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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준 Jan 26. 2025

다시 돌아가기 위해,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않는다.

박하사탕(2000)

글을 쓰고 싶어지는 영화들이 있다. <박하사탕은 아니었다. 쓰고 싶은 마음만큼, 쓰고 싶지 않았다. 써야 한다는 마음이 드는 만큼 글을 쓰기 위해 다시 영화를 볼 자신이 없었다. 지나칠 수 없는 장면들 뿐이었다. 설경구는 말초신경까지 끌어온 작품이라고 표현했는데 그 말이 전부였다. 교감신경의 과부하가 일어났다. 치밀어 오르고, 조이고, 터지고, 열렸다. 굳이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것까지 했어야 하나? 괴로웠다. 눈동자는 흐려지고 뿌예졌다. 이렇게 모순덩어리인 삶을 어떻게 아름답다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영호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고 싶다. 절대 돌아갈 수 없다는 그 생각은 그를 더욱 카지노 게임 사이트고 싶다는 굴레에 빠지게 한다. 아니, 영호에게 감히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그에게 삶은 가차 없이 매정할 뿐이다. 그런 그에게 호되게 말할 수도, 따뜻하게 안아줄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현재의, 미래의 '영호'에게 삶은 아름답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온몸으로, 온 삶으로.

불행하게도,


눈물 흘리는 순임이 보이지 않니?

상처받은 딸이 보이지 않니?

산부인과에 같이 가 달라는 부인이 보이지 않니?

너에게 고문받은 학생의 울부짖음이 보이지 않니?


라고 말할 자격이 없다. 그를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누가 그에게 잘못을 덮어씌울 수 있을까?


삶은 아름답지 않아서, 아름답다고 말해야 한다.
삶은 아름다울 수 없어서, 아름다운 순간을 만나야만 한다.
삶은 아름다워서, 아름다울 수 없다.


그저 그에게 삶은 아름답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은, 그에게 돌아갈 수 있는 사람뿐이다. 자기 자신에게 돌아갈 수 있는 사람뿐이다.


구멍으로 가득한 삶을 살았고, 구멍을 껴안은 채 살아가고 있다. 분명, 엉덩이 뒤에 난 구멍 하나로 시작했다. 그 구멍 때문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고 싶었다. 그 구멍 하나만 메워지면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아서, 그 구멍에 더 메여살았다. 삶은 나의 편이 되어줄 리가 없었다. 수만 개의 구멍이 되었다. 구멍의 크기는 커지기만 하고 개수는 수도 없이 늘어났다. 그래서 작은 밀도지만 그저 카지노 게임 사이트고 싶은 영호의 마음을 이해한다.


모순으로 가득한 삶을 산다. 살아내는 삶을 산다. 매번 그 사이에서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시간을 피할 수 없는 삶. 도망가지 않는 삶. 더 이상 구멍이 생기는 삶으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고 싶지 않은 삶을 산다. 곱씹고, 참고, 버티는. 그 시간이 무색하게 모순적으로 다 터뜨리고 싶은, 찢어지고 싶은 마음이 나를 덮친다. 시간은 그저 순간의 곱절뿐이라는 게 야박하게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아름다움을 기다릴 수 있었던 것은 순간의 아름다움을 닿게 해 준 네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온몸으로 느낀다. 이는 살아내려고 하지 않으면 놓치는 것들이었다. 내가 삼켜낼 때 그 손길에 닿기 때문이다.

내 몸의 구멍들이 많아서 더 스며들고, 나를 감싸고, 흡수된다. 깊이 침투해서 뜨겁게 녹인다.


시간은 순간뿐이라 아름다움을 기다리게 된다.

나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않기 위한 삶은 모순일 수밖에 없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않기 위해 쳐다볼 수 없고, 만질 수 없고, 다가갈 수 없는 부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조금씩 살아내는 시간, 모순 속에서 견디는 시간, 사랑하는 시간을 지나 결코 마주하고 싶지 않은 나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고 싶다. 지독히도 싫은 내 모습이 결국 나였음을 알고, 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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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이 전부 지난 후에, 결국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않기 위해 아득바득 살았던 그 순간의 시작점의 나와 만나고 싶다.

그때로 돌아가기 위해, 과거의 나와 다시 만나기 위해, 지금은 그 순간으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않기 위해 산다.

그때, 영호에게 다가가서 온몸으로 닿고 싶다. 삶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나의 구멍이 너의 구멍으로 가는 유일한 통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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