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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한시 Mar 19. 2025

네 카지노 게임 추천 네가 하든지.

진짜 유치하다. "네 카지노 게임 추천는 네가 하라"니... 싸움의 끝은 항상 이런 식이다. 문제 해결이 아니라, 감정싸움으로 번진다.


아들아이의 한동안 미친 듯한 중2 성질머리가 잠잠해지나 했다. 중학교 때는 별 거 아닌 것에 미친 듯이 화를 내고 문을 들이받는 등 분노조절장애처럼 보이더니, 지금은 좀 덜하다. 수많은 갈등을 겪으며 서로 어느 정도 선을 지키기도 하고최근에는 아이에게 별로 터치를 하지 않으니,크게 다툴 일도 없었다. 그 결과 한참 미친 것 같은 중2 시절에 비해 지금은 갑자기 폭발한다거나, 성질을 내는 일이 줄었다.



그러나 그 평화는 정말 사소한 일 하나로 깨졌다.

어제 아침이었다. 방학 내내 아이의 방 한 구석에 처박혀있던 가방이 눈에 띄었다.

"너 이 가방 안 빨 거니?"

"빨아주세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아이의 가방을 세탁기에 돌렸다. 세탁이 끝난 가방을 꺼내는데, 아뿔싸 가방 안에 종이 뭉텅이가 있다.연습장 10장 정도였는데, 낱장으로 뭉쳐있는 데다가 세로로 접힌 채 백팩노트북 칸 아래쪽에 깊숙이 있어서 내 눈에 띄지 않았던 거다.


아이가 집에 오더니, 그걸 보고 짜증을 낸다.

"가방 안에 있는 건 엄마가 확인해 줄 수 있는 거잖아"

"엄마가 가방 열어봤는데, 그게 접혀서 안쪽에 있으니까 안 보였어"

"손을 넣어보든지, 꼼꼼히 봤어야지. 옆쪽의 작은 주머니도 아니고, 가방 안쪽이잖아"

...

처음에는 "그러네. 엄마가 못 봤네"라며 좋게 넘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내 생각에 엄밀히 말하면 이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를 내놓는 사람이 책임질 문제이지, 카지노 게임 추천를 해준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는 것이 나의 의견이었으므로.

자꾸 엄마 탓을 하는 아이에게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시어머니 아들이나 내 아들이나, 카지노 게임 추천를 해주는 것에 대한 감사는 못할 망정 문제를 내 탓으로 돌리다니.


"만약에 네가 벗어놓은 바지 주머니에 돈이 들어있는데 엄마가 모르고 빨아버렸다고 해보자. 그럼 그것도 엄마 탓이야?"

"내가 평소에 옷 주머니에 있는 걸로 엄마한테 뭐라고 한 적 없잖아. 그런데 가방은 엄마가 먼저 빨 거냐고 물어봤고, 크기가 작은 것도 아닌데 가방 안에 살펴봐줄 수 있는 거 아냐?"

"못 볼 수도 있지. 너도 못 보고 엄마도 못 보고, 둘 다 실수한 거잖아. 근데 왜 엄마 탓을 하면서 짜증을 내는 건데?"

"처음에는 짜증 안 내고 좋게 말한 거야"

"계속 엄마한테 가방 들이대면서 이것도 못 봤냐고 물어보는 게 짜증이 아니야?"

"엄마 귀에 짜증처럼 들리면 다 짜증인 거야?"

"엄마가 가방 안 열어봤다고, 그것도 확인 못해주냐고네가 짜증을 냈잖아"

"가방 확인 안 했다고 뭐라고 한 거지, 처음에는 좋게 이야기했다고!!!!"


아이랑 싸울 때는 절대 언성을 높이지 않으려고 했건만, 가방을 거칠게 내던지며 목소리를 높이는 아들 앞에서 나도 이성을 잃어버렸다.


"야!!! 누가 화났다고 물건 던지래!!!"

"엄마아빠한테 보고 배운 거야. 엄마도 전에 화나면 물건 던졌잖아"

"엄마가 언제 물건을 던졌는데?"

"내가 말 안 들으면 엄마 화나서 물건 들어 올린 적 있잖아"


뜨끔하다. 아이랑 싸우다가 정말 열이 받을 때, 나도 모르게 매를 집어들듯이 물건을 집어든 적이 있다.

"들어 올리기만 했지, 던지지는 않았잖아"

"그거나 그거나"

"너 말 좋게 안 해?"

"안 하면 어쩔 건데?"

"어쩔 건지 보여줘?"


진짜 내가 초등학생 때도 친구들과 이렇게 유치하게 싸우지는 않았던 것 같다.아니, 평생 살면서 이렇게까지 나에게 함부로 말하고 뚜껑 열리게 하는 사람은 내 아들이 처음인 것 같다. (아닌가, 시어머니 아들이 먼저인 건가...)


이렇게 유치한 싸움의 끝에 결국 저런 말이 튀어나온다.

"네 카지노 게임 추천는 네가 하든지!!!"


카지노 게임 추천평소에는 이쁘다가도 화가 나면 크르랑거리는 내 아들


퇴근해서 집에 오자마자카지노 게임 추천 돌리고 마른카지노 게임 추천 개켜서 정리하고, 동시에 아들 먹이려고 사온 고기를 구웠다.잠시 앉을 새도 없지만아들 챙기느라 힘든 줄도 모르고 집안일을 했는데,가방 하나에저녁시간이 엉망이 되어버렸다.


"아들아,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는 거고, 너도 엄마도체크를 못 해서 가방 안에 노트가 젖은 거잖아. 엄마가 너한테 '너는 왜 가방도 체크 안 하고 빨아달라고 해'하고 뭐라고 하면 넌 기분이 어떻겠어? 누구 잘못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해결할 건지를 이야기해야지, 왜 죽을 듯이 싸우면서 네 잘못이네, 내 잘못이네를 따지려고 하니? "


그 와중에도 저녁을 차려주고 밥 먹는 아들 앞에서 조근조근 이야기하니, 조금 진정이 되었는지 아이가 고개를 살며시 끄덕인다.


저녁 내내 화내고 소리 지르느라 머리가 아프다. 스트레스 때문인지속은 쓰리고 혈압도 오르는 것 같다. 이렇게 또 아들 엄마의 수명은 몇 년 줄어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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