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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요일 Apr 26. 2025

나무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 싶었던 여자

[북리뷰] 채식주의자

고기의 강요

주인공 영혜는 어느 날. 냉장고 속 고기를 다 꺼내서 버린다. 이상한 꿈을 꾸고난 이후 온라인 카지노 게임 달라진다. 소고기, 돼지고기는 물론이고 달걀이나 우유조차 입에 대지도 않는다. 주변 사람들의 육식의 강요는 은밀하고 집요해서 더욱 폭력적이고 채식주의를 지켜나가는 그녀의 행동은 차라리 조용하고 단호하다.


남편 직장 상사와 함께한 식사자리에서 그들은 교묘하게 영혜의식성에 불편함을 내색했고 육식을 강요했다.하지만 영혜는 시종일관 변함없이채식만을 고집해회식분위기를 망쳐버리고 만다. 이런 아내에 화가 난 남편은 처가에 이 사실을 알린다.이후 온라인 카지노 게임 대역죄인처럼 친정식구들의강요에 시달리기시작한다.친정엄마의 생일잔칫날 식구들은 한 목소리로 고기를 먹으라고 강요. 급기야 아버지는영혜의 입을억지로벌려 고기를 먹이려고 한다. 그 야만적인 행동에가족들은 동참하거나묵인하고.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선택을 존중한 이는 아무도 없다.



자신을 파괴할 권리

누구보다도 평범한 여자인영혜. 어느 날 기괴한 꿈을 꾸고는 그녀의 삶은 뒤틀린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왜 그 꿈에 지배받게 된 것일까. 권위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온라인 카지노 게임 18세가 되도록 회초리를 맞았다고 했다. 아버지의 세계와 가치관에 갇혀 살아야 했던 온라인 카지노 게임 작은 일탈, 소심한 복수를 꿈꿔왔을지도 모른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심장을 조이는 브래지어를 거부했고 유혈이 낭자한 이미지와 함께떠오르는 육식을 거부했다. 사회적인 압력과 강요가그녀를 짓누를수록 온라인 카지노 게임 자신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시위했다. 고기를 강요하는 식구들, 그앞에서 결국 과도로 팔목을 긋고마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몽고반점의 집착

비디오 아티스트인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형부는 영혜 엉덩이의몽고반점에 집착한다. 그것을 이용한 예술작품을 만들기 위한 욕구는 대담한 행동을 행하게 하고 결국 선을 넘어 돌이킬 수도없는 것이 되고 만다. 예술적인 완성도에 몽고반점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모르겠으나 몽고반점이 영유아기의 상징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그의 집착은 태초의 것,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것, 혹은 잃어버린 시절에 대한 집착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그것을 소유하고 싶은 강렬한 욕망은 아름답고 멋진 예술로완성되지못한 채 인륜을 버리고 처제를 범하게 되는 추악한 범죄로 종결되고 만다. 무엇이 그를 집착하게 만들었을까. 그리고 또 무엇이 그녀를 순응하게 만들었을까.



평범한 사람들의 억눌린 욕망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의 심리가 잘 묘사된 <채식주의자. 그래서 더 놀랍고 충격적이다. 정상적인 범주안에서 각자의 일을 열심히 했던 사람들은 영혜가 보이는 기괴한 행동에 각자의 입장에서 자기중심적 행동을 한다. 이기적인 인간의 본성은 계산적인 관계의 잔인함으로 일상 속에 교묘하게 스며있어서 더욱 섬뜩하다.


특별한 단점도 특별한 장점도 없어서 영혜를 선택했다는 영혜의 남편은 시종일관 차가운 시선으로 아내를 바라본다. 본인이 아내의 건강이 걱정되어 아내의 채식주의 선언을 처가에 알렸다고는 했지만 고기를 못 먹는 불편함 때문인지 사회적으로 튀는 돌출행동을 하는 아내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그녀를 더욱 멀리한다. 안타깝게도 그의 행동 어디에서도 아내를 걱정하는 진심은 없다.


