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쿠폰들의 표정을 유심히 살필 때가 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겠지만 카지노 쿠폰는 인간과는 달리 표정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반려동물과 오랜 세월 함께 해본 분이라면 인간처럼 울고 웃는 등 감정표현이 직접적으로 얼굴에 드러나지 않는다고 해도 시시각각 뭔가 달라지는 느낌이 있다는 것은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달라보이는 모습이 감정을 드러내는 건 아닌 듯하다.
동물들은 - 지금 이 글에서는 주로 카지노 쿠폰를 뜻한다 - 표정이 아닌 바디랭귀지를 쓴다. 귀가 뒤로 젖혀져 있다거나 꼬리를 특정한 형태의 모양으로 한다거나 하는 모습이다.
그중에서도 꼬리를 통한 표현이 가장 알아보기 쉽다.
아마도 긴 꼬리를 가진 포유류의 가장 공통된 언어가 아닐까?
우리집 강아지는 얼룩강아지 꼬리치며 반갑다고 멍멍멍!
국민 댕댕이 노래가 아닐까 싶은데.
이 노래 가사만 기억하고 다가오는 댕댕이가 꼬리를 흔든다고 긍정적인 표현이라고만 여겼다가는 큰 사고를 당할지도 모르겠다.
댕댕이가 흔드는 꼬리가 늘 긍정적인 감정의 표시는 아니기 때문이다.
카지노 쿠폰도 마찬가지다.
카지노 쿠폰는 짜증이 날 때 꼬리를 흔드는데 빠르게 채찍처럼 좌우의 바닥을 탁탁 친다. 괜히 이럴 때 어? 꼬리를 흔드네? 나보고 좋다는 건가? 하면서 터치했다가 물리거나 (카지노 쿠폰도 문다!) 할큄을 당해서 상처가 날 수 있으니 조심하시길 바란다.
카지노 쿠폰 꼬리에서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힌트는 꼬리를 위로 치켜들고 있느냐 아래로 향하느냐 - 혹은 수평 - 하는 모양새다.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 길에는 개가 많았고 개똥이 흔했다 - 요즘은 길카지노 쿠폰가 아주 흔하다. 손을 좀 탄 녀석들은 사람만 보면 좋다고 다가와서 부비부비 하길 즐기고 아닌 녀석들은 어디론가 숨기 바쁘다.
그런데 공통적으로 길카지노 쿠폰들의 꼬리는 주로 아래로 축 쳐져있다.
집에서 보호를 받으며 주거와 식량이 보장된 집카지노 쿠폰들의 평균적인 수명은 15년 정도라고 하는 반면 길카지노 쿠폰들은 3년이라고 한다. 너무나 큰 차이가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열악한 환경적 조건에서 살아가다 보니 자신감도 기분도 다운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 카지노 쿠폰들의 자신감이다.
길카지노 쿠폰들이 그런 반면 우리집 아이들의 꼬리는 대부분 위로 치켜세워져 있다. 카지노 쿠폰들이 시크하다고들 하는데 이 녀석들은 천진난만인데다 마냥 즐겁고 신난다. 자신감을 뿜뿜 발산하며 사람 - 같은집 식구들 - 을 너무 좋아한다. 그야말로 '개냥이'의 표본이 아닐 수 없다. 자려고 누우면 배나 가슴에 올라오고 어느날부턴가는 무릎에 올라오기를 좋아하게 됐다 (특이하게도 안기는 것은 싫어함).
바로 앞의 글에서 집에 사는 카지노 쿠폰에게는 이 실내공간이 온우주와 같지 않을까 라고 썼었는데, 사실 카지노 쿠폰에게 이렇게 안전하긴 하지만 감옥같은 공간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카지노 쿠폰란 영역 동물로 일정 구역을 관리하며 살아가는 존재들이니 그런 공간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사실은, 카지노 쿠폰도 웃는다.
꼬리로 행복을 발산한다.
표정으로 웃지 않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