서 왔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는 나도 기억나지 않는 저 먼 날에 금성에서 출발해 왔을지도. 왜냐하면 살다 보니 서로 다른 별에서 와 다른 별에서 온 누군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사는 과정이 결혼인 것 같기 때문이다.
사실 카지노 게임 사이트과 나는 같은 일을 하고 있고, 또 전공도 같다. 둘 다 mbti의 상당 부분이 겹치는데 그래서 얼핏 보면 성격이 매우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의 어떤 부분은 완전한 대척점을 이루고 있다. 그럼에도 내가 내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게 끌렸던 것은 그와 대척점에 있는 나의 어떤 지점을, 설혹 그게 모두가 잘못된 지점이라 말할지라도 그는 그의 방향으로 끌고 가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와 다른 부분을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성숙함.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게는 그런 성숙함이 있었다.
연애 때는 물론 사는 동안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나의 단점을 잘 포용했다. 심지어 때로는 내가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나의 부분들을 부러워도 했다. 이를테면 무계획으로 조금도 불안해하지 않는 나의 대책 없음을 보며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절대 그럴 수 없는 사람이면서 그러고 싶어 했다. 나 역시 줄곧 나와 대척점에 있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꼼꼼하고 정돈된 지점들을 부러워하고 닮고 싶어 했는데 함께 산 시간이 15년 즈음되어 가자 서로가 부러워했던 부분들은 조금은 닮아 있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여전히 반대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렇게 여전히 우리는 비슷해 보이면서도 다르고 또 다르다. 그러나 함께 한 시간 동안 서로의 다름을 잘 다듬어 하루하루를 쌓아가고 있다. 또 두 아들 키우기라는 생의 과제를 함께 협업해 나아가고 있으니 이제는 서로를 동반자로 여기며 지내고 있다.
다가오는 4월 25일은 우리의 15주년 결혼기념일이다. 그래서 15주년을 기념해 한 번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관찰해 보기로 했다. 다정한 관찰자의 시점으로 말이다. 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관찰기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게 선물이 될까 아니면 본인도 잊고 있던 흑역사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려나 궁금하지만 15년간 나만 알고 있던, 내가 줄곧 바라본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아름다움을 남겨보고 싶다.
삶의 많은 부분을 공유하며 때로는 여전히 다름에 주저하게 되는 순간도 분명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게는 기쁜 일도 힘든 일도 그 순간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라는 걸. 아이를 품에 안는 생의 기쁨의 순간도, 힘겨움의 순간도 모든 순간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카지노 게임 사이트과 함께였다는 걸. 함께 한 15년에 더해질 우리의 시간들이 걱정보다는 기대로 채워지는 것은 단순한 시간의 힘이 아니라 서로가 만들어낸 믿음의 힘이라는 것을. 그래서 나와 그런 시간을 빚어낸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남겨보고 싶다. 어떤 글들이 모일까.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게 매거진 집필(?)에 대한 허락을 구해봤는데 기대의 대답이 온다. 늘 나를 기대해 주는 사람. 이 매거진엔 어떤 우리의 순간들이 담길까 나 역시 궁금하다. 우리 앞에 놓인 시간들처럼. 그럼 출발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