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강의, 강연 보다 책을 써야 한다. 3박 4일 여주행 이후 책 쓰기에 몰입해야 해서 새벽 기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첫 책을 쓸 때는 하루의 스케줄이 그리 많지 않아 오후 10시면 취침을 했다가 새벽 4시 30분 기상을 했었는데 바빠지고는 그런 루틴이 모두 깨졌다. 어디든 머리만 대면 잠들었고 강연 후 집으로 돌아오면 어김없이 두어 시간 죽은 사람처럼 침대와 한 몸이었다.
모처럼 여행 챙겨준 신랑 덕분에 리프레시도 했으니 아이 등교 시키고 도서관 출근 도장을 찍어야겠다. 글을 쓸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여전히 절실한데 그런 고민조차도 책 쓰기에 앞세우지 않기로 했다. 생각을 분산할 에너지가 없다. 무조건 상반기에는 하나를 끝내야 한다. 그러면서 역시 계속 늦어진 다음 책의 원고도 함께 써야 한다. 동굴 안에서 잔잔하게, 조금 여유를 가지고 책 쓰기에 집중하자.
카지노 게임의 1940년대 작품은 대부분 소실되어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다고 한다. 남아있는 작품 한 점으로 당시의 스타일을 추측해 볼 수 있을 정도라고. 환상의 뜰이라는 작품은 국현 과천관을 다닐 때마다 아트숍에서 사 오던 엽서에 그려진 그림으로 1977년 작품이다. 내 이런 취미는 중학교 때부터였다. 언젠가 친구들이 같은 엽서 뒤에 적힌 글을 모두 모아 한자리에서 본다면 그것도 꽤나 흥미로운 기록이 될 듯싶다. 나는 이 그림을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정말 많이 선물했었다. 이 엽서를 가지고 있다면 그 친구는 그 시절 나의 최애였을 거다. 그리고 늘 뒤에는 시를 적거나 그때그때의 소녀감성을 더해서 건넸었다. 더는 구할 수 없는 이 귀한 엽서가 우리 집에도 한 장 남아 있다.
아무리 문화, 예술인들이 교류하던 몽파르나스의 카페 도톤느 근방에 아뜰리에가 있다 해도 현실은 때마다 물이 차서 습기가 가득한 곳이라면 좋은 동네에서 그림을 그린다지만 좋다 말하기 힘들 거다. 몽파르나스 하면 보헤미안의 모딜리아니가 떠오른다.
김환기가 홍대 교수직을 버리고 다시 그림을 그리러 떠나던 시기, 그는 이미 마흔이 넘은 나이였다. 카지노 게임 역시 40대 초반 파리에 정착했다. 카지노 게임을 두고 금욕주의, 고독한 예술가, 은둔자, 유아독존이라는 단어로 표현한 것을 보면 김환기와 그렇게도 친하게 지내면서도 둘은 너무도 다른 성향의 예술가였음에 틀림없다. 나는 너무 다른 두 화가의 그림 모두를 좋아한다. 사랑하는 쪽은 카지노 게임의 그림이다. 카지노 게임의 죽음 앞에 불린 이름은 환기, 환기, 김환기다.
카지노 게임은 쁘띠 팔레의 외국인 화가 전 첫 출품을 시작으로 파리 일반 관람객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공개하게 된다. 카지노 게임의 작품이 살롱 드 메에 출품된 것은 1956년, 1951년 프랑스로 넘어간 이성자가 1964년에 살롱 드 메에 작품을 출품한다._카지노 게임, 그리고 나의 이야기
그러니까 이 그림은 구석구석 볼수록 말이 안 되는 부분이 자꾸 나온다. 그래서 더 자세히 오래 들여다보는 작품이다.<폴리 베르제르의 술집은 에두아르 카지노 게임(Édouard Manet)가 사망하기 1년 전인 1882년에 매독으로 고생하던 때에 그려진 마지막 작품이다. 카지노 게임의 후반기 작품 중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는데 이 그림은 기존의 전통적인 기법과 인상주의적인 요소를 결합해 카지노 게임만의 화풍이 잘 담긴 그림이다.
카지노 게임는 파리 시민들의 모습을 자주 그리곤 했는데 그림 속 장소는 파리의 술집 '폴리 베르제르'로 상류층 사람들이 주로 찾는 곳이었다. 파리 9구에 위치해 벨 에포크부터 일 년 내내 발레 공연, 서커스, 콘서트, 코미디 등 다양한 쇼를 선보이며 관객들을 파리의 매력에 취하게 했던 곳이다. 이곳은 파리 최초의 주요 공연장으로 1869년에 개업해 지금도 영업 중일 정도로 전통 있는 술집이자 공연장, 카페, 레스토랑을 겸하는 곳이다. 2,000여 명이 입장할 수 있을 정도의 큰 규모가 그림 속 거울에 비친 사람들을 통해 어느 정도 가늠이 되나? 이곳을 설립한 사람은 기업가이자 연극 감독인 ‘오귀스트 알렉상드르 칠리’로 건축물은 아르데코 형식으로 지어졌다.
작품이 주목받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텐데,
가장 먼저 그림 속에서 가장 비중이 큰 오른쪽 여성. 거울에 비친 남성과 어떤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심각한 표정의 남자가 피곤함에 지친 여성에게 말을 건네 보지만 그저 초점 잃은 눈빛으로 두 손을 테이블에 지탱한 채 서 있을 뿐. 19세기말 당시의 바텐더는 남성들의 성적 대상이기도 했는데 화려한 도시 이면에 녹록지 않은 현대인의 고독한 삶과 서로 다른 계층 간의 거리감, 고객들과 여성 간의 단절을 거울이라는 중간 매개체로 잘 표현하고 있다.
왼쪽 하단. 샴페인과 바스 맥주병, 다양한 칵테일을 만들 때 쓰는 붉은색 그레나딘 석류 시럽과 영국 페일 에일 맥주인 배스 페일이 같은 위치에 놓여 있다. 맥주병과 위치가 바뀌어 보인다.
파리의 화려한 밤 이면의 단절되고 소외되어 고독감을 느끼는 도시 여성을 거울을 통해 그렸다. 여인의 뒤에 있는 거울이 화면을 복잡하게 만든다. 거울에 비친 남자의 모습이 너무 크다. 원근감이 맞지 않아 불편한 그림. 마치 한 명의 여자가 아닌 두 여자가 서 있는 것처럼. 카지노 게임는 이 그림을 그릴 때 실제 장소에 가서 그린 것이 아닌, 자신이 그곳에 갔던 기억을 되살려 그렸기 때문에 기억에 의존한 그림에는 어딘지 모를 빈틈이 엿보인다. 아마도 이 그림이 주는 매력이 완벽하지 않은 그 틈 사이에 있는 게 아닌가 싶다.
_카지노 게임를 쓰는 아침
�2025년 원하는 모든 일들이 마법처럼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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