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요양원 입소 후 한 달쯤 되었을 때 다시 고향을 찾았다. 가게를 정리하고 폐업 신고를 하고 둘째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짐을 모두 철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폐업하려면 우선 가게 물건부터 정리해야 했다. 큰카지노 게임 사이트와 셋째 카지노 게임 사이트 그리고 나 셋이서 반품할 물건 개수를 세고 상자에 넣고 차곡차곡 쌓는 일에 하루가 걸렸다. 담배는 따로 내치고 음료수, 과자, 라면 등등 물건을 쌓다 보니 4~50박스 정도, 꽤 분량이 많았다. 한동안 장사를 하지 못해 과자 등은 사용기한이 지나있었다. 다행히 폐업 신고를 하는 물품은 오래되어도 다 반품을 받아준다고 한다. 그러나 원하는 날짜에 반품이 되질 않아서 이틀 더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는 동안 둘째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게 면회 가서, 외박을 신청했다.
한 달 동안 둘째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많이 좋아져 있었다. 허리도 비교적 꼿꼿해졌고 코끼리 다리처럼 두꺼워졌던 발목 부위도 부기가 많이 사라져 날렵해 보였다. 눈빛도 오히려 초롱초롱한 게 무엇보다 그것이 가장 맘에 들었다.
둘째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가게에 앉아서 내가 물건을 실어 보내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40년 된 가게를 마지막으로 대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별말 없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물건을 반품한 후 둘째 카지노 게임 사이트와 함께 세무서에 폐업 신고를 하러 갔다. 내려간 어깨, 지팡이에 의지한 채 비척비척 걸음을 옮기는 둘째 카지노 게임 사이트...... 그녀의 뒷모습을 보니 여러 생각이 올라왔다.
반평생을 가게에 바쳐왔는데 기념식은커녕 그렇게 허무하게 끝맺게 하다니 미안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다. 무엇을 위한 희생이었나? 왜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그런 삶을 살아야 했던 것일까? 누구의 탓일까? 뒤섞이는 감정이 복잡했으나 그저 사무적인 처리만 잘되도록 거들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카지노 게임 사이트들과 함께 조촐하게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며 이러저러한 얘기를 나누었다. 그러던 도중 셋째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물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나는 20대 때로 돌아가서 살았으면 참 좋쿠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언제가 좋우꽈?”
“아니, 나는 그때로 돌아가고 싶진 안 허다. 그때 생각만 해도이~ 지긋지긋헌게”
젊을 때 둘째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새벽 6시면 일어나서 밤 12시가 넘도록 가게 보는 일을 계속해야 했다고 한다.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말이다. 자기가 관둬버리면 늙어가는 부모님 생활비며 어린 동생들 학비까지 문제가 되겠기에 혼자서 그걸 감내하느라 속으로만 화를 삼키며 살아냈나 보다. 그러나 나는 옆에서 같이 살면서도 그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 그녀 입장이 되어보지 못했기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그렇게 힘들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던 것이다. 어쩌면 우리 중 누구도 둘째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얼마나 힘든지 몰랐다. 그러니까 둘째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자기를 진정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혼자서 병이 들어버렸는지 모르겠다.
이제야 둘째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들여다보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안 되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딱히 어쩔 도리도 없어 한탄스럽다. 셋째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둘째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얘길 듣고 젊은 시절에 둘째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왜 자기를 그렇게 미워했는지 지금 와서 이해가 된다고 했다.
그런 얘기로 마음이 무거울 무렵 둘째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뜬금없는 얘길 꺼냈다.
“사라야, 나, 갈 때 소금 한 사발만 싸도라.”
셋째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미리 소금을 싸려고 준비하다가 요양원에서 왜 소금이 필요한지를 물었다.
“게메이 할망이, 올 때랑 소금 한 사발만 사다도라. 먹엉 확 죽어불켜. 경 고라라”
(글세 할머니가, 올 때 소금 한 사발만 사다다오. 먹고 확 죽어야지. 그렇게 말했어)
그러니까 요양원에 있는 사람들은 누군가의 전화나 면회나 외박을 기다리는데, 이 할머니는 몇 년 동안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던 모양이다. 아들만 넷인데, 심지어 할머니가 아들에게 전화해도 전화를 한다고 구박받나 보았다. 아무 소식이 없는 자식들이 서운하기도 하고 그곳에만 박혀 있다 보니, 다른 사람에 비해 스스로가 초라하고 더 외로워지기까지 한가 보다. 그러니까 사람은 누구나 관심이나 사랑을 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존재인 것 같다. 그저 먹고 살수 있도록 해 준다고 살고 싶어 하진 않는 걸 보면.
“카지노 게임 사이트, 게난 진짜 소금 가정 가젠?”
“어! 할망이 소금 한 사발 먹어지나게. 어떵허나 보젠.”
그 얘길 들으며 깔깔대고 웃으면서도 속으로는 눈물이 났다. 그나마 둘째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셋째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기꺼이 한 달에 두 번 면회 가서 외박을 시킨다고 하니까. 나로선 셋째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이즈음 귀향을 하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겨울이되니 더 둘째 카지노 게임 사이트 생각이 난다. 지금은 몸이 좋아져서 그곳을 나와 살고 싶어 하는 둘째 카지노 게임 사이트...... 그렇게 해 줄 수 없어 안타깝다. 요즘은 바쁘다고 아무도 둘째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찾아갈 수 없는 상황인데, 둘째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카지노 게임 사이트도 소금 한 사발을 생각하는 건 아닐까? 자주 전화나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