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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va B Feb 05. 2025

갤럭시 25 카지노 게임 선택하며 발견한 편견

색은 색일 뿐

필자는 최근 새롭게 출시된 갤럭시 25스마트폰 구매를 고려하면서, 어떤 색깔이 좋을지 고민했다. 일반 색상은 네이비, 아이스블루, 민트, 실버 쉐도우 4가지 색상이 있었고, 강남 스토어에서 사면 전용 컬러로 블루블랙, 코랄레드, 핑크골드 색상이 있었다. 필자는 전용 컬러인 블루블랙을 선택했다. 다른 전용색깔이진하기도했지만 내심 색깔에 대한 편견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렸을 때도 빨강과 파랑에 대한편견은 존재했다. 연필이나 샤프, 필통, 가방 색은 마치 남자화장실과 여자화장실에 색깔처럼 푸른 계열과 붉은 계열로 나뉘었다. 뭔가 빨간색 계열의 필통을 사는 건 꺼려졌다.


이런 색깔에 대한 편견은 필자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니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아마 많은 사람들도 조금 놀랄 것이라 생각한다.


조선시대 화가 이명기가 그린 초상화를 보면 학자들이 분홍색의 옷을 입고 있다. 분홍색은 조선시대 학자들의 기품과 위상을 표현했던 색이다. 조선시대 왕들이 입은 빨간 곤룡표도 쉽게 생각할 수 있다.


중세 시대 유럽에서는 적에게 위압감을 주기 위해 강렬한 빨간색을 군복을 채택했다.17세기 유럽에서는 왕위를 이어받을 어린 왕자들에게 분홍색 옷을 입히기도 했다.1918년 미국의 어린이 패션지를 보면 꽤 최근까지도 현재 우리가 가진 색깔에 대한 편견은 반대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결단력 있고 강인한 분홍색은 남자아이에게 더 잘 어울리고,
섬세하고 앙증맞은 파란색은 여자아이들을 더 예뻐 보이게 한다

- 1918년 미국 어린이 패션지



그러나 세계 1차 대전 이후부터 색깔에 대한 편견은 바뀌기 시작한다. 중세시대에 사용했던 빨간 군복은 적에게 위압감을 주는 강렬한 색상이기도 했지만, 적에게 발견되기도 쉬운 색이었다. 이후 전쟁을 위한 군복은 푸른 계열로 만들어졌고, 반대로 붉은 계열은 여성의 색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세기 중반 미국의 한 아동복 회사가 성별에 따라 색을 나누어 마케팅을 하면서 이런 관념이 고착화되었다. 형제, 자매, 남매가 모두 옷을 물려 입는 상황에서 남성과 여성의 색깔을 분리하면 적어도 남매끼리는 옷을 물려 입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여자 아이는 빨간 게열, 남자아이는 파란 계열의 색을 강조한 대대적인 마케팅은 현재 우리의 고정관념을 만들어낸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검은색에 대한 편견도 가지고 있었다. 필자에게 검은색이란 '죽음'을 연상시키는 색이었다. 보통 장례식장에 검은 계열에 옷을 입고, 상주(喪主)는 검은 띠가 그려진 완장을 착용한다.


그런데 필자와 정반대로 검은색을 생명이 태어나는 긍정적인 색으로 바라보는 곳이 있었다. 바로 이집트였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자신의 나라를 Kemet(케메트)라고 불렀다. 이 뜻은 '검은 땅'을 의미한다.


4대 문명 중 하나인 나일 강 문명의 고대 이집트 국가는 나일 강이 범람하면서 농사에 필요한 흙이 운반되었다. 이 기름지고 풍요로운 옥토는 검은색이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이 검은 흙으로부터 필요한 식량을 얻을 수 있었다. 그들에게 검은색은 일 년의 농사를 보장하는 생명의 색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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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에게 있어 이 두 가지 사례는 색깔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빨강과 파랑색의 성적 편견이 단지 아동복 회사의 마케팅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참으로 허무했다. 뭔가 대단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검은색을 '죽음'이 아닌 '생명'으로 바라보는 사례에서는 어떤 맥락에서 색깔을 접하는가가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이다.


필자는 새로운 핸드폰의 색깔을 고민하면서 스스로에게 색에 대한 편견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 유래는 어디서부터였을까 라는 질문을 던졌다. 또한 다양한 문화권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며 다른 사회적 맥락에서는 다른 편견을 가질 수 있음을 이해하고 있었다(이집트의 사례를 비롯해 다른 사례도 있다. 예컨대 결혼 드레스로 흰색을 주로 생각하지만, 인도에서는 전통적으로 붉은 드레스를 입었다)


어떤 색에 대해 편견은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색깔에 대한 편견이란 대단한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색은 색일 뿐이며, 그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어떤 사회나 집단, 혹은 자신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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