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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현 Mar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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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끝났다. 매번 설렜던 계절은 낯선 공기로 다가오고, 환상을 실현해 줄 연인은 손을 뻗어도 닿지 않을 거리로 멀어져 갔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엔딩은 엔딩 크레딧과 함께 끝을 알렸다. 한 여자는 정류장에 어제의 미련을 두고 이제 새로운 버스에 올랐다. 지난 감정은 지난해 여름에 두고, 정류장에 둔 채.


털어낸 한 켠의 마음엔 빈 방이 생겼다.

사랑이 지나간 흔적엔 이젠 사랑을 믿지 않겠다는 불신이 자리하지만, 운명적인 만남은 없다는 확신은또다시 속절없이 무너진다.


켜켜이 그 해의 온도는 환승정거장에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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