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애들 없을 때 혼자 가는 게 좋아' 하시는 분들은 애들 등교시키고 쉬고 싶은 유혹을 뿌리쳐서 오는 거고,
주말에 온 가족이 오시는 분들은도서관에 가기 귀찮아하는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고 꼬셔서 오는 거 맞으시죠?(저희 집 애들만 이런 건가요? ㅎㅎ)
그래서 오실 때마다 부모님 책, 부모님이 자녀에게 읽히고 싶은 책, 아이가 읽고 싶다고 슬쩍 밀어 넣은 학습만화 등 꽉꽉 채워 빌려가면 2주가 순식간이잖아요. 빌린 책의 반은 고사하고, 아이가 슬쩍 밀어 넣은 학습만화만 간신히 읽었잖아요.한 주 연장하고 싶지만, 빌린 책 중 딱한 권이 예약책이라 결국 반납하러 가야 합니다. 빌린 책 그대로~ 반납하려고 하니 나 자신한테 민망하고, 사서샘한테도 왠지 미안합니다.
그래서 무인반납기계에서 혼자 몰래 반납하려고 했는데, 아차 예약도서를 깜박했네요!
결국 사서샘에게 갑니다.
출근길 자주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런 말을 들었어요.
온라인 카지노 게임서 책 빌리고 안 읽고 반납하는 이러한 상황을'책온라인 카지노 게임 시킨다.'
와 이런 산뜻하고 기발한 단어가 읽을까요?
사실 도서관에서는 이용자가 대출한 책을 다 읽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우리가 반납받으면서 ' 이 책의 줄거리를 이야기하세요.'라고 면접하지는 않잖아요.
사서들은 이 책이 자주 대출되거나, 때가 타면 '이 책을 이용자들이 많이 읽는구나', '재미있나 본데'라고 짐작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책 온라인 카지노 게임 시켜주시면 도서관 직원들이 좋아합니다.
특히나 도서관에서는 책을 구매했는데, 한 번도 안 빌려간 책 목록이나 권수를 감사기간에 제출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안 빌려간 책 어떻게 이용자들이 볼 수 있게 할 건지 대책도 수립하라고 하죠.
그래서 도서관 별로 '서가 속 보물찾기', '북큐레이션', '서가 속 잠자는 책 찾기' 등 여러 이벤트를 통해 미대출 도서를 줄여보려고 노력합니다.
맞습니다. 도서관에서 '책 온라인 카지노 게임'만 시켜줘도 감사합니다.
그러니 여러분 걱정 마시고 마음껏 빌리시고, 제 때 빌리신 상태 그대로 깨끗하게 반납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