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되게 슬프기도, 기쁘기도 한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바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렸을 적, 그러니까 내가 고등학교에 오기 이전까지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나에게 대부분 상처로 돌아왔었다. 진짜 친하게 지낸 몇몇의 친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나를 괴롭혔거나, 간접적으로 가담했던 학생들이었다. 그래서 학교를 간다는 게 너무 무서웠다. 셀 수 없이 많은 학교폭력을 당했던 게 그 이유였다. 증거는 모을 수 없었지만, 나는 그들의 언행, 그리고 그 때의 표정을 기억한다.
학교에서의 나는 너무 아팠다. 그랬는데 고등학교에 와서는 그래도, 나와 함께해주는 친구가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친구가 막 많아진 것도 아니었지만, 나와 고등학교 1학년 때 알게 되어서 고3때에는 같은 반에서 지낸 고마운 친구가 있다. 그 친구 덕에 점심시간에 급식실에서 혼자인 날이 현저히 줄어들 정도였다.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는 그 친구는, 나에게 있어 사람에 대한 시야를 넓혀줌으로 사람을 더 잘 이해하고 이러한 사람도 있다는 걸 알게 해주었다.
그렇지만, 옛날의 악연이 지금도 그대로 심각한 악연으로 남아있지는 않다. 분명 나를 힘들게 했고, 그들이 용서를 구한 적도, 내가 그들을 용서한 적도 없다. 그렇지만, 그저 그 때의 기억이 지금에 와서는 내 작품에 있어 좋은 자양분이 되어가고 있다. 그때에 나는 그들이 거대한 태양처럼 보이고, 비극이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밤하늘에 빛나는 한 별이었고,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기억 한 켠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지금 사는 동네로 이사와서부터 친하게 지낸 나의 친구 물개양에게도 감사를 보낸다. 정말로, 힘든 시간이었고 물개양도 힘들었겠지만 그 끝내 성인이 될 때 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도 기억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음에 감사한다. 비록 동문인 학교는 초등학교가 전부이다. 그렇지만 중학교, 그리고 내가 아주 멀리 있는 학교를 다녔던 고등학생 때도 기억을 공유하고 서로 소통하며 지낸 물개양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그리고 이 글을 그 친구에게 닿을지는 모르겠지만, 중학교 졸업 이후에 나에게 찾아와주었던 김 모양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나에게 있어서 중학교 동문들이 다 악연, 어쩌면 진짜 용서 못할 사람으로 남을 줄 알았는데 그대가 나에게 다가와주었음에 감사했다. 지금 다시 연락이 닿는다면, 정말 고마웠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리고 나를 괴롭혔었던 이들에게도 하고싶은 말이 있다. 그때의 나는 너무나도 어렸고, 너희들도 어렸다. 하지만, 이제 와서 할 수 있는 말은 그럼에도 나는 너희들을 미워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용서할 수는 없어도 미워하지는 않겠다. 혹시나 나중에 염라대왕 앞에 서게 되더라도 이 죄는 너희들에게 다시 묻지 않기를 바란다.
이렇게 이제는 끝나버린 나의 학창시절의 연을 돌아보았다. 그대들의 학창생활에 대한 기억에는 꽃길만 가득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