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클릭! 이 사람] 몰입의 힘/ 편은지 KBS 카지노 가입 쿠폰

월간에세이 기고글

본업과 무관한 슈퍼콘서트라는 빅히트 상품을 만든 기획자, 단순 카지노 가입 쿠폰 덕후에서 완판을 자랑하는 카지노 가입 쿠폰 회사 대표, 수학 4점에서 명문대에 입학한 아이돌 팬. 이 셋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몰입’이다. 그렇다면 이 셋의 정체는 누구일까? 1번은 현대카드의 정태영 부회장, 2번은 카지노 가입 쿠폰 브랜드 휩드의 최솔 대표, 마지막 3번은 바로 나, 카지노 가입 쿠폰 피디다.


현대카드는 현대차가 인수할 당시만 해도 카드 업계 최하위인 회사였다. “자동차 회사에서 무슨 카드를 만드냐”는 조롱이 연일 이어졌다. 이 상황에서 대규모 섭외 비용이 들어가는 ‘슈퍼 콘서트’ 기획은 사실상 미친 짓이었다. 일단 본 업무와 무관했으며 투자 대비 명확한 성과가 그려지지 않는 영역이기도 했다. 특히 회사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의 이런 결단은 내부 직원들의 우려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정태영 회장은 “ROI를 분석 해야 하는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이 있다”며 “콜드플레이가 우리에게 다가와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한 브랜딩 효과라는 것은 여기저기서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사실 이 결단은 정태영 회장 자체가 팝 덕후였기에 가능했다. 본인 자체가 이미 이 분야에 몰입해 봤기에 팬들의 파급력과 니즈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것. 특히 슈퍼콘서트가 팬들을 감동하게 한 디테일이 있다. 콘서트가 개최되는 올림픽 주경기장은 워낙 광활해서 게이트를 찾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이에 정 회장은 티켓과 동일한 색으로 지하철역부터 게이트까지 바닥에 길을 그리라고 지시했다. 노란색 티켓을 구매한 관객은 게이트를 찾아 헤맬 필요 없이 바닥의 선만 따라가면 객석에 착석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를 구현하기 위해 엄청난 비용이 들었다고 그는 직접 밝히기도 했다. 이는 티켓을 직접 구매해 경기장에서 헤매보지 않은 팬이라면 알 수 없었던 불편함이다. 이처럼 몰입된 팬의 입장에서 덕질하듯 기획한 것이 성공의 시작은 아니었을까. 실제로 팬들의 열광은 물론 수치상으로도 슈퍼콘서트는 현대 카드의 인지도를 업계 최하위에서 3위로 끌어올린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코덕(코스메틱 덕후), 즉 카지노 가입 쿠폰 덕후의 줄임말이다. 소확행이 대세가 되면서 소박하게 카지노 가입 쿠폰을 사 모으는 게 유행이 되기도 했다. 비교적 큰 비용 지출 없이 즉각적인 만족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 카지노 가입 쿠폰에 깊게 몰입한 코덕이 있었다. 바로 ‘휩드’의 최솔 대표다. 그녀는 모든 종류의 카지노 가입 쿠폰을 사 모을 정도로 몰입한 코덕임을 자부한다. 특히 클렌징 제품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 불현듯 모든 클렌징폼 제품이 천편일률적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왕이면 퇴근 후 처음 만나는 카지노 가입 쿠폰이 재미와 행복을 주길 바랐다. 그래서 그녀가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어린 시절 매년 생일마다 엄마가 직접 만들어 주신 생크림 케이크를 차용하기로 했다. 판에 박힌 듯 똑같은 클렌징폼 대신 휘핑 크림 모양으로 제품을 출시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더현대에 입점하자마자 완판은 물론 카카오톡 선물 하기에도 인기 상품으로 등재되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몰입에서 나온 애정과 집중이 아니었다면 이루지 못했을 성과다.


어린 시절의 나는 무척 소심했다. 사람들 앞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려웠다. 엄마 옆에 찰싹 붙어서 소리 없이 책이나 읽는 어린이였다. 7세 무렵 그런 소심이에게도 취향이라는 게 생겼다. 바로 ‘가요톱텐’이었다. 동요보다 가요를 더 좋아하는 어린이로 하루아침에 다시 태어났다. 노래를 부르기는커녕 말 한마디 제대로 못 했던 아이는 온데간데없었다. 오빠들을 보기 위해 방송국으로 직행했다. 처음 가본 방송국에서 나의 오빠들에게 큰 소리로 무언가를 지시하는 사람이 있었다. 나중에 어른들한테 물어보니 그 사람이 ‘PD’라고 했다.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PD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당시 가수에게 과몰입이 된 상태였기에 방송국이 내 일터가 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바쁘게 머리와 마음이 움직 였지만 일단 늘 최하위 성적을 유지하던 내가 문제였다. 주변에 물어볼 어른도 없었고, 누구도 내게 관심이 없을 것 같았다. 급히 서점을 찾아 제목에 PD가 들어간 책들을 뒤져봤다. 책 표지에 저자의 이메일 주소가 적힌 것들이 있었다. 일면식도 없는 저자인 PD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내용도 단순하고 해맑기 그지없었다. “어떻게 하면 PD가 될 수 있나요?” 답은 금방 왔다. 내 질문만큼 답 메일 또한 짧고 명료했다. “SKY 중 하나를 우선 입학하고 다시 얘기해라”였다.


당시 나는 명문대를 차치하고 대학 자체를 갈 생각도 딱히 없었기에 막막했다. 정말 그 정도의 미래가 없는 성적이었다. 그러나 내 몰입 스위치가 이미 켜진 후였다. 포맷이나 뒤로 가기 버튼 따위는 없었다. 그때가 고1 시작 무렵이었기 때문이다. 기초가 아예 없었기에 중학교 1학년 수학의 첫 단원인 집합부터 파기 시작했다. 아예 무지랭이다 보니 공부에 질릴 틈도 없었다. 매 순간 배우는 것 자체가 새롭기만 했다. 그렇게 3년을 꼬박 크리스마스, 월드컵 시즌에도 독서실을 새벽 2시까지 지켰다. 그리고 나는 SKY 중 하나인 K대학교에 입학했고, 20여 년 전 나의 최애 스타와 대화하던 사람처럼 예능 피디가 되었다. 앞서 강조했듯이 나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소심쟁이였다. 그런데도 무언가에 몰입하니 나 외에는 주변이 보이지 않는 듯한 놀라운 경험을 했다. 당신에게 카지노 가입 쿠폰 기적이 찾아오길 바라는 이유기도 하다.




원문 링크

월간에세이 -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잡지 - 월간에세이 - 월간에세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