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마칠 시간이 다 되어갈 무렵, 02-9xx으로 시작하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보통 모르는 번호, 의심스런 번호의 전화는 잘 받지 않지만 이건 왠지 근본 있는 곳에서 걸려온 전화인 것 같았다.
받아보니 도서관이다.
얼마 전에 슈에게 부탁해서 반납한 책 이름을 대면서 슈의 이름 석자를 정확히 부르면서 아는 이름이냐고 물었다.
그 순간 모든 것이 기억나 버린 것이다.
아, 내가 거기다가... 등골에 식은 땀이 흐른다.
[식량위기 대한민국]이카지노 게임 사이트 책이었다. 얼마 전 남태령에 트랙터를 몰고 올라온 농민들 얘기를 아빠랑 하다가 양곡법 얘기가 나와서 식량주권, 식량안보를 이유로 양곡법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다가 조금 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어서 검색해서 빌렸던 사연이 있는 책이다.
다 못 읽어서 대출기한을 연장하려고 했는데 다른 이용자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 예약해둬서 연장하지 못했다. 아쉬움을 안고 다 읽지 못한 카지노 게임 사이트 운동하러 가는 슈 편에 들려보냈다.
그러고도 아쉬움이 남아서 밀리의 서재에 찾아보니 그 책이 마침 있지 뭐야? 다행이다! 하고 서재에 다운로드 해두고 잊었는데 그 책 제목을 듣는 순간 생각 난 것은 '슈가 나에게 맡긴 세뱃돈을 봉투에 이름 써서 꽂아뒀었지.'카지노 게임 사이트 것.
그 카지노 게임 사이트 대출했던 분이 반납하러 와서 도서관 사서님에게 그 얘기를 했던 것이다. 양심적인 이용자분 덕에, 그리고 바로 나에게 연락해준 도서관 사서님들 덕에 20만원이라는 거액을 돌려받았다.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 게 참 맞는 말인게, 내가 만약 그 책의 반납기한을 연장했는데도 그 카지노 게임 사이트 다 못 읽고, 봉투의 존재도 까먹고 그냥 카지노 게임 사이트 반납했다면, 그래서 책이 돈봉투와 함께 서가에 꽂혀있다가 누군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 빌리지는 않고 들춰보기만 한 이용자에게 발견되었다면 나에게 다시 돌아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 이용자는 익명의 이용자니까 추적도 불가능한 현금을 굳이 사서에게 가져다 줄 유인이 떨어졌겠지.
그런데 이 책은 예약도서가 되어 바로 이전 대출자를 찾아낼 수 있었으니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흑흑.
카지노 게임 사이트 찾으러 도서관으로 버스타고 갔다. 나도 상호대차로 빌린 먼 도서관이었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카카오 기프티콘으로 선물코드 형태의 커피 상품권을 샀다. 카톡 친구 사이가 아니어도 코드만 등록하면 내 카톡에서 쓸 수 있는 기프티콘이 되는 코드다.
돌려주신 대출자님에게도, 나를 찾아 연결해주느라 수고한 사서님에게도 코드를 적어서 전달해드리고 왔다.
아무쪼록 무사히 등록하셔서 따뜻한 커피 한 잔 하셨으면 한다.
뉴스만 보면 세상이 미쳐돌아가는 것 같고 대한민국 망한 것 같지만 세상에는 아직도 선량한 사람들이 많다. (나처럼 멍청한 실수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리고 책 읽는 사람들은 더 그럴 가능성이 높다.(카지노 게임 사이트 건 만구 내 생각이지만 반박은 받지 않음ㅋㅋㅋ)
이 글이 닿지는 않겠지만 이름모를 독서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