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일기 36
작년 3월, 같은 장소로 큰어머니 장례식에 참석한 기억이 났다. 이번에는 큰아버지 소식이다.
남편은 검은 넥타이를 매고 운전대를 잡았다. 세 시간 반 운전 끝에 도착한 순천 장례식장.
점심을 먹으며 상주인 장남과 마주 앉았다.
"아버지는 초등학교 4학년까지 마쳤지만 참 똑똑한 분이셨어."
"아버지는 23년간 파킨슨을 앓으셨지만건강관리를철저히 잘하셨지."
남편의 사촌 형은 아버지의 옛이야기를 끝없이 꺼냈다. 다 좋은 이야기만. 그가 장남으로서 부모 때문에 겪은 고생과 부끄러움을 남편에게 이미 들었는데 말이다.
심성 착한 사촌 형과 인상 좋은 형수님 덕분에 큰아버지 부부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삶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복잡한 무료 카지노 게임 관계 속에서도 평화를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도 그들 부부 덕분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남편은 이런 말을 꺼낸다.
"결국, 우리를 가장 많이 기억하는 존재는 무료 카지노 게임이야. 무료 카지노 게임에게 잘해야 해."
누구든 생을 마감하면 점차 주변인들에 잊히기 마련이다. 마지막까지 기억해 줄 수 있는 존재는 무료 카지노 게임뿐.
8년 전 아빠가 돌아가신 이후를 생각하니 맞는 말이다. 사회에서 인정받던 아빠는 친구도 많고 따르는 이도 많았다.
매년 5월이면 우리 세 자매는 친정에 모여 아빠를 기린다. 가끔 닮은 사람을 스칠 때도 아빠의 좋은 모습을 기억한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엄마 앞에서도 웃으며 아빠를 이야기하고 추억을 나눈다. 결국은 무료 카지노 게임이 전부다.
좋은 모습으로 사람들 속에 기억되려 애쓰기보다 사랑 많은 아빠 엄마 그리고 아들딸로 남으려 한다.
'배우자와 자녀에게 최선 다해 잘하기!'
장례식장에서도 무료 카지노 게임의 소중함을 다시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