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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 Mar 26. 2025

늘 반성카지노 게임 사람

나는 주변 사람들을 잘 칭찬한다. 섭섭한 일이 있어도 웬만하면 이해하고 용서하는 편이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대인 관계가 원만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하지만 정작 나에게는 너그럽지 못하다. 잘한 것도 많은데, 늘 카지노 게임을 한다. 개선할 점을 찾아내 앞으로는 더 잘하라고 다그친다. 늘 나보다 잘하는 사람을 보며, 나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의 습관이 있다.


오늘 아침 명상을 마치고, A4용지와 펜을 꺼내 들었다. 의식의 흐름대로 글쓰기. 요즘 꾸준히 카지노 게임 일이다. 몇 달 전, 작가 출신인 이웃의 권유로 아티스트 웨이란 책을 읽고 틈나는 대로 종이와 연필로 글을 쓰고 있다. 아무 말이나 머리에서 튀어나오는 대로 쓴다. 쓰고 버린다는 생각으로.


그러다 보면 신기하게도 나도 몰랐던 나의 마음, 모른 척 저 안에 덮어 두었던 마음들이 술술 풀려나온다.


오늘은 내가 그동안 꺼내지 못했던 말들, 나를 칭찬하는 말들이 손가락을 타고 술술 흘러나왔다. 갑자기 튀어나온 말들이 쑥스러우면서도, 가슴이 뭉클했다.


"나는 내가 참 좋다. 열심히 살고, 허투루 살지 않는 내가.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내가.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 내가. 남들의 시선을 무시하지 않는 내가. 그렇다고 그 시선에 끌려다니지도 않는 내가. 고생을 사서 카지노 게임 내가. 그렇게 쌓인 경험을 허공에 날리지 않고 글로 써내고 있는 내가."


쓰다 보니 눈물이 났다. 그동안 칭찬에 목말랐나보다. 나는 사실 부모님의 칭찬을 많이 듣고 자랐다. 주변 사람들의 칭찬과 인정도 많이 받는 편이다. 그런데 정작 나는 나를 칭찬하지 않았다. 한 번도 '이만하면 됐지!'라고 흡족해해 본 적이 없다.


그렇게 내가 나를 인정해 주지 않아서, 타인의 인정을 끊임없이 구했나 보다. 더 멋진 카지노 게임이 되고, 더 사랑받고 싶었나 보다.


오늘 아침, 그 마음을 알아주고 표현해 준 내가 참 고맙다.


‘연희야,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리즈

202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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