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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e C Apr 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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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글을 써보는 게 어때?


일을 그만둔 후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다. 내가 글쓰기로 밥벌이를 해 먹고 살아가리라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처음부터 나에게 글쓰기란 꼴찌여도 눈깔사탕 하나는 손에 쥐어주는 '돈 안 드는 뽑기' 같은 거였기에.


어렸을 적 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친구가 다니는 미술학원에 따라가서(얼굴이 정말 두꺼웠나 보다.) 선생님이 선뜻 내어주시는 미술 도구로 그림을 그려내면 학원에 있던 아이들 모두가 '와~'하는 탄성을 지르며내 주위를 둘러싸는 그 풍경이 그리도 뿌듯했다. 그러다 미술학원 선생님이 우리 집에 전화를 걸어 카지노 쿠폰 미술에 소질이 있다고 했을 때 엄마는 '학원에 다니게 하려는 상술'이라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 후로 나는 미술학원에 꼽사리로 가지도 못하게 됐다. 조금 커서 보니 미술은 '돈'이 참 많이 드는 재능이었던 거다.

그러더니 엄마는 갑자기 내가 글쓰기에 재능이 있다고 했다. 1학년 때 처음 쓴 동시가 지금으로 따지면 100% 표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잘 썼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다.


제목: 나의 종이배

낮에 놀다 두고 온 나의 종이배는

포근한 엄마 곁에 누워도 생각이 나요...

(평생 까막눈이었던 사람도 왠지 끝까지 읊을 수 있을 거 같지 않은가!)


그렇게 엄마에게 세뇌당했던 나는 정말 그런가 싶어 글쓰기에 매진했다. 글쓰기는 카지노 쿠폰리 해도 돈이 들지 않았다. 각종 대회와 백일장에도 수없이 도전했지만 당연히 낙방이었다. 왜냐? 타고난 재능이 없었으니까. 그러다 머리가 조금 굵어지면서 무릎을 탁 치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거다. 상을 받았던 친구나 선배들의 작품을 읽고 분석해 보자는 것. 그 방법은 먹혔다. 4학년 때까지 전패의 신화를 가지고 있었던 내가 글쓰기 대회에서 상을 타기 시작한 거다. 어린이 신문에 글이 실린 것은 물론 각종 대회의 학교 대표도 모두 내 차지가 되었다.


입시 컨설팅이나 전략 같은 것이 전무했던 시골에서 소싯적 글 좀 써보았다는 매우 단순한 이유로 '국문학과'에 지원했다. '내 앞가림하기'가 일생 과제였기에 4학년 1학기 여름 우연히 지원했던 잡지사에 운 좋게 합격해 버렸다.(내가 이래서 로또가 되지 않았던 거였나?) 그리고 10년 가까이글을 끄적대면서 밥벌이를 해 먹고 살았다.


다시 글을 쓰고 싶진 않았다. 사람들이 저렇게 얘기할 때마다 정세랑 작가가 얼마나 글을 재기 발랄하게 쓰는지 김훈 작가는 얼마나 미문만을 뽑아내는지를 얘기하며 이 세상에 불량식품 같은 글을 보이고 싶진 않다고 대꾸했다. 하지만 치앙마이에 와서 뭔가 꾸준히 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겠다는 판단을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꼽아봤을 때 '결국' 글쓰기였다. 원고지 용도로만 브런치 서랍에 글을 쓰다 마치 이것은 '부치지 못한 편지'같다는 생각이 들어 얼마 전작가 신청을 했다.


브런치 작가에 좀 더알아야겠다싶어 검색을 하니 예전엔 브런치 작가로 활동했지만 지금은 하지 않는다는 사람의 이런 글이 있었다. 브런치는 '관조'와 '자기 미화'가 주된 내용의 글을 선호해서 도서 소개 같은자기 생각이 들어간 카지노 쿠폰 게재율이 없기에 떠난다는.

세상에 글을 쓰는 사람은 너무 많다. 당장 도서관에서 카지노 쿠폰 책이나 한 권뽑아 들어도 첫 문장부터뒤통수를 후려갈기는 명문들이 수두룩 빽빽이다. 그래도 글쓰기가 유효함은 카지노 쿠폰나 써도 괜찮다는 것이다. 글쓰기는 호수 같아서 가까이 들여다보면 '자기 미화'가 되고 멀리서 바라보면'관조'가 다. 현재나의 꼬락서니가어떻든 종국나도 꽃처럼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은 게글쓰기가 아니던가.


낙엽을 쓸어도 쓸어도 마음에 빈 바람만 성성하게 불어댈 땐 가만히 컴퓨터 앞에 앉는다. 그리고 한 자 한 자 꾹꾹 담아 적는다. 결국 나에게 하고 싶었던 말, 다 괜찮다고 잘하고 있다고 충분하다고 사랑한다고 끼역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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