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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제 전용석 May 11. 2025

카지노 쿠폰 웃지 않는다

카지노 쿠폰마당냥이로 자유롭게 살다 간 우리 식구 첫 카지노 쿠폰, 초롱이와의 추억...



카지노 쿠폰들의 표정을 유심히 살필 때가 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겠지만 카지노 쿠폰는 인간과는 달리 표정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반려동물과 오랜 세월 함께 해본 분이라면 인간처럼 울고 웃는 등 감정표현이 직접적으로 얼굴에 드러나지 않는다고 해도 시시각각 뭔가 달라지는 느낌이 있다는 것은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달라보이는 모습이 감정을 드러내는 건 아닌 듯하다.

동물들은 - 지금 이 글에서는 주로 카지노 쿠폰를 뜻한다 - 표정이 아닌 바디랭귀지를 쓴다. 귀가 뒤로 젖혀져 있다거나 꼬리를 특정한 형태의 모양으로 한다거나 하는 모습이다.


그중에서도 꼬리를 통한 표현이 가장 알아보기 쉽다.

아마도 긴 꼬리를 가진 포유류의 가장 공통된 언어가 아닐까?


우리집 강아지는 얼룩강아지 꼬리치며 반갑다고 멍멍멍!


국민 댕댕이 노래가 아닐까 싶은데.

이 노래 가사만 기억하고 다가오는 댕댕이가 꼬리를 흔든다고 긍정적인 표현이라고만 여겼다가는 큰 사고를 당할지도 모르겠다.

댕댕이가 흔드는 꼬리가 늘 긍정적인 감정의 표시는 아니기 때문이다.


카지노 쿠폰도 마찬가지다.

카지노 쿠폰는 짜증이 날 때 꼬리를 흔드는데 빠르게 채찍처럼 좌우의 바닥을 탁탁 친다. 괜히 이럴 때 어? 꼬리를 흔드네? 나보고 좋다는 건가? 하면서 터치했다가 물리거나 (카지노 쿠폰도 문다!) 할큄을 당해서 상처가 날 수 있으니 조심하시길 바란다.


카지노 쿠폰 꼬리에서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힌트는 꼬리를 위로 치켜들고 있느냐 아래로 향하느냐 - 혹은 수평 - 하는 모양새다.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 길에는 개가 많았고 개똥이 흔했다 - 요즘은 길카지노 쿠폰가 아주 흔하다. 손을 좀 탄 녀석들은 사람만 보면 좋다고 다가와서 부비부비 하길 즐기고 아닌 녀석들은 어디론가 숨기 바쁘다.


그런데 공통적으로 길카지노 쿠폰들의 꼬리는 주로 아래로 축 쳐져있다.


집에서 보호를 받으며 주거와 식량이 보장된 집카지노 쿠폰들의 평균적인 수명은 15년 정도라고 하는 반면 길카지노 쿠폰들은 3년이라고 한다. 너무나 큰 차이가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열악한 환경적 조건에서 살아가다 보니 자신감도 기분도 다운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 카지노 쿠폰들의 자신감이다.


길카지노 쿠폰들이 그런 반면 우리집 아이들의 꼬리는 대부분 위로 치켜세워져 있다. 카지노 쿠폰들이 시크하다고들 하는데 이 녀석들은 천진난만인데다 마냥 즐겁고 신난다. 자신감을 뿜뿜 발산하며 사람 - 같은집 식구들 - 을 너무 좋아한다. 그야말로 '개냥이'의 표본이 아닐 수 없다. 자려고 누우면 배나 가슴에 올라오고 어느날부턴가는 무릎에 올라오기를 좋아하게 됐다 (특이하게도 안기는 것은 싫어함).


바로 앞의 글에서 집에 사는 카지노 쿠폰에게는 이 실내공간이 온우주와 같지 않을까 라고 썼었는데, 사실 카지노 쿠폰에게 이렇게 안전하긴 하지만 감옥같은 공간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카지노 쿠폰란 영역 동물로 일정 구역을 관리하며 살아가는 존재들이니 그런 공간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사실은, 카지노 쿠폰도 웃는다.

꼬리로 행복을 발산한다.

표정으로 웃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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