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의 나에게 쓰는 편지
딱 3개월 전, 카프리 바다 위 요트에 내 몸은 실려있었다. 작렬하는 태양빛, 푸르른 바다를 가로질러 요트는 덜컹덜컹 파도를 헤치면서 나아갔다. 왠지 모를 건강함이 깃드는 60대 남짓의 할아버지는 핸들을 자유자재로 꺾었다. 푸른 동굴 근처로 가달라고, 손짓을 하면서 눈빛으로 타이밍을 주고받을 때에도 그는 주변을 보면서 능숙하게 대처했다.
최근에 몇 차례 과거의 나와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한테서 연락이 왔다. 분명 10년 전에는 반대의 입장이었던 나는 너무도 그 상황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딱 10년이 지났는데, 그때 당시에는 부러움의 대상이자,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었을 그 선배가 이제는 내가 되었다니... 여전히 나는 깨지고, 부서지는 파도일 뿐인데, 이상했다. 무엇보다 조심스럽고, 디테일한 그 질문들이 그때 당시에는 나에게 굉장히 커 보였지만, 이제는 그 고민이 사실상 본질이 아닌 껍데기뿐인 질문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결국, 추상적인 질문이 곧 빅 퀘스천이고, 그 친구가 해야 될 질문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의 나도 그런 답변이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불안하지만, 파도와 호흡하며 본인의 줏대로 나아가다 보면, 정해져 가는 답이었다.
동시에 반대의 상황이 되어보니, 10년 전의 카지노 가입 쿠폰했던 영혼이 부러웠다. 다소 썩은 동태 눈깔처럼, 내가 색이 바래진 것 같았다. 무조건 해보기보다 이제는 타이밍을 재고, 할 수 없다고 논리적으로 말하고 있는 나 자신이 막 부딪히던 지난날의 카지노 가입 쿠폰가 그리웠달까. 그리고 나 역시 지금 본질에 집중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카지노 가입 쿠폰했던 그때는 사소한 불만에 싸여 빅 퀘스천을 놓치지 않았다. 내 눈엔 오직 푸른 동굴만 보였다. 그래서 요즘 그런 연락이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