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반스토니언 Apr 15. 2025

사람을 희망할 수 있는, 카지노 게임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10일에 유네스코에서 카지노 게임 4.3사건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된 것을 축하했다. 그 이전 4월 3일에는 한겨레 신문 기자인 허호준이 쓴 <4.3 19470301-19540921: 기나긴 침묵 밖으로라는 책을 추천한다고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그는 임기중 카지노 게임에서 열린 4.3추모식에 이례적으로 세 차례나 참석했었다.


카지노 게임 4.3은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좋은 선례를 남기고 있다. 카지노 게임 4.3은 김대중 대통령 때 처음으로 국기기관이 개입해서 과거사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되었고, 노무현 대통령 때 처음으로 대통령의 위령제 참여와 공식사과가 이루어졌다.


내가 카지노 게임 4.3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14년 2월에 카지노 게임 4.3평화공원을 다녀와서였다. 그 곳은 전시관이 있고 희생자 추모비들이 모셔져 있는 곳이었다. 가장 강렬했던 기억은 '백비'를 뉘여둔 것이었다. 아직 진상규명과 희생자 회복, 피해보상까지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겠기에, 아무것도 적지 않은 백비로 현재의 상태를 드러낸 것이었다.


그 뒤로 나는 카지노 게임를 갈 때마다 카지노 게임 전역에 있는 4.3유적지를 찾아가곤 했다. 10년쯤 지나자 카지노 게임4.3을 주제로 한 <지슬 (2013) 이라는 독립영화가 나오고, 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는 2021년에 <작별하지 않는다로 이 사건을 다룬 소설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정지영 감독이 염혜란 배우를 주연으로 한 <내 이름은 (2026 예정)이 촬영을 시작했다고 한다.


독일에 유태인 절멸의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1947~54년의, 절멸 당하는 카지노 게임가 있었다.


카지노 게임4.3사건은 미군정의 잘못된 카지노 게임 식량정책과 친일 경찰 등용 등에 불만을 품고 47년 3월 1일에 카지노 게임 관덕정 앞 광장에서 열렸던 민중궐기대회에 경찰이 발포를 해서 시작되었다. 이후 카지노 게임 전역에서 파업과 시위가 일어나자 경찰은 닥치는대로 사람들을 잡아다 고문하고 가뒀다. 이에 4월 3일에 경찰을 공격하는 '무장대'가 처음 나타남으로서 카지노 게임 4.3은 시작되었다.


정부는 발포관련자들을 처벌하지 않고, 카지노 게임를 좌익세력에 의해 폭동이 일어난 곳으로 규정, 군경과 반공단체인 악명높은 '서북청년단'을 투입했다. 이승만은 폭동을 '가혹하게 진압'하라고 명령했다. 서북청년단은 한경직 목사가 증언하기를, 이북민 출신이 중심이 된 서울의 영락교회 청년부가 주동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영아살해, 임신부 고문과 살해, 숱한 여성을 강간하고, 사람들을 잔혹하게 고문하고 학살했다. 이들은중산간 지역 카지노 게임 마을들에 불을 질러 사람 못 살 곳으로 만드는 '초토화 작전'에 전위에 서 있었다.


미군정은 이 모든 사태를 보고받고 조사단까지 파견했지만, 카지노 게임를 '빨간 섬'으로 규정하고 무차별 폭력 진압을 방치했다.


군경은 무장대가 활약하던 중산간마을 주민들을 해안선 5킬로미터 이내로 강제이주시키고 마을을 약탈하고 사람들을 학살하고 불태웠다. 그중 가장 악명 높은 일이 '대살'이라고 불린, 가족 중에 한 사람이라도 없으면 무장대와 내통한 것으로 간주해 형제나 부모를 대신 죽이는 일이었다. 그렇게 해서 온 가족이 몰살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무고하게 잡혀간 사람들은 불법적인 군사재판에 회부되어 육지 형무소로 전출되었다. 혹은 한국전쟁 전 '보도연맹'에 가입하게 했다. 이런 이들은 전쟁이 터지자, '예비검속'이라는 미명 하에 형무소와 카지노 게임에서 집단학살되어 암매장 되었다.


이렇게 수년 간 희생된 사람은 추정치로 3만 명에 이른다고 하며, 이는 당시 제주 인구의 10%였다. 이렇게 해서 카지노 게임도는 지금도 같은 날에 제사 모시는 동네들이 있다.


책의 저자 허호준은 책을 마무리하면서, 카지노 게임4.3을 바라보는 여러 시각들을 소개한다.하나는 '폭동론'으로, 카지노 게임4.3을 좌익 무장대에 의한 민간인 학살 사건으로 바라보는 극우적 관점이다. 이에 반대해서 1980년대부터 나온 논리는 '항쟁론'으로, 카지노 게임4.3의 원인을 따지고, 카지노 게임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분단을 기정사실로 하는 국회의원 선거를 거부했던 곳이라는 데에 의의를 둔다. 그러나 가장 많이 수용되는 것은 '희생자론'이다. 이 사건을 단지 한 쪽의 잘못으로 여기기보다, 무장대와 토벌대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을 치유하고 보상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나아가 좌우익의 모든 이들을 구분없이 '희생자'라는 이름으로 기리기를 바라는 것이다.


아직도 좌익 희생자들을 함께 기려서는 안된다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진상규명도, 영원한 평화도 없다. 분명한 사실은 무수한 민간인을 학살한 것은 무장대에 의한 피해보다 토벌대에 의한 피해가 훨씬 많았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렇게 국가가 나서서 '가혹한 처단'을 소리치면, 그 밑에서 어떤 잘못과 참상이 일어나는지 배운 셈이다. 바로 얼마전에도 국가원수가 '좌익 척결 운운'하며 실제로 사람들을 죽이고자 군경을 동원한 참상을 겪지 않았던가.


카지노 게임4.3은민관이 협력해서 희생자를 찾아내고,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트라우마 치료를 받게 하고, 그럼으로써 가해자 일부의 참회와 화해를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후세에 모범이 될 만한 사례를 남기고 있다. 이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진정한 정의란 무엇이며, 진정한 참회란 무엇이며, 진정한 추모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다. 그러는 과정에서 나 자신이 치유를 경험하게 되기도 한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과거 미국 정부가 벌인 그릇된 일에 대해 공식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우리가 오늘날 이렇게 하는 것은, 후대에 무엇이 잘못이며 그래서는 안된다는 점을 가르치기 위함이라고 했다.


비록 모든 것이 퇴행하고 혼란해보이는 상황이라고 할지라도, 지난 10년간 카지노 게임4.3이 걸어온 길을 보면, 진보하는 인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제 멋대로 산 사람들은 도도히 흐르는 역사 속에서 반드시 단죄받게 되어 있다. 그 뒤에야 참회와 화해를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단죄는 어쩌면 회복하는 정의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역사는 용기있게 반성하는 전우원(전두환의 손자) 같은 사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