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짓거 7년은 일도 아니지
꽤 어릴 적 감정표현에 매우 서툴렀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무작정 졸졸 따라다니는 게 일상이었고 말보다는 편지와 선물을 사들고 기다렸다.
카지노 게임는 사람이 있었다.
무척이나 카지노 게임는 사람이었다.
아주 가끔 생각이 날 때가 있는데 아직도 그저 잘 살고 있기를 마음속으로 조심스럽게 바라고 있다.
군대 입대 전 1년 군대 전역 후 6년을 카지노 게임을 했다.
우리는 누가 봐도 서로가 친한 남자사람친구 여자사람친구였고
서로가 든든한 정신적 버팀목이자 친구였다.
정작 실은 나는 아니었지만
7년째 되던 해 그 친구는 내게 이야기했다.
- 이번 주 주말에 시간 돼? 영희(가명) 이랑 같이 홍대서 볼까?
"시간 되지 장소랑 시간만 알려줘 내가 영희(가명) 한테 연락해 볼게"
- 응 그래 알겠어 장소랑 시간 정해서 알려줄게
"응"
기분이 이상했다.
유독 이런 묘하고 등골이 싸늘한 촉이 상당히 빠른 나는 단번에 느낌이 왔다.
영희(가명) 에게 연락이 왔다.
- 야 너 알고 있었어?
"뭐?"
- 지수(가명)결혼한다고 하던데??
"아 그게 그 느낌이었구나. 응 그냥 느낌이 왔어"
- 또 촉이냐?
"어 ㅎㅎ 그냥 어색한 온도가 조금 다른 느낌 내 찌릿찌릿 그거"
- 그거 참 보면볼수록 신기하네 그래 그럼 그날에 보자 너 근데 진짜 괜찮아??
"응.. 뭐 괜찮아"
실은 영희(가명)는 내가 지수(가명)를 카지노 게임는 것을 아주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항상 내 옆에서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고마운 친구였다.
- 얘들아나 결혼한다. 너희들 와줄 거지?
: 당연하지 :)
"어 나도 물론 가야지 얼마 안 남았네??"
- 응 조금 급히 준비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 그래도 제일 빨리 너희들한테 온 거야 ㅎㅎ
"그래 그래 준비 잘하고 술 한잔하고 일찍 들어가자"
나는 피로연장에 가서 밥도 먹지 않고 두둑한 축의금을 마지막으로
내 카지노 게임은 오랜 시간 끝에 서로 각자의 이야기로 돌아갔다.
그날 홀로 돌아와 술을 마시는데 연락이 왔다.
- 너 왜 밥도 안 먹고 갔냐?
"아. 그냥 바빠서 일 처리할 게 있느라"
- 있기 싫었던 건 아니고?
"아니 내가 왜 있기 싫겠냐 아냐 아냐 신경 쓰지 마 별거 아니야"
- ㅁㅁ아 실은 나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네가 나 카지노 게임했던 거
"??"
- 근데 그 오랜 시간 동안 말을 한마디도 안 하더라? 너도 참 대단하다..
"아..알고있었다고??"
- ㅁㅁ아.. 사람은 말을 하지 않으면 몰라..
- 네가 날 좋아했던 거 나한테 말을 안 하면 나도 그 마음에 확신이 안서
"아.."
- 잘 지내고 또 보자
"어.."
적잖은 충격이었다.
내 탓이었네 결국 모든 게 내 탓이었나 봐왜 솔직하지 못했을까.
멀리 도망가버릴까. 내 곁을 떠나버릴까. 그게 무서워서 7년을 그저 혼자 카지노 게임기만 하고
이렇게 결국 떠나버릴 건데
정말 어리석다. 어리석었다.
나는 아직도 어리석을까?
그날의 나보다 성장하지 못했을까?
네 눈에도 내가 아직도 어리석어 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