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는 기억 ㅣ 엄마는 육아 중 ♪
이번카지노 게임,
은유가 흠뻑 빠진 게 있다면
아마 “카지노 게임”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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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이런 걸 하게 될까, 했던 것들을 요즘 은유가 하고 있다. 증정품으로 받았던 꽤 어려울 것 같았던 블럭도 해내고, 앵기맨이 다이소에서 사 왔던 개수가 많은 뽀로로카지노 게임도 곧잘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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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리스와 사각나무 조각놀이를 너무 좋아라 하더니
어느 날 갑자기 카지노 게임을 맞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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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너무 놀래서 내가 잘못 봤나 어리둥절했고,
최근에는 카지노 게임의 그림이나 그 모양의 위치마저 외워버린 은유가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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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아가한 은유가 이런 걸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아니, 그런 걸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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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단한 천재이지도 않고 다른 아이들과 -하면 안되는- 그 비교를 한다고 해도 뭐 하나 빠르다는 생각이 들것이 없는 은유는 그저 평범한 아이이다.
그런데 클 만큼 커서,
해낼 때가 돼서 하는 그 모든 것들이 그저 나에겐 감탄이다.
내 아이의 세상이 더 넓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의 시간 속에서 그 흐름대로 행동하라던 신생아시절을 거쳐 이젠 너만의 시선으로 바라볼 세계가 펼쳐질 시기인가 보다.글을 읽지 못해도 책 속의 그림만 보고 나불나불 이야기를 만들어 내게 알려주고, 내가 한 번만 했던 행동을 따라 하기도 하고, 놀랍게도 그럴듯하게 많은 걸 해낼 때마다 난 너의 그 모든 모습들이 너무 너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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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낮잠시간에 잠을 안 잤는지 하원하는 차량에서 잠들어 깨어나지 못하고 내 품에 안겨 무거운 머리를 꾸벅꾸벅 떨치는 너를 집에 오는 내내 깨물어버리고 싶을 만큼 이뻐 죽을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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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는 건 참 힘든데 이쁘긴 또 오죽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