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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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웅섭 Apr 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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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제주카지노 쿠폰을 다녀왔다. 그동안 여러 번 제주도를 갔지만, 렌터카로 관광지를 둘러보거나 올레길을 걷고 한라산을 오르는 정도였지 자전거를 탄 적은 없었다. 이번에 새로운 방식으로 만난 제주의 느낌과 몇 가지 정보를 공유한다.

내가 타고 간 자전거는 미니벨로, 바퀴가 작고 접을 수 있는 소형 자전거다. 비행기나 버스에 쉽게 싣는 장점과 주행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동시에 지녔다. 청주공항에서 자전거 운반 가방에 넣어서 비행기 화물로 보내야 하는데 약간의 번거로움과 추가비용, 만 원이 든다. 대신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여행이 빛나기 시작한다. 공항 한구석에서 가방을 열어 자전거를 펼치는 순간 이제부터 이동은 자유다. 버스 노선을 살필 이유도 없고 렌터카 비용을 쓸 필요도 없다. 스마트폰 앱을 켜고 목적지로 유유히 달리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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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자전거환상도로는 용두암에서 시작해서 해안도로를 따라 반시계방향으로 234km를 달리는 코스다. 대략 20-30km마다 인증센터가 있으며 모두 10개 구간으로 나뉘어 있다. 여행자의 체력과 자전거에 따라 3, 4일 걸려 일주를 한다. 나는 3일 반나절에 끝냈으니 느린 여행자인 셈이다. 속도와 시간을 말하긴 했지만 사실 자전거여행에서 속도가 중요한 건 아니다. 경주가 아니라 여행이기 때문이다. 체력에 맞게 적당히 달리고 중간중간 경치를 즐기거나 쉬면 된다.


용두암에서 서쪽을 향해 출발, 우선 탁 트인 바다와 뺨을 어루만지는 살랑바람이 반갑다. 자동차 여행에서는 느낄 수 없는 피부 감촉이다. 오르막길의 적당한 운동 효과와 내리막길의 속도감이 번갈아 다가오니 지루할 틈이 없다. 파란 하늘과 바다, 검은 현무암 해변, 그리고 노란 유채꽃이 만들어내는 원색의 조화가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제주카지노 쿠폰 내내 멀리서 나를 바라보는 한라산의 모습이 오래 알고 지낸 형님의 눈길처럼 든든하고 반갑다. 애월을 지나 한경면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 숙소를 잡았다. 4만 원 남짓의 가격에 스마트폰 앱으로 검색했는데, 들어가 보니 넓고 깨끗한 데다가 주방과 조리기구까지 갖춘 훌륭한 숙소다. 이 정도면 10만 원이 넘을 텐데, 반도 안 되는 가격에 빌렸으니 행운인가 싶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행운이 아니었다. 그 후로 만난 홀로여행자를 위한 다른 숙소도 3만 원 남짓에 깔끔했으며 마지막 밤에는 더 싼 가격에 아침 식사가 포함된 게스트하우스에 머물기도 했다. 네 명이 한방을 쓰면서 2층 침대에 기어오르는 불편함은 있었지만, 젊은 여행자들과 이야기와 정보를 나눌 수 있으니 오히려 여행 만족도는 높았다. 외국인 여행자도 몇 명 섞여 있어서 마치 해외여행을 온 것도 같았다. 식사도 훌륭했고 밥값도 비싸지 않았다. 첫날 만난 허름한 국밥집의 진한 갈비탕 국물을 시작으로 생선구이와 제육볶음이 함께 나오는 황송한 백반까지, 보통 한 끼에 만 원이면 충분했고, 그나마 13,000원짜리 옥돔구이 정식이 제일 비싼 식사였다. 평소에 제주도는 관광지라서 물가가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내 느낌으로는 우리 지역과 비슷했다. 물론 자전거 여행이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관광객이 아니라 현지인을 위한 식당과 홀로 여행객을 위한 값싼 숙소를 찾았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어느 구간이 가장 좋았는가를 묻는다면 고민스러울 것이다. 한경면에서 모슬포로 향하는 해안도로의 낯선 황량함, 산방산을 지나며 숨 가쁘게 밟아야 했던 급한 오르막길, 법환포구에서 남원으로 이어지는 유채꽃 만발한 해안도로가 모두 나를 행복하게 했다. 심지어 거센 맞바람으로 나를 밀어냈던 김녕 해변의 회색빛 하늘조차도 지나고 보면 빼놓을 수 없는 자전거여행의 별미로 다가온다.

제주 자전거여행을 하며 우리 지역에도 자전거 길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금도 보은에는 보청천을 중심으로 몇 개의 자전거길이 있지만, 제주도처럼 잘 연결되어 있지는 않다. 보청천과 삼년산성, 말티재, 몇몇 마을 길과 임도를 잇는 자전거도로를 만든다면 적은 예산에 괜찮은 내륙 자전거여행의 명소가 탄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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