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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곱째별 Apr 25. 2025

세월호 카지노 게임 추천 11주기 자전거 순례

20250416 진도 기억의 숲~팽목항 4.16km


2025년 4월 16일 수요일 진도항 세월호 카지노 게임 추천 11주기 기억식


모처럼 숙면 후 여유 있는 아침 시간.

새 쌀밥을 짓고 전날 관장님이 감자탕 식사 후 포장해 온 김치찌개를 끓이고 달걀프라이를 해서 풍성한 아침밥을 먹었다. 커피와 과일도 먹으며 하얀 집을 찾아오는 고양이에게 남은 밥도 주었다.

손걸레질을 싹 하고 짐을 챙겨 떠났다.


기억의 숲으로 갔다.

아무도 없는 숲에는 동백꽃이 아직 남아 있었고, 김관홍 잠수사 동상은 변함이 없었지만, 의자는 녹이 슬었고, 은행나무는 몇 그루 잘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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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부터 혼자 카지노 게임 추천를 탔다.

4.16km 등대로 갔다.




올해는 흰 국화가 놓여 있었다.

조마조마 다가가 본 등대의 노란 헝겊 리본 사이에 내 황동 리본이 5년째 걸려 있었다.



원불교 교무님이 내 카지노 게임 추천 앞 ‘핵발전소 없이 안전하게 살자’ 몸자보를 보시곤 말을 거셨다.

오후 두 시부터 위령재를 지낸다고 하셨다.


무료 커피 부스에 작년처럼 사랑 씨와 아버지와 그 후배가 와 있었다. 사랑 씨와 나는 서로 기다렸으므로 매우 반가웠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천막이 날아갈 듯했다. 우리 인생에 바람이 아무리 세차게 몰아쳐도 굳건히 살아서 내년에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바람이 불어도 다시 만나요


금속노조에서 예년처럼 푸드트럭이 와서 떡볶이와 어묵을 나눠주었다. 커피 차량도 있었다. 몇 년째 해마다 이 날이면 만나는 박근서 광주전남지부 사회연대위원장도 반가웠다. 해를 거듭할수록 최장기 해고자일 텐데 15년째일 3M 복직 소식은 차마 묻지 못했다.



오후 2시, 팽목 성당에서 카지노 게임 추천 4018일 미사를 봉헌했다. 작년과 달리 인파가 가득했다. 여러 신부님 중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셨던 김성용 신부님도 계셨다. 미사 후 달걀 담은 닭 모양 수세미와 백설기와 두유와 노란 실 묵주를 나눠주셨다. 부활절 맞이였다.


팽목 성당


오후 3시 전, 기억식을 시작했다. 작년보다 더 썰렁했다. 지난 정권을 성토하던 이장님과 침묵하던 유족들과 여러 곡을 부르는 가수가 있었다. 그곳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안산이나 목포로 갔을까?

지난 2월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희망 뚜벅이 때 함께 걷던 경빈 엄마는 4월이 되면 여기저기서 유족들을 초청하는데, 그날은 아이 그렇게 된 날인데 어디 가고 싶겠냐고 했다. 그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미안함이 강하게 남아 이젠 4월에 노란 옷 입은 유족들을 기다리지 않는다. 그분들은 행사장에 다니기보다 집에서 조용히 돌아오지 못 하는 아이 추모하기를 원하실 것이다.



노래가 길어질 무렵, 다시 등대 쪽으로 갔다. 사랑 씨는 쉬러 갔고 부친만 계셨다.

11년 전 카지노 게임 추천 카지노 게임 추천 다음 날부터 진도 체육관으로 가서 세면대 청소를 도맡았던 부친. 가만히 있으면 마음이 불편하고 힘이 들어 해마다 팽목항에 와서 커피와 음료를 무료로 나눠주는 분. 그렇게 열한 번 중 삼 년 전부터는 딸과 함께 나오는 분. 딸이 좋은 어머니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팽목항에 동행하는 분.

작년에는 자리를 피하던 분이 생생하게 당시를 회고할 때 나는 와보지 못했던 11년 전의 상황을 그려보았다. 전국에서 달려와 내 일처럼 팔 걷어붙이고 도왔던 사람들. 그중엔 천안함 사건 유족도 있었다. 자식 잃은 같은 마음에 달려왔던 분들. 시간이 지나며 그 순수했던 마음들은 왜곡과 오해로 반목하게 되었다.

누가 카지노 게임 추천 카지노 게임 추천를 정치적이라 하는가. 가족의 카지노 게임 추천 앞에서 가만히 있을 사람이 누가 있는가. 각자의 아픔이 카지노 게임 추천 카지노 게임 추천와 맞물려 애도와 추모를 이어간다 한들 그 슬픔을 누가 뭐라 할 수 있는가. 기다림 중 가장 애통한 기다림은 아무리 기다려도 만날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다시 기억식으로 돌아갔다.

오후 4시 16분, 사이렌이 울렸다.

묵념으로 세월호 카지노 게임 추천 11주기기억식이 끝났다.



저녁 7시 넘어, 광주 현 갤러리에 도착해 카지노 게임 추천 카지노 게임 추천 11년 김정용 작가(꿈터 갤러리 관장) 사진들을 포장해 상자에 넣어 실었다.

갤러리 측에서 준비해 주신 고급 초밥을 먹은 후 니키는 수도회로 돌아가셨고 나와 관장님만 출발했다. 나는 다음날에 이틀 전 비 때문에 못 탄 섬진강댐~곡성 횡탄정 구간을 탈 계획이었다. 그런 내게 관장님은 몸 상태도 좋지 않은데 그만 돌아가는 게 어떻냐고 하셨다. 실은 나도 콩이가 보고 싶었다. 집에 가고 싶다는 신호였다.


깜깜한 횡탄정은 혼자서는 못 갈 만큼 무서웠다. 밤 9시, 그 어둠 속에서 내 자동차 탈핵브리드가 묵묵히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관장님 차에 있던 카지노 게임 추천 뷔나를 옮겨 실었다. 그 앞에 흐르고 있을 검은 강과 그 위에 어른거리는 불빛을 한 컷 찍고는 관장님 차를 따라 출발했다. 다시 언제 올지 모른 채 섬진강을 떠나는 심정이 아쉽기보다는 어서 자리를 뜨고 싶기만 했다. 어둠은 사람을 움츠리게 한다. 꽤 길게 고불고불 국도를 지나 고속도로를 탔다가 다시 어두운 국도를 한참 달렸다. 먼 길 떠났던 섬진강 카지노 게임 추천 순례는 그만큼 멀리 돌아와야 했다. 돌아오지 못 하는 이들을 기억하며 일 년에 한 번 진도 가는 길이 참 멀고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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