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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필 Nov 18. 2021

23.카지노 가입 쿠폰! 변신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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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가입 쿠폰

어떤 날은 유난히 멍한 날이 있다.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생각들이 하나로 좁혀지지 않는 그런 날.

등원 시간은 아직 몇 분이 남았다.

양치하고, 로션 바르고, 양말 신고, 가방 메고...

마스크까지 주섬주섬 들던 채이가 한마디 한다.

"카지노 가입 쿠폰! 변신 안 해?"

훅!!

팩트 폭행이다.


그랬구나.

그동안 나는 카지노 가입 쿠폰을 하고 나갔던 거구나....


얼른 카지노 가입 쿠폰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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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가입 쿠폰

"윽.... 달아..."

코코아가 너무 달다.

순간 라임 맞추는 나.

"달아 달아 밝은 달아~"


그랬더니 채이가 갑자기

"가나다라 마마사 아자차카 마마사~"

어쭈!

한 술 더 뜨네!


하하하 그래 웃자 웃어.

이렇게 별거 아닌 거에도 웃으면서 사는 게 행복이지 뭐 별거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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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가입 쿠폰

"카지노 가입 쿠폰! 사랑해가 영어로 뭐야?"


한참 그림을 그리던 중이었기에 귀찮아서 대충

"알러뷰"라고 짧게 내 던졌다.


"카지노 가입 쿠폰~~ 알러뷰우~~ 이거는 내 말 선물이야. 카지노 가입 쿠폰는 내 소중한 선물이야.

그래서 어디든 나랑 다녀야 해~"


"헉!"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말을 할 수가 있는 거지?

그런데 나는 감동받지 않은 척)

"헉! 그건 미저리야. 자유를 줘야 해"

(미저리가 뭔지도 모르는 애한테 )


"카지노 가입 쿠폰 그럼~ 어디 갈 때 나한테 말하고 가~"


"헉....."

(넌 정말 소중한 나의 껌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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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사는 게 뭘까?"


"사는 거?"


그냥 혼잣말한 건데

대답 안 들어도 되는데...


"사는 거는 그냥 마트지!!"


"컥!!!! 아.. 아니... 살고 있는 거...!!"


"ㅇㅇ아파트에서 살고 있지!!"


"아니.. 그게 아니라.. 사. 는. 거!!"


"사는 건 마트지!!"


하.. 오늘도 딸과의 대화는 산으로 간다.

어기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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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한글날을 맞아 열린 손글씨 뽐내기 이벤트에낸 작품이 뽑혔다.

핸드폰으로 확인을 하고 있는데,


"카지노 가입 쿠폰 나 알아"

"뭘?"

"이 사람!"

(세종대왕을 본 적이 있나 보다)


"누군데?"

"어... 음.. 음...."

(안다면서 생각을 오래 하네)


"어...ㅅ.... 삼종 대왕님!!!"


"풋!!!!!!!!!!!!!!!!!!!!"


채이의 머릿속에서 '세'가 '삼'이 되는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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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좁은 땅에서 또 확진자 뉴스다.

노파심에 유치원을 보내지 않았다.

하루 종일 집안에서 입에 먹을거리를 놓지 않은 채 내 뒤만 졸졸졸

참말로 잘도 놀았다.


슬슬 지쳐서 그냥 낮잠이나 재워야겠다 싶어졌다.

토닥토닥 어깨를 몇 번 두드리니 의외로 쉽게 잠든 녀석은

이후 두 시간 반이나 지난 후에 눈을 비비며 잠을 깼다.


밤이 되었다.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밤 10시가 넘어도 말똥말똥한 채이였다.

등지고 누워 한참을 자는 척을 했다.

드디어 조용해졌다.

'힛.. 이쁜 넘.. 드디어 자나???'

하고 슬쩍 돌아누워 보는 찰나!


"오!!~ 우리 카지노 가입 쿠폰! 보고 싶었쪄~!! 아잉 우리 카지노 가입 쿠폰아아아~~~"


으으으으...

여태 안 잤다고?

끓어오르는 분노가 함께였지만 애교 장전하고

카지노 가입 쿠폰가 보고 싶었다는데 어찌 혼을 내나 싶어

그저 웃고 말았다.

그리고...

결국 11시가 되자 잠이 들었다.


휴...

이제부터 낮잠 안 재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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