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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방구리 Dec 22. 2024

무료 카지노 게임 마리아는 용사였다

대림 제4주일 / 루카복음 1,39-45

[무료 카지노 게임가 엘리사벳을 방문하다]
그 무렵에 무료 카지노 게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그리고 즈카리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엘리사벳이 무료 카지노 게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십자가가 달린 건물이 가톨릭 성당이냐 개신교 예배당이냐를 알아볼 수 있게 하는 건 아마도 마당에 세워 놓은 성모상의 유무가 아닌가 합니다. '무료 카지노 게임교'라는 오해를 받을 만큼 가톨릭 신자들은 성모 무료 카지노 게임를 좋아합니다. '레지오 마리애'를 비롯하여 성모 무료 카지노 게임를 추앙하는 신심단체들도 여럿 있고, 반지나 팔찌로 지니고 다니면서 시시때때로 묵주기도를 바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성상들 앞에서 절을 하지 않는 개신교와는 달리, 성모상 앞에서 성호경을 그으며 기도하거나 목례를 하고 성당에 들어가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띕니다.


성모상을 마당뿐 아니라 미사가 이루어지는 본당 안에 설치해 놓은 곳도 많습니다. 제가 올린 대문 사진은 제가 다니는 성당 내부, 제대 옆 위쪽에 모셔져 있는 성모상을 찍은 건데요, 성상을 만드는 작가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이런 모습이 일반적인 성모상이지요. 날씬하고, 곱고, 예쁘고, 젊은 20대 초반의 서양 여성을 떠올리게 합니다.


오늘 복음을 읽으며, 문득 언제부터 성모님은 이렇게 예뻐진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성경에는 성모님이 결혼을 앞둔 아가씨라는 정도만 알 수 있을 뿐, 늘씬한 몸매에 물 한 번 묻히지 않았을 것 같은 손을 지닌 미모의 여성이라는 묘사는 없어요. 성모님이 예수님의 어머니이고,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심으로써 인류 구원의 협조자가 되셨으니 그분을 추앙하고 닮으려는 뜻에서 가장 곱고 예쁜 모습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관습이 아마도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오늘 복음을 읽으며, 아니 예수님의 탄생부터 죽음과 부활까지 예수님의 전 생애를 통틀어 보면서 예수님의 어머니인 성모 무료 카지노 게임의 외모도 이런 전통과는 달랐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료 카지노 게임를 너무 유약한 여성으로 표현한 게 아닌가 싶어요.


결혼도 하지 않은 처녀가 아기를 가졌으니 돌로 맞아 죽을 상황인데, 집에 숨어 있지 않고 길을 떠납니다. 심지어 평지도 아니에요,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고을입니다. 나귀를 타고 가셨는지 걸어가셨는지 모르지만, 목숨을 걸고 나선 길은 분명합니다. 보호해 줄 요셉과 함께 갔다는 말도 없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몇 날 며칠 산 넘고 물 건너 가는 성모님은 대문 사진에 올린 성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일 것 같아요. 그분은 용사입니다!


엘리사벳을 왜 찾아갔는지성경에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엘리사벳 역시 의도치 않은 생명을 받아들인 여성입니다. 생명이 주어진 방법도 다르고, 그들이 지켜낸 두 생명이 앞으로 걸어가게 될 길도 다르지만 두 여성은 주어진, 혹은 흔쾌히 받아들인 생명을 지킨다는 하나의 소명을 함께 이루기 위해 연대합니다. 그들은 서로 연대하면서 내적인 평화를 맛보았고, 그 평화는 그들에게 주어진 생명에게도 전달됩니다. 그리고 모두 기뻐합니다! 생명을 지키는 용사가 평화를 이루고 기쁨을 나누는 용사들이 된 것입니다!


성탄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부유하고 잘나고 힘 있는 사람을 받아들이고 지키는 것은 누구나 합니다. 그러나 가난하고 비천하고 아무것도 할 줄 몰라서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고 생각되는 생명을 받아들이고 지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지요. 성탄은 그 쉽지 않은 선택을 하면서 살라는, 가장 낮은 곳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받아들이라는 초대, 우리에게 주어진 생명을 지키라는 초대입니다. 그 초대에 응하지 않는다면, 크리스마스트리를 멋들어지게 꾸며 놓는다고 해도, 캐럴과 성가를 부르고 케이크를 자른다고 해도, 성탄은 오지 않습니다. 성탄은약한 생명을 지키려는 용사들에게 옵니다.


저는 오늘 복음을 그 어려운 일을 하기 위해 용기 있게 길을 나선 성모 무료 카지노 게임의 기개를 본받으라는 말씀으로 듣습니다. 이 소명 역시 따르겠다고 마음 먹는 게 쉽지는 않겠으나, 젊고 예쁘고 늘씬한 성모 무료 카지노 게임를 본받으려는 것보다 제게는오히려더 현실성이 있어 보입니다. 제가 몸매는 성모상과 달라도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주어진 생명을 지켜야 한다는 걸 조금이나마 경험했던, 용감한 대한민국 아줌마 아니겠습니까.


[Marias Besuch bei Elisabeth]

Maria aber machte sich in diesen Tagen auf und ging eilig in das Gebirge zu einer Stadt in Juda und kam in das Haus des Zacharias und begrüßt Elisabeth. Als nun Elisabeth den Gruß Marias hörte, hüpfte das Kind in ihrem Leibe. Und Elisabeth wurde mit heiligen Geist erfüllt und rief laut: Gepriesen bist du unter den Frauen, und gepriesen ist das Kind in deinem Leibe! Wie kommt es mir zu, daß die Mutter meines Herrn mich besucht? Denn siehe, als ich die Worte deines Grußes hörte, hüpfte das Kind vor Freude in meinem Leibe. Selig ist die, die geglaubt hat! Denn es wird vollendet werden, was ihr gesagt worden ist vom Her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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