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록도전페스티벌
2015년 11월 11일.
많은 이들에게는 그저 평범한 하루였겠지만, 나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담긴 날이다.
그날, 나는 생애 첫 번째 카지노 쿠폰을 등록했다.
제호는 “세계 기록도전 페스티벌”, 저작물의 종류는 편집저작물.
등록증을 손에 쥐던 순간의 감정은 지금도 생생하다.
작은 종이 한 장이지만, 그 안에는 내가 창작자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 있었다.
“이제 나도 창작자구나.”
처음엔 단순한 생각이었지만, 그것은 대단한 성취라기보다도 나만의 선언처럼 느껴졌다.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만들어냈다는 기쁨, 그리고 그것이 법적으로 보호받는다는 안정감이 나를 감싸주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처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카지노 쿠폰을 등록했다고 해서 저작물이 바로 주목을 받거나 수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었다.
기획했던 “세계 기록도전 페스티벌”은 자금 문제, 인력 부족, 여러 여건의 제약으로 인해 결국 실행되지 못했다.
그렇게 축제는 멈췄고, 카지노 쿠폰은 서랍 깊숙이 접혀 들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조급하지 않았다.
남들이 보기엔 실패한 계획일지 모르지만, 나에겐 그 등록증이 ‘창작의 증명’이자, 언젠가 다시 꺼낼 수 있는 꿈의 씨앗처럼 느껴졌다.
그때 처음 알게 된 ‘편집저작물’이라는 개념도 인상 깊었다.
기존의 콘텐츠들을 엮어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좋았다.
창작은 꼭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들을 새롭게 조명하는 시도 속에서도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는 걸 배웠다.
그리고 내 카지노 쿠폰은 바로 그런 의미에서 존재했다.
솔직히, 아직까지 이 카지노 쿠폰을 실질적으로 활용해본 적은 없다.
어떤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지도, 어떻게 사업화할 수 있는지도 잘 모른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느긋하다.
왜냐하면 이 카지노 쿠폰은 단순한 권리의 증명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의 의지와 꿈의 흔적,
그리고 언젠가 다시 시작될 가능성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다시 이 축제를 꺼내어 진짜로 무대를 열 수 있을까?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날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벅차오른다.
무대 조명 아래 반짝이는 사람들의 얼굴, 도전에 열중하는 모습, 그리고 웃음.
그 모든 장면이 지금도 생생하게 내 안에 살아 있다.
그래서 나는 다시금 깨닫는다.
카지노 쿠폰이란 단지 법의 보호를 받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일 수 있겠구나.
비록 지금은 잠들어 있을지라도, 언젠가는 깨어나 다시 피어날 수 있는 꿈의 조각.
나의 첫 번째 카지노 쿠폰은 그렇게,
나와 함께 조용히 성장하고 있다.
비록 느리더라도, 꺾이지 않고, 멈추지 않으며.
이제 나는 다시 그 꿈을 꾼다.
언젠가 “세계 기록도전 페스티벌”이 현실로 이루어질 날을.
그날이 오면, 나는 그 씨앗을 다시 심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