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무엇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했나." 존 윌리엄스 <스토너
이번 주의 나는 좀 아쉽다. 일주일의 4일은 달리기를 하고 일주일의 6일은 글을 써서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3일을 간신히 달렸고, 오늘 업로드할 글까지 3편의 글을 간신히 썼다. 목표했던 일을 이루지 못하고, 또 한주를 흘려보낸 것이 너무나 아쉽다.
대신 지난주에 한 편의 소설을 읽었다. 존 윌리엄스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였다. 1965년에 쓰인 이 소설은 50년이 지난 2015년 유럽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즈음 우리나라에도 알려지면서 꾸준히 읽혀오다가 최근 판매부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흐름에 나도 동참해 책을 한 권 샀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윌리엄 온라인 카지노 게임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이다. 주인공의 삶을 만약 내가 살았다면, 난 내 인생에 아쉬움이 남았을 것이다.
한눈에 반해 결혼에 까지 이른 여인과의 사랑이 아쉬웠을 것이고,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지 않기로 했던 결정이 아쉬웠을 것이다. 깊은 유대관계를 맺었던 딸과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순간들이 아쉬웠을 것이고, 사랑하는 여인과 이별할 수밖에 없었던 결정이 아쉬웠을 것이다. 병을 미리 눈치채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일이, 그래서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던 순간이 아쉬웠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한 인터뷰에서 그의 삶을 불행하다거나 아쉬움이 남는 삶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소설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삶을 슬프고 불행한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의 삶은 아주 훌륭한 것이었습니다. 그가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나은 삶을 살았던 것은 분명합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그 일에 어느 정도 애정을 갖고 있었고, 그 일에 의미가 있다는 생각도 했으니까요."
같은 인물의 삶이지만 다르게 바라보는 차이는 어디서부터 생기는 걸까. 나는 태도에서부터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스토너의 인생에서 아쉽다고 생각했던 모든 순간들에 스토너는 내 온라인 카지노 게임와 다른 방식으로 행동했다. 예상과 너무도 다른 결혼 생활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죽는 순간까지 결혼생활을 이어간다. 전쟁에 참전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고 있었음에도, 그 불이익을 감수하겠다는 결심을 교직을 내려놓는 순간까지 지켜나간다. 스토너 자신과 딸의 관계를 의도적으로 왜곡해서 바라보는 아내에게 맞서지 않으면 딸과의 관계가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내의 의지를 따랐다. 너무도 사랑하는 연인이었고, 그래서 자신의 모든 커리어를 포기할 수 있었지만, 연인의 인생에 오점을 남길 수도 있다는 말에 즉각 사랑을 포기해 버렸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누군가를 위해 살지 않았다.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았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농과대학을 졸업하고 가업인 농사를 잇기로 했었다. 그러나 그는 중간에 영문학에 빠졌고, 교수가 되었다. 전쟁에 지원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 것을 알면서도 전쟁에 참전하기 싫었기에 거절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결혼이라는 계약을 파기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이 한눈에 반해 결혼에 이르렀던 자신의 선택과 결정에 책임을 졌다. 불륜의 연인과의 이별 또한 불륜이라는 행위로 인해 자기 자신이 벌을 받음으로써 책임을 다하는 것은 수용이 가능하지만, 그로 인해 연인이 피해를 받는 것은 자신의 책임범주를 벗어나는 일이므로 즉각 이별을 고했던 것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만큼의 일들을 벌여왔고, 정말 운이 좋게도 그렇게 벌인 일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이었다. 그 일들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고, 애정도 갖고 있었다. 덕분에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었다.
그럼 나는 그의 삶을 통과한 뒤에 왜 아쉬워했을까. 욕심이다. 다른 선택지를 골랐을 때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얻을 수 있었던 이익이 내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것이다. 그가 자신의 행위를 책임지기 위해 결정을 내린 그 순간, 책임을 조금 외면하는 결정을 했다면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 말이다.
조금 더 신중하게 결혼의 상대를 골랐다면, 죽음을 감수하고서라도 전쟁에 참전했더라면, 아내와 치열하게 싸워서라도 아이의 양육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관철했다면,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더 잘 이어나갔더라면, 병을 조금만 빨리 발견했더라면, 학과장과 사이가 조금만 좋았더라면, 워커를 그냥 합격시켜줬더라면...
소설 말미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진통제에 빠진 상태로 자기 자신에게 되묻는다.
"넌 무엇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했나."
나는 무엇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했나. 스토너의 인생을 훔쳐보며, 그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결정을 하길 온라인 카지노 게임했을까. 내가 그런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책은 작가는 내 마음속에 항상 자리 잡고 있는 욕심을 돌아보게 했다. 그리고 그 욕심이 낳은 아쉬움들을 들여다보게 했다. 스토너라는 훌륭한 사람의 삶을 통해서 말이다.
이번 주의 나는 좀 아쉽다. 내가 조금만 더 부지런하고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더라면, 더 많은 글을 쓸 수 있었을 텐데, 조금 더 달릴 수 있었을 텐데. 나에게 되묻는다.
"난 무엇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했을까."
2025.04.20 365개의 글 중 51번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