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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앤 Mar 24. 2025

무료 카지노 게임 늦게 내는 학생

[세상살이]

나는 원래 불안도가 높은 사람이다. 이것은 성격이니 고치려고 해도 고치기가 참 어렵다.


학교 다니는 내내 나는 무료 카지노 게임 가장 늦게 내는 학생이었는데, 문제를 다 풀어도 혹시 내가 잘못 읽은 것은 없는지, 무료 카지노 게임을 잘못 옮겨 적지는 않았는지, 풀이 과정에 실수는 없었는지 끊임없이 검토하고 검토를 검토했다. 확실히 맞다고 생각한 것도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그것이 중요한 시험이건 가벼운 퀴즈든 시험의 종류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하는 것의 장점은 분명하다. 실수가 적다. 그리고 실수를 해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무료 카지노 게임 쉽다. 이미 검토를 충분히 했는데, 그래도 틀렸다면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억울하지도 않다.


이렇게 하는 것의 가장 큰 단점은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일의 효율이 떨어진다는 무료 카지노 게임다. 한 가지 일에 대해 지나친 열정을 쏟게 되면서 다른 것을 잘 보지 못 하게 될 수도 있다.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는 이러닝 사업부라는 부서에서 온라인 콘텐츠를 개발하는 PM 업무를 담당했는데, 신입사원이라 뭘 모르기도 했고, 모르니까 더 열심히 했다. 야근도 했고, 뭘 모르니까 본 것도 또 봤다. 온라인 콘텐츠를 기관에서 사용하려면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그때 그것이 A, B, C와 같은 등급으로 매겨졌다. 사실 B등급만 받아도 운영에 문제가 없기는 했지만 기왕이면 A등급을 받는 것이 더 좋기는 했다. 그때 다양한 교육 이론과 아이디어가 반영된 그 콘텐츠를 보고 선배 사원 하나가 나한테 이런 말을 해줬다.


“부장님은 조앤 씨가 A등급 콘텐츠를 하나 만드는 것보다 B등급 콘텐츠를 여러 개 만들어내는 것을 더 좋아하실 거예요.“


돌이켜 생각해 보면, 더 많은 일을 맡아보라는 칭찬?이기도 했지만, 회사일에 과도한 열정을 보이지 말라는 조언이기도 했다. 이후 뭔가 내 성격에 맞는 일을 찾으려 노력한 것은 사실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는 것을 좋아하니까 말이다. 한편으로는 나 나름대로도 모든 일을 적당히 하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사실 환경이 그렇기도 했다. 육아와 일을 100%씩 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육아를 할 때는 일을 100% 못 하는 무료 카지노 게임 불편했고, 일을 할 때는 아이한테 미안했다. 그러면서 나도 차차 적당히 적당히를 배워갔다. 포기할 수 있는 것은 과감히 포기했고, 할 수 없는 것은 억지로 하려고 하지 않았다. 완벽주의자가 게으른 것은 이 탓이라고 한다.


그러나 시험 환경에 놓이는 일은 여전히 부담스러웠다. 온라인 중국어과정을 수강하면, 마지막에 한 번 성취도 평가를 본다. 그런데 겨울학기 성취도 평가는 도저히 공부를 할 시간이 나지 않았다. 사실 60점 이상이면 패스하는 과정이기도 하고 출석 및 태도 점수도 반영될 무료 카지노 게임므로 시험 결과가 절대적인 척도로 작용되지도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나 역시 한국에서 비슷한 과정을 수없이 많이 운영해 보았기에 여간해서는 낙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시험공부를 할 수 없었던 것은 불가항력이었고, 겨울학기에는 공부에 올곧이 집중할 수 없는 다양한 일들도 있었다. 마음속으로 모르는 것이 많을 것이라 미리 예상하고 시험에 응했더니 오히려 생각보다 아는 것이 많아서 놀라웠다(이는 시험의 난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여전히 무료 카지노 게임 가장 늦게 낸 학생이었지만,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나중에 알았는데, 나만 별도의 종이 답안지에 번체로 답안을 꾸역꾸역 적어서 냈다. 다른 서양인 학생들은 답안을 컴퓨터 워드프로세서로 쳐서 냈다는데, 다음부터는 나도 그렇게 해야겠다. 한어병음으로 자판에서 한자를 찾아 번체를 쓰면 훨씬 쉽겠지…


최근 나는 답을 모르는 것들은 좀 쉽게 떠나보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모르는 것을 알아내려고 애쓰는 것보다 아는 것을 더 많이 풀어내는 것이 생활에 유리하다. 시간은 유한하고 나는 슈퍼맨이 아니다. 답안지에 많은 답을 적어내서 시험을 잘 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나만의 답안지를 만들어 나름대로의 내 인생을 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그 누구도 모르는 내 인생의 답을 말이다.


고 이어령 교수님의 통찰… 360명이 한 방향으로 뛰면 1등부터 360등이 생기지만, 각자 원하는 방향으로 뛰면 360명이 모두 1등이다. the best one이 되려고 하지 말고, the only one이 되려고 하라.


젊은이는 늙고 늙은이는 죽는다. 메멘토모리..


https://youtu.be/Q2BHEQpZAMs?si=PjvjCSxFEd59vdoI

출처: 셀레브, 이어령 교수님 인터뷰

오늘을 살자. 교수님… 평안하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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