평소 그녀에게 특별한 감정이 있었던 형부. 어느 날 그는 그가 하는 비디오아트의 모델로 그녀를 이용한다. 몽고반점이라는 하나에 집착하여 더욱 그녀를 탐하게 되는데 예술을 완성시키고 싶은 그의 강한 욕구에 심약했던 영혜는 결국 희생되고 만다.


그리고 그녀의 언니, 인혜. 시종일관 동생 영혜를 걱정하고 돌보고 예술가 남편의 독특한 생활을 존중하고 참아내는 완벽한 그녀. 그러나 책의 후반부에 갈수록 반대의 모습이 보인다. 자신은 강한 아버지를 피해 착한 딸로 행동하며 뒤에 숨고 동생, 인혜는 아버지의 폭력에 전면으로 내던져지고 만다, 엽기적인 모습으로 불륜을 저질렀던 남편과 동생을 보고 지체 없이 정신병자로 몰아냈던 그녀. 동생 영혜가 병원에서 서서히 꺼져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그녀. 결국 언니인 인혜가 영혜의 변화와 고통에 가장 적극적인 방관자였으며 수혜자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까지 이른다.



일상에 깊이 박힌폭력

평범한 사람으로 눈에 튀지 않게 살아가기 위한 대가는 생각보다 컸다. 각자의 억눌린 욕구와 은밀한 폭력은 가장 약한 자에게로 향하고 결국 그를 병들게 만들고 만다. 어쩌면 폭력적이고 권위적인 아버지, 완벽하고 성실했던 언니, 차갑고 이성적인 남편, 몽고반점에 집착했던 형부까지 이들의 욕구의 가장 쉬운 목표물, 희생양으로 영혜를 삼았던 게 아닐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잔인한 폭력 앞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 차라리 꽃이 되고 싶었고 나무가 되고 싶었고 태어나지 않은 존재로 회귀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채식주의인 그녀를 그냥 두었더라면 모른척했더라면 온라인 카지노 게임 잘 살았을까.


문득 지천에 깔린 각종 고기를 파는 광고들이 선연한 핏자국으로 보이고 '밥은 잘 먹었냐. 고기 한번 먹으러 가자'는 평범한 인사말이 뾰족한 칼끝처럼 날카롭게 박히는 것은 외롭게 소멸되어 갔던 영혜의 잔상 때문일까.



조지아 오키프의 꽃

영혜의 이미지는 조지아오키프의 작품 속 꽃을연상시킨다. 분명 꽃을 그린 작품인데 여자의 성기를 연상시키는 작품으로 적나라한 묘사와 꽃의 아름다운 이미지가 교묘하게 엉켜 색다른 모습을 보인다.


왜 죽으면 안되는 거야.


죽으면 왜 안되냐고 언니에게 묻던 그녀. 깡마른 몸집에 먹는 것을 거부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삶과 죽음을 외면한 채 살아가는 주변사람들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아름답다고 찬양하는 꽃은 태초의 생명을 만든 암컷, 여성의 생식기에서 출발된 것이다. 은밀하고 조심스러웠던 여성의 성은 꽃이라는 영롱한 형태로 오키프의 그림에서 다시 태어난다. 알록달록치장을 하지않으면 외면 당하고 마는 영혜의 운명처럼. 기어코 립스틱을 바르게 한 남편의 폭력 앞에 절실히 살고 싶다는 말을 지독히 죽고 싶다는 말로 대신 했을까. 밥먹기를 거부하는 형태로 무해한 것을 추구했던 영혜, 동물을 도륙해서 인간의 먹이로 만드는 폭력에 그 어떤 것도 해치지않고 먼지처럼 조용히 사라지는 존재가 되고 싶었을지도모른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조지아 오키프 작품





책을 덮고 멍하다.

'무의식적으로 가볍게 던진 말과 행동들을 잡아두어야겠다. 그 어떤 것도 쉽사리 밖으로 던지면 안 되겠다. ' 뭉툭한 결심, 멍한 기분에 아직도 얼얼하다.


순행하던 일상에
급작스런 브레이크가 걸렸다.
나는 그만 휘청, 멈추고 만다.





#라라크루1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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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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