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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카지노 가입 쿠폰 코 박고 싶다

미친 사람처럼 뛰어다녔다.


평소와 다름없는 점심이었다.

아니다, 사실은 조금 달랐다.

보통한두 팀이 전부였던 테이블이 오늘은 세 팀이나 들어찼다.

그중 마지막 손님은 다섯 분,

계산을 하면서 문득 생각했다.

"어라, 점심 매출이 십만 원이 넘겠는데?"

작은 기쁨이 피어올랐다.

마음이 말랑말랑, 어깨가 조금 가벼워졌다.


손님들이 나가고

나는 테이블을 정리했다.

깔끔하게 치워진 자리를 보고

괜스레 뿌듯해졌다.

그 마음으로 포스기 앞에 섰다.

근데 마지막 손님 금액 ‘68,000원’이 고스란히 떠 있었다.


순간, 온몸이 멈췄다.

결재내역을 확인해 봤다.

없다. 없다. 없어


그제야 기억이 났다.

음료수를 다섯 개 주문하셨는데

한 병이 남았다.

그걸 반품하고는

그 반품 영수증이 결제영수증이라고 착각하고 카드와 함께 내어드린 것 같다



그분들은 아무 의심 없이 카드를 건네받았고

맛있게 잘 먹었다는 인사와 함께 나가셨다.

당연히 계산이 끝났다고 믿었을 테니까.


나간 지 십 분도 넘었지만 가게 문을 열고 미친 사람처럼 뛰어나갔다.

주변을 돌고 또 돌았지만 없다.

그게 당연하다는 걸 알면서도

아직도 어딘가 있을 것 같아

괜히 두리번거렸다.


스스로에게 너무 화가 나서 견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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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으면 폭발할 것 같아서

아까 썰다 만 김치를 꺼내어 썰기 시작했다.

칼끝이 검지를 스친다

붉은 피가 흐른다.

놀랍게도 아프지 않다.

아니. 통쾌하다

“넌 다쳐도 싸다.

손가락이 아니라 마음이 베였다.


장사는 실수도, 눈물도, 허탈함도 버텨내는 일이다.

그러니 빨리 잊고 저녁장사 준비하자.

아님. 실수와 다친 거랑 퉁 치자.

퉁.


그래도.

그래도.

그분들이다시오셨으면 좋겠다.

어느 날 아무렇지 않게,

"그때 계산 안 된 것 같더라고요."

웃으며 말해주시길.

그리고 오늘의 그림자도 그렇게

조용히 사라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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