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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글연글 Apr 21. 2025

현모양처가 꿈이었던 그 카지노 게임 지금......

카지노 게임도 꿈을 이루는 중



나의 국민학교 6학년 수업시간에 장래희망을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다.

경찰, 버스차장, 선생님, 대통령, 의사, 간호사, 변호사, 문방구 주인 등등 그 당시 6학년의 눈높이에서 보이는 세상의 많은 직업들이 줄줄이 발표된 듯한데


지금 생각해 보면 요즘처럼 가수나 배우 같은 연예인을 희망한 친구는 한 명도 없었던 것이 시대의 차이인 거 같다.(어쩌면 당시로는 발표까진 부끄러워 마음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대충 그런 분위기 속에서 내 순서가 오자, 나는 장래희망이


"현모양처"라고 대답했다.

​순간 조용했던 교실이 친구들의 웅성거림으로 술렁이기 시작했고, 그 당시 반장이었던 나의 대답이 뜻밖이라는 듯한 담임선생님의 애매했던 미소가 지금도 기억이 난다.

과년한 아가씨의 입에서나 나올법한 말을 이제 초등학교 졸업을 코앞에 둔 13살짜리의 입으로 들었으니 그 시절에는 모두 놀랄만한 일이었나 보다.
(요즘 카지노 게임들의 희망인 돈 많은 백수 같은 느낌이었으려나)


그때만 해도 요즘만큼 여성의 사회 진출이 적극적이지 않았고, 내성적인 성격에 게으른 나는 사회생활을 하고 싶지 않았던 게 주된 이유였던 거 같다.


암튼 동시대에 남자 중학생들의 장래희망 대부분은 "산부인과 의사"라고 들었으니(당시 중학생이던 이종사촌 오빠에게 들었다)


그들도 나도 어린 시절의장래희망이란,

단순히 호기심의 표현이거나 하기 싫은 걸 회피하는 정도로 깊지 않게 생각했던 듯하다.

​세월이 흐르고 그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은 글 쓰는 할머니로, 카지노 게임들을응원하는독서선생님으로,그때와는 다른절절한 마음으로 꿈을 이루며달려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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