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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엽서 Mar 17. 2025

내 발코니 카지노 쿠폰 시작

김금희작가의 식물적 낙관을 읽고.



김금희 님의 ‘식물적 낙관’을 읽고, 식물에 담은 내 마음도 글이 된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한 번도 식물을 글로 써 보겠다는 생각을 못했다. 일기에 가까운 기록이라고 할만한 그런 글은 썼지만. 어떤 글을 쓸까? 기억을 더듬다 보니 내 최초의 발코니 카지노 쿠폰의 기억이 찬찬히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때 발코니에 카지노 쿠폰을 만들어 서비스면적으로 주던 H아파트가 있었다. 운 좋게 그 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했다. 일반 아파트보다 2배쯤 넓은 광폭발코니라 거실을 확장하고도 안방 앞에 넓은 발코니가 생겼고 그 발코니의 반은 카지노 쿠폰으로 만들어주었다. 입주민 대부분은 콘크리트 화단을 허물고 타일을 깔아 넓은 발코니로 사용하고 있었으나 카지노 쿠폰에 미련이 많은 나는 그 카지노 쿠폰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치우지도 꾸미지도 못하고 방치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만난 아이친구엄마가 카지노 쿠폰 꾸미기가 취미를 넘어 전문가 수준인 분을 소개해주었다. 함께 화원에 가서 흙과 식물을 샀다. 내 취향이고 뭐고 없었고 아는 식물도 없었던 때였다. 그저 다 알아서 해주시니 고마울 따름이었다. 집에 돌아와 흙을 섞는 일부터 시작해서 고르고, 식물을 심기 시작했다. 그제야 그분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나중에 알고 보니 파킨슨병이라고 했다. 미안한 마음에 내가 하겠다고 아무리 해도 직접 흙부터 식물까지 계획했던 데로 심기 시작했다.


그 결과물은 놀라웠다. 앞쪽에 천사의 눈물을 동그랗게 심고 그 뒤로 반원으로 형형색색의 키작은 맨드라미 그 뒤로 제라늄, 로즈마리, 양 옆쪽으로 마리안느, 산호수, 스파트필립, 홍콩야자 등등, 아이비와 스킨다프서스는 배수관을 타고 오르도록 심었다. 막내가 만든 연필꽂이도 장식품이 되었다. (지금 다시 봐도 역시 멋지다)

카지노 쿠폰
카지노 쿠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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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꾸몄던 카지노 쿠폰이 내 생애 최초의 그리고 가장 화려한 카지노 쿠폰이었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식집사가 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마도 추위와 과습으로 대부분의 식물을 잃었고 몇몇 관엽식물만이 스스로 자라고 있었다.


그 뒤 10여 년은 식물과 친하지 않았다. 투명한 유리컵에 동료들 화분에서 얻는 스킨 다프서스를 책상 위에 올려 키우는 정도. 크게 마음을 쏟지도 않고 관심이 완전히 떠나지도 않은 그 정도였다.


다시 식물을 들여놓기 시작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해피트리(혹은 녹보수) 화분을 깨트리고였다.



(P.S.

브런치북을 발행하려고 몇 개의 글을 써놓고 수정하는 중에 실수로 발행을 눌러버렸습니다. 발행 취소하면 삭제된다고 해 취소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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