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그림책작가의 세계 - 카지노 게임 사이트
소윤경은 그림책카지노 게임 사이트로서는 드물게 비판적 사유를 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중 하나이다. 오래 거북이를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첫 그림책 『내가 기르던 떡붕이』이후 내놓은 작품들은 거의 모두 인간 본성과 인류 문명에 대한 준엄한 성찰과 비판과 경고 그리고 새로운 시각을 담아낸다. 두 번째 그림책 『레스토랑 Sal』은 인간의 화려한 미식을 위해 비참하게 이용당하는 동물들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그 날카로운 선과, 눈 깜짝할 사이에 살을 베는 칼이 휘둘러지는 듯 속도감 넘치는 장면들에 전율이 일었던 인상이 내게는 아직도 생생하다. 특히 우리의 미래가 그렇게 먹혀 치워지리라는 예언을 있는 힘을 다해 내던지는 결말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림책으로 이토록 도저한 비판과 절망적 전망을 펼치다니, 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투사구나! 싶었다. 그 이후의 책들에서는 충격의 강도가 약해진 것이, 그의 붓끝이 조금은 부드러워진 때문인지 내게 내성이 생긴 연유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호텔 파라다이스』는 화려한 이국의 여행지 뒷면, 낙원 휴양지가 만들어낸 실낙원 거주지를 꺼내어 보여주고 『콤비 Combi』는 대재앙 이후 멸종위기에 놓인 인류가 파충류, 양서류, 곤충들과 ‘콤비’를 이루어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가 하찮게, 징그럽게 여기는 작은 동물과 벌레들이 무시무시하게 커진 몸집으로 인간과 얽혀있는 장면에는 입이 딱 벌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어디서 살았고, 무엇을 먹고 있고, 누구와 지내게 되는가. 아니, 도대체 인간이란 무엇인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섭렵하며 인간 존재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을 냉혹할 정도로 예리하게 파헤치는 그에게서는 예술가 외에도 심판하고 예언하고 기원하는 판관과 예언자와 제사장의 면모가 뒤섞여 어른거린다. 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그림책의 정체성을 어떻게 세우고 있을까? 그림책으로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 걸까?
그는 거침없이 대답한다. 예술이란 뭘까?
역시 거침없다. 새로운 생각과 방식이라면, 그렇지! 소윤경의 책은 확실히 예술이다. 그런데
가 따라 나온다. 그의 가장 뿌리 깊은 딜레마다. 하지만 그런 딜레마는 그림책뿐 아니라 모든 장르의 예술에 존재해 왔다. 새로운 경향이 나오기 시작하면 그것을 낯설어하는 기존 경향의 창작자와 수용자들이 으레 의구심을 표하지 않았던가. 의구심을 넘어 거부감과 분노가 나서는 경우도 있다. 『레스토랑 Sal』을 반품하는 독자가 나오는 것처럼.
그러나 소윤경은 자신의 예술관을 철회하지 않는다. 그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도 독자도 출판계도 모두 그림책의 경계를 확장하고 정의를 새롭게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한국과 프랑스에서 회화와 조형예술을 공부하고 40대 중반까지 ‘아티스트’(미술계에서는 이 용어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와 동의어이다)로 활동하다 그림책 세계로 들어온 것도, 자기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정체성을 찾으려는 시도에서였다. 타협하지 않고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고통스러운 자기 갱신을 꾀한다는 점에서 그에게는 ‘예술’을 위해 노력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다.
그리하여 여전히 그는 모두에게 환호를 받을 수만은 없는 작품을 계속 내놓는다. 『수연』은 기존의 아동 관념과 가족 관념을 무너뜨리고 뒤집는다. 아이들은 순수하고 가족 사랑은 따뜻하다고? 과연 그럴까? 묻는 듯 차가우면서 불안한 얼굴로 표지에 올라 있는 두 소녀는, 그러나 그 냉랭한 카지노 게임 사이트다움에 사로잡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가시덩굴 테두리 둘린 거울, 삼원색 선명한 리본, 하나로 땋인 채 물방울 뚝뚝 떨어뜨리는 두 아이의 머리채 등등, 여러 모티프들도 옛이야기와 색채 이미지와 심리 분석 등 많은 분야에서 할 말을 꺼내 온다.『수연』이 독자를 차가운 물속으로 끌어들이며 전율하게 한다면, 『우주지옥』은 뜨거운 불 속으로 밀어 넣으며 유쾌한 철퇴를 내리친다. 지구 환경을 해치고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모든 행위를 한 자들에게 어떤 지옥의 형벌이 내려지는지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말대로 ‘테마파크’처럼 펼쳐진다. 속이 시원한 한편으로 뜨끔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 역시 그 아름다움에서 눈을 떼기가 힘들다. 『수연』이 차갑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다면 『우주지옥』은 뜨겁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다. 그 차가움과 뜨거움은 똑같이 살벌하다. 살벌하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다. 그리고 사실 그것이 우리 삶의 살벌한 진실 아니겠는가.
최근 그는 덜 카지노 게임 사이트한, 좀 부드러워진 책들을 내고 있다. 『청동 투구를 쓴 소년』은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에서 우승하고 받았던 투구 이야기다. 그리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역사를 아우르는 시대상과 인물상을 펼친다. 『영원의 얼굴』은 옛이야기 속 인물을 현대로 가져와 지금 우리의 얼굴로 만들어놓은, 일종의 초상화첩이다. 얼굴만으로는 알아낼 수 없는 그들의(우리의) 속내를 글로 확인하는 일도 만만치 않은 긴장과 뜨끔한 웃음을 선사한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책은 대만, 스페인 등으로 수출됐다. 해외 도서전에서 만난 멕시코의 한 출판사는 벼르던 『콤비 Combi』 수입권이 스페인으로 간 것을 아쉬워하며 이런 책을 또 만들면 자기한테 먼저 보여달라고 당부를 했다. ‘이런 책은 이걸로 된 거 아닌가?’ 하고 그는 중얼거렸었다. 그리고 지금 내게 중요해 보이는 것은, 그의 작품이 어디로 가는지를 확인하는 것보다 어디에서 오는지를 밝히고 알리는 일인 것 같다. 이토록 준엄하고 살벌하게 아름다운 세계관과 예술철학을 펼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와 당대에 함께하는 건 꽤 행운이 아닌가.
김서정_카지노 게임 사이트, 평론가, 『판타지 동화를 읽습니다』 저자
- 이 콘텐츠는 <월간그림책 2025년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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