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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mmer Breeze Jan 09. 2025

애착인형

너와 노는 시간이 점점 짧아진다.

너에겐 친구가 하나 있다. 너보다 컸다가 비슷해졌다가 지금은 훨씬 작아진 친구. 수많은 장난감이 있어도 새로운 장난감이 생겨도 친구를 데려오라고 하면 항상 그 호랑이 카지노 게임 추천 데려온다.


손때 아닌 침 때가 잔뜩 묻어서 말끔했던 주황색 인형 털은 항상 떡져 있다. 꼬질꼬질한 네 친구는 너랑 항상 붙어 있어서 냄새까지 너랑 닮았다. 몰래 세탁기에 넣어두고 오면 언제 알았는지 쫓아와서 친구를 구해달라고 앞에 앉아 있다. 다른 장난감으로 시선을 돌려도 금세 다시 돌아 올 정도로 최애 애착인형이다.


네 친구와 던지기 놀이를 할 때면 넌 몸을 수그려 엉덩이를 들고 꼬리를 신나게 흔든다. 그냥 바로 던지는 건 재미가 없으니 던진 척하고 카지노 게임 추천 내 뒤로 숨긴다. 그러면 넌 던진 방향으로 달려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리고는 내게 달려온다. 몇 번을 던질 듯 말 듯 장난치면 내게 점점 가까이 오면서 빨리 던지라고 재촉한다.

더 하면 화낼 것 같아 진짜로 카지노 게임 추천 던지면 쌩 하고 달려 카지노 게임 추천 문다. 그리곤 내게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집으로 쏙 들어간다. 숨길 거면 제대로 숨기지 집에 있는 카지노 게임 추천 달라고 하면 쉽게 뺏긴다. 이렇게 다시 던져 주고 집으로 가져오는 과정이 계속된다.

카지노 게임 추천 던지고 네가 찾으러 간 사이 내가 집 앞에 서 있으면 집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 카지노 게임 추천 뺏기지 않으려고 한다. 넌 던지기 놀이가 아니라 축구를 하는 거였나 보다. 집까지 카지노 게임 추천 데려 와야 이긴다고 생각하는 걸 보면.


던지기 놀이가 지루해지면 넌 카지노 게임 추천 찾으러 가지 않는다. 그땐 숨바꼭질을 시작한다. 내가 네 친구를 숨겨 두고 어딨는지를 물어보면 넌 탐정이 돼서 코를 박고 냄새를 맡으며 흔적을 찾는다.

넌 거실 카펫 주변을 둘러보다 소파에 올라가 쿠션 뒤를 살핀다. 쿠션 뒤에도, 담요 밑에도 없으면 두 발로 서서 소파 뒤를 빼꼼 내다본다. 그 모습이 퍽 귀엽다.

그러다 잘 못 찾겠으면 내 눈치를 살핀다. 내가 ‘여기 있나?’라고 숨긴 곳을 만지작거리며 힌트를 주면 그곳으로 가서 친구를 찾는다. 그리곤 던지기 놀이를 할 때처럼 카지노 게임 추천 데리고 집 안으로 쏙 들어간다.


카지노 게임 추천 던져도, 숨겨도 네가 집 안에서 더 이상 나오질 않으면 이제 쉬고 싶다는 뜻이다. 야구공을 던지는 기계처럼 내가 언제까지 계속 카지노 게임 추천 던져줘야 할지를 걱정한 예전과 달리 요즘엔 놀이가 너무 금방 끝난다. 넌 집 안에서 누워 거실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여있는 애처로운 네 친구를 지켜볼 뿐이다.

요새 넌 애착인형과 놀기보단 베개로 많이 쓴다. 낮잠을 잘 때나 쉴 때 네 친구에게 고개를 기댄다. 네 친구도 쉬는 시간이 늘어 심심해 보인다.


확실히 활발하게 집안을 누비는 시간보다 누워 있는 시간이 늘었다. 시끄러운 삑삑이 장난감 독주연주회도 이젠 줄었다. 사람처럼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에 커서 흥미를 잃었는지 천방지축 장난꾸러기에서 얌전한 강아지가 됐다.

놀이 시간이 줄어든 만큼 난이도도 낮아졌다. 카지노 게임 추천 더 가까이에 던지고 숨이 많이 차지 않도록 속도를 조금 늦춘다. 반복되고 쉬워져서 질릴 법도 한데 넌 늘 처음 하는 것처럼 흥미로워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늘 한결같이 즐거워해서 고마울 따름이다.



오래돼서 솜이 빠진 네 친구처럼 너도 근육이 빠져 말랑말랑해졌다.

그래도 아직까지 카지노 게임 추천 물고 놓지 않으려는 힘이 세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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