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부터 오늘(26일)까지 나흘 정도에 걸쳐 읽은 이 책의 제목은 나름 거창하다 - <어떻게 이 삶을 사랑할 것인가.
일본 애니메이션의 제목 <그대들은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 가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나만의 일일까?
제목이 좀 애매하다는 생각이다.
책의 내용에 비해 좀 거하다?는 느낌이 든다.
맞는 것 같다고 끼워맞추면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카지노 쿠폰 이다.
ritual
규칙적으로 일상에서 행하는 의식 절차 같은 일, 그것이다.
예를 들어 개인적인 리추얼이라면 누군가는 아침에 일어나서 반드시 순서대로 - 이불을 개고, 샤워를 먼저하고, 아침으로 늘 같은 메뉴를 먹고 출근을 한다... 면.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하고 하루 종일 뭔가 꼬인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건 리추얼이다.
두 사람의 관계에서 - 특히 연인이나 배우자와의 관계 - 관계를 친밀하게 하는 반복되는 행동이 있다거나 - 아침이면 한 사람이 늘 커피를 내려준다거나 하는 일. 혹은 집단에서 특정한 의식적 반복 행동을 통해 집단 구성원간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일 등도 포함될 수 있다.
책의 구성 목차를 보면 어떤 리추얼이 가능할지 가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듯하다.
목차
프롤로그: 다시 마법에 빠지다
1부 카지노 쿠폰로 삶을 채우다
1장 인생의 의미를 찾아서
2장 애쓴 만큼 풍요로워진다
3장 왜 카지노 쿠폰인가
2부 새로운 나를 만나다
4장 수행: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기
5장 음미: 현재를 온전히 경험하기
6장 절제: 인내심을 키우고 악순환을 끊어내기
7장 변화: 새로운 정체성을 찾고 받아들이기
3부 사랑으로 이어지다
8장 화합: 시간과 감정을 공유하기
9장 계승: 가족만의 고유한 전통을 이어가기
10장 애도: 상실의 아픔을 견뎌내기
4부 함께 살아가다
11장 소속: 일터에서 의미를 찾기
12장 포용: 편 가르기로부터 벗어나기
13장 치유: 남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기
한 달 정도 후면 아내와의 22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이하게 된다.
예상치 않게(!?)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두 사람의 관계가 빛 바래지 않고, 처음 결혼했을 때나 마찬가지로 유지되어 올 수 있었다는 사실이 한 편으로는 놀랍다. 왜 예상치 못했다는 표현을 썼느냐 하면 서로 엄청 노력해서 좋은 관계를 오래도록 유지해야겠다는 등의 예상도 계획도 의지도 없이,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지내왔기 때문이다. 물론 주변을 돌아보면 이렇게 오랜 세월 함께 행복한 관계를 변함 없이 유지하는 커플들을 찾아보기 어렵기에 - 둘 다 직딩이 아니고 재택근무자나 마찬가지기에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함께 보낸다 - 참으로 행운이라고 여기고 감사한 마음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배우자와의 카지노 쿠폰과 관련된 내용의 파트에서 많이 우리 관계를 돌아보며 읽으려 애썼다. 더 좋은 관계일수록 더 많은 카지노 쿠폰이 존재한단다. 거꾸로 더 많은 카지노 쿠폰이 있을수록 더 좋은 관계일 확률이 높다. 근데 안타깝게도 나와 아내 사이에 어떤 카지노 쿠폰이 있지?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커피를 예를 들어,
우린 둘 다 아메리카노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다. 우린 둘 다 라떼 커피를 좋아한다. 우린 둘 다 커피를 벌컥벌컥 마시지 않고 찔끔찔끔 오래도록 마신다. 그래서 우린 대부분 커피를 밖에서 사서 먹을 경우 한 잔만 사서 함께 나눠 마신다. 우린 둘 다 경제적으로 아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있다 - 밖에서 사먹는 커피값이 너무 비싸다는데 함께 동의한다.
이런 것도 카지노 쿠폰인가? 책에서 내리는 정의에 따르자면 아닌 듯하다. 그저 공통점이 아닐까?
아무튼 책에서 내리는 커플간의 카지노 쿠폰의 예 중에서 가장 눈여겨 보게 된 것이 한 사람이 늘 아침마다 커피를 내려주는 거라는데 내가 아침마다 아내 입맛에 가장 맞는 라떼를 커피머신으로 내려서 아주 정확한 배합으로 만들어주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런 과정이 루틴으로 고정된지는 - 카지노 쿠폰 - 불과 몇 달 정도? 아무튼 카지노 쿠폰이라기엔 다소 애매한...
기나길었던 개인사에 관한 이야기는 이쯤에서 정리하고
커플에 관한 카지노 쿠폰에 대한 썰이 가장 길었으니 포커스를 그쪽으로 맞춰보자.
어차피 삶에서 가장 큰 행복의 요소는 돈 - 그리고 물질적 풍요인 것처럼 다들 달리지만 - 이 아니라 관계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첫번째가 배우자와의 관계고 이것이 잘 되어야 자녀들과 행복할 확률도 높아진다. 배우자와의 관계를 포기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자녀와의 관계로 넘어가게 될 것이고...
그렇다면 책 제목도 조금 변화시켜 보면 어떨까?
--- 어떻게 배우자를 사랑할 것인가?
책에 의하면 답은 하나다.
적절한 카지노 쿠폰을 만들라는 거다.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일상 속에서 반복할 수 있는 어떤 일.
아, 문득 떠올랐는데
우리 가족은 늘 자기전에 이렇게 인사를 한다.
"잘자. 사랑해. 좋은 꿈꿔"
원래 나는 이런 말을 낯 간지러워서 잘 못하는 편이었지만 아내의 권유로 하다보니 편해졌다. 그리고 여기에 나의 추천으로 - 범사에 감사하기 -
"잘자. 사랑해. 고마워. 좋은 꿈꿔" 로 한마디가 추가되었다.
카지노 쿠폰일까?
그렇다.
잠자리에 들기 전 늘 하는 반복된 행동.
어떤 반복하는 행동을 추가하면 배우자와, 혹은 자녀와의 관계가 더욱 행복해질 것인가?
궁즉통이라고 한다.
궁하면 통한다.
그리고 바른 질문을 던질 때 올바른 답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자신의 삶과 가족과의 관계를 찬찬이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한다.
거기에 점 찍는 카지노 쿠폰이 화룡점정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