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으로 향했습니다. 3월 2일 오후 3시경입니다. 본래는 국립중앙박물관을 가려고 했으나 제가 가고 싶은 전시회가 입장 마감이 되어서 부득이 발을 돌린 것입니다. 분명히 오전까지는 30분 단위로 열린 예매 창에 적잖은 숫자들이 떠있었는데 가기로 마음을 굳히고 오후에 예매 사이트를 열어보니 그새 모두매진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내일 것까지도 전부 다 마감이 되었습니다. 이런, 내일은 그 전시회의 주인공들이 서울에 있는 마지막 날인데 그들을 만나기로 한 손님들의 예약이 순식간에 꽉 찬 것입니다. 사제지간인 그들은 모레 짐을 꾸려 서울을 떠납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들의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입온라인 카지노 게임. 진작 서두르지 못한 저의 게으름을 아쉬워했습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리고 잘못된 예측과 행동을 한 저의 미련을 탓했습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들은 오스트리아에서 온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입온라인 카지노 게임.
추워졌습니다. 오전엔 안 그랬는데 빗방울도 간간히 떨어지고 바람도 불어 미술관 가기엔 적합하지 않은 날씨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용산의 클림트와 실레를 놓쳤기에 부리나케 예매를 해서 서초동으로 떠난 발길이었습니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가 평소완 다르게 난생처음 집에서부터 예술의전당까지 걸어서 가기로 마음을 먹고 출발했습니다. 도보로 1시간 5분 정도 나오는 거리였습니다. 실은 오후 4시 이후엔 할인이 된다고 하여 그 시간으로 티켓팅을 했는데 시간이 그 정도 남아서 시도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가면서 후회를 했습니다. 비에 대비하여 우산은 준비했지만 기온이 급강하해서 그랬습니다. 오전과 오후의 기온이 완전히 다른 것이었습니다. 오전에 귀농해서 사는 어떤 페친이 날이 포근하다 못해 더워져 뱀이 나왔다며 페북에 사진을 올렸는데 가면서 그 뱀 생각이 났습니다.
우산으로 비와 바람을 막으며 예술의전당에 도착했습니다. 먼저 나타난 야외주차장을 통과하며 차들이 주차 자리가 없어 뱅뱅 도는 것을 보며 걸어오길 잘했단 생각을 순간 했습니다. 그런 상황이 되니 그 순간은 마음이 바뀌어 자화자찬을 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확실히 환경의 동물이 맞습니다. 1분 차이로도 변심하는 환경의 동물. 드디어 목적지인 한가람미술관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놀랄만한 일이 생겼습니다. 저만 놀란 것인가요?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이었습니다. 거의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미술관 1층 로비는 관객들로 꽉 차있었습니다. 제가 한가람미술관은 그래도 이런저런 인연까지 더해져 오래전부터 많은 출입을 해오던 곳인데 그렇게 많은 관객이 붐비는 것은 처음 본 것입니다. 해가 길지도 않은 3월 초 오후 4시가 넘은 시간에 말입니다.
나의 최종 목적지는 그 미술관의 2층이었습니다. 그 미술관엔 지금 세 아티스트가 층마다 입주해서 각각의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3층이니 3명입니다. 1층엔 네덜란드에서 온 반 고흐가, 2층엔 이탈리아에서 온 카라바조가, 3층은 프랑스에서 온 미셀 앙리가 입주해서 각각의 손님들을 맞고 있습니다. 얼핏 그들의 동선을 보니 역시나 유명세대로 1층 고흐가 가장 많은 손님을 치르고 있었고, 다음으로는 2층 카라바조, 3층 앙리 순이었습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들 중 4시 이후 할인을 해주는 곳은 2층 카라바조뿐이었습온라인 카지노 게임. 고흐와 카라바조는 지난 11월에, 앙리는 12월에 전시를 시작해 모두 3월 중순이면 방을 빼야 해 지금은 거의 전시의 끝물입니다. 그런데도 아무리 연휴이지만 이 궂은날에도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온 것입니다. 첫날부터 그런 뉴스를 봐와서 언제나 한가해지려나 하며 지금까지 차일피일 미뤄왔던 저였습니다. 물론 강 건너 국립중앙박물관의 클림트와 실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스도의 체포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
<골리앗의 머리를 들고 있는 다윗
봄이 멀지는 않겠지만 그 봄이 쉽지는 않습니다. 지난 며칠 따뜻했고 오전엔 서울이 영상 15도 가까이 올라갔음에도 오후부터는 급격히 하락해 다시 겨울로 돌아갔으니까요. 하지만 미술관은 달랐습니다. 아예 겨울이 없이 봄으로 건너뛴 듯합니다. 한가람미술관 3층에 입주한 꽃의 화가 앙리가 뿜어대는 꽃향기까지 더해서 말입니다. 사실 전 같은 서울 아래에서 카라바조와 고흐, 클림트와 실레, 그리고 앙리까지 시대별로 서양 미술을 빛낸 세기의 화가들이 동시에 입국해 전시회를 연다는 사실부터가 놀라웠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겨울이 왔지만 서울은 미술의 봄이 이어졌습니다. 올라간 우리의 눈으로 인해 서양 미술의 대가들이 제대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저녁 즈음 예술의전당을 나설 때 온도는 더 떨어졌고 비바람은 더 세차졌습니다. 집에 와서 본 기상 뉴스에선 이제부터 꽃샘추위라고 하던데 저는 당분간은 다시 겨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아직 봄이 오지 않았습니다. 3월이라고 무조건 봄은 아니니까요. 어서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미술관의 봄처럼 자연의 봄과 더불어 우리 사회 얼어붙은 모든 분야에서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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