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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광수 Feb 16. 2025

입, 입, 입

좋은 곳에 사용하라 했건만...

모여든

하나, 둘, 셋, 넷...

모인 입들이 놀리기 시작한다


"걔가 그랬대, 글쎄."

"설마, 걔가?"

"글쎄, 그렇다니까! 누가 들었대."


수군수군, 속닥속닥, 이러쿵저러쿵...

입은 귀를 부르고

입과 귀가 자꾸만 모여

사람을 에워싼다

을 틀어막고

벼랑 끝으로 내몬다


결국 그이의 연은 끊어지고

모였던 입과 귀들도

슬그머니 자리를 뜬다

들릴 듯 말 듯 속삭이며...


"봐, 맞잖아."

"안 그럼, 왜 그랬겠어..."


그렇게

또 한 생명이

잦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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