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리스트에게는 비밀스런 재주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물건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로 사용하는 능력이죠.
몇 년째 집에 조명을 들이자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실에도, 서재에도, 침실에도 옮겨다니며 두루두루 쓸 만한 제품이 보이지 않더군요. 결국 캠핑용 조명을 책상 조명으로 쓰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책 읽거나, 글을 쓰거나, 원고를 편집할 때 차를 마시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덩달아 다기에 관심이 가더군요. 커피도, 차도, 물도 썩 어울리게 담기는 다기를 찾다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 샀어요. 그런데 또 사고 싶더군요. 하지만 참았지요. 그런데 어찌 알고 퇴직 선물로 다기 세트가 들어왔습니다.
차 도구 중 공도배라는 것이 있더군요. 다관에서 우려낸 찻물의 온도와 농도를 일정하게 맞춰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선물받은 공도배가 예전부터 제가 사고 싶어 하던 유리잔처럼 생겼어요.
그래서 저는 이 공도배를 공도배+@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하기로 다짐합니다. 공도배에 얼음을 가득 넣고 밀크티 잔으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하기도 하고, 요거트볼로 쓰기도 해요. 물잔으로 쓰는 건 당연하고요. 차 애호가들이 들으면 기겁할 일일까요?
이렇게 물건을 다용도로 사용할 때, 다양한 생각이 들어요. 불필요한 것을 소비하지 않는 스스로가 대견하다가도, 어떨 땐 지지리 궁상 같아서 그냥 사지 뭐하나 싶기도 해요. 그럼에도 이런 패턴이 반복되는 걸 보면, 멋진 물건이 하나 늘어나는 것보다 부족하고 비어 있는 것이 조금 더 마음이 편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