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카지노 게임 추천입니Day 1-7
Day 1
김해에서 한 달을 보내고,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인제대역' 앞에서 카지노 게임 추천으로 가는 1004번 버스를 탔다. 이쪽 지리를 전혀 모르는 나는, '설마 시내버스가 카지노 게임 추천까지 가겠어? 그래도 직행이겠지'라고 생각했다가 거의 멀미를 할 뻔했다. 다행히 자리엔 앉았지만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서 서 있는 사람들도 꽉 찼는데 작은 트렁크와 백팩을 부여잡고, 옆자리의 '쩍벌남'을 원망하며 나름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이런 내 마음을 모르는 버스는 야속하게도 37개의 정류장마다 하나도 빠짐없이 다 멈춘다. 연신 종알종알, 이번 정류장은... 다음 정류장은... 을 반복하면서.
정면보다 멋있던 카지노 게임 추천역 측면점점 시골 쪽으로 가는 것 같았는데 어느새 갑자기 도시 풍경이다. 그러더니 이내 카지노 게임 추천역 앞에 도착했다. 김해가 카지노 게임 추천의 위성도시 같은 위치에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버스에서 내리니 건널목만 건너면 바로 카지노 게임 추천역 광장이다. 일부러 카지노 게임 추천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위치에 있는 호텔을 예약했다. 떠날 때까지 최소한으로 움직이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반영한 결정이다. 미리 지도를 찾아보고 확인했지만 자신을 믿지 못하는 방향치라 호텔이 있을 것 같은(?) 쪽을 향해 걸어가면서도 조금 불안했는데, '스타벅스'의 초록색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아, 호텔 아래층에 스타벅스가 있다고 했지. 스타벅스의 로고는 언제 어디서든 존재감을 뽐내며 이정표 구실을 한다.
호텔 근처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확 들어오는 조형물, 비틀스의 '애비 로드' 커버가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면 아마 지구인이 아닐 것이다.(몰랐던 지구인들껜 죄송.^^) 게다가 산뜻한 색감 덕분에 순식간에 기분이 좋아진다. 그제야 내가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음을 깨닫는다.
비틀스의 '애비 로드(Abbey Road)'는, 영국카지노 게임 추천는 1969년 9월 26일, 미국카지노 게임 추천는 1969년 10월 1일에 발매된 비틀스의 열한 번째 스튜디오 앨범이자 마지막으로 제작한 앨범이다. 발매는 Let it be가 더 나중이지만 녹음은 '애비 로드'가 더 늦은 시점에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애비 로드'는 비틀스의 역사와 1960년대를 마무리하는 시대적 상징성 등이 모두 담겨있는 앨범으로, 전체적으로 비틀스 식의 예술을 집대성한 앨범이자 1960년대 대중음악의 표본으로 여겨지는 앨범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앨범 커버도 유명해서 커버를 찍은 장소는 관광 명소가 되었다. 스튜디오와 그 앞의 횡단보도는 역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영국 2급 등록 건축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커버 사진을 찍으러 멀리 가기 귀찮아서 동네 앞카지노 게임 추천 찍은 사진이라는데 촬영 당시 비틀스를 알아본 한 경찰관이 차량 통행을 막아주었다고 한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이 장면은 총 6장을 찍었고, 이 중 5번째로 찍은 사진을 앨범 커버로 채택했다. 6장 중에 모두의 다리 모양이 V자로 가장 잘 나왔기 때문이다.
조지 해리슨(1943, 양띠), 폴 매카트니(1942, 말띠), 링고 스타(1940, 용띠), 존 레넌(1940, 용띠)카지노 게임 추천시 동구 '라마다 앙코르 바이 윈덤 카지노 게임 추천역’ 호텔 앞에 있는 이 조형물은 2019년에 설치된 이원주 작가의 작품이다. 비틀스 멤버 네 명을 각각 생년에 따라 12 간지 속의 동물로 얼굴을 표현했다. 작가는, 우상과 그들을 숭배길 하는 대중 사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12 간지를 생각했다고 한다. 작가는 스타와 일반인들이 평등하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는데, 스타에 대한 내 생각은 좀 다르다. 타고난 재능이든 치열한 노력이 든 간에 한 분야에서 독보적으로 뛰어난 사람에 대해서, 나는 언제든 추앙할 준비가 되어있다.
찰리 채플린(1889, 소띠)그리고 같은 건물 앞, 약간 떨어진 곳에 설치되어 있는 환경조각상은 '찰리 채플린'이다. 보는 순간 '웰컴 투 카지노 게임 추천'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 즐거웠다. 누가 봤으면 머리에 꽃 꽂은 여자인 줄 알았겠지만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서서 나도 환하게 웃어주었다.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낯선 도시에서 한 달 동안 혼자 지낸 후유증일수도 있겠다. 비틀스와 함께 전체 샷을 찍고 싶었는데 지나가는 사람과 차들이 제법 많아서 따로 찍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삼진어묵'이라는 간판이 익살스러운 찰리 채플린의 표정과 어딘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 독사진으로 찍길 잘한 것 같다.
호텔을 드나들 때마다 옷 잘입는 멋진 이웃을 만난 듯 기분이 좋았다. 비틀스의 경쾌한 포즈와 색감으로 칼라 테라피를 받고, 채플린의 표정을 보며 나도 따라 환해졌다. 환경조형물이 갖는 순기능의 혜택을 제대로 본 셈이다. 물론 오랜만에 비틀스의 노래도 찾아들었다. 나는, 헤이 주드(Hey Jude)를 좋아한다.
두 숟가락째 뜨다가 생각이 나서 사진을 찍는다. 수저나 빼고 찍지.. ^^호텔의 체크인 시간까지 아직 2시간이나 남아서 가방을 맡기고 밥을 먹으러 갔다. 이번 카지노 게임 추천 여행의 목적은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고 그냥 쉬자는 것이므로 무조건 처음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다행히 그리 크지 않고 메뉴도 수수해서 만만할 것 같은 식당이 눈에 띄었다 간판이 특이하다. '낙원'이 아니고 '락원 식당'. 오래된 식당이란 암시인가? 아, 가만있어보자.. 그러니까 나는 '천사(1004번 버스)'를 타고 '파라다이스(락원식당)로 왔구나. :)
붙어있는 넓은 방 두 개가 실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 공간엔 식탁이 한 줄로 늘어서 있었다. 그런데 재밌는 건 막 계산을 하고 나가는 여자도 혼자, 혼자 밥 먹는 내 오른쪽에 혼자 밥 먹는 남자, 왼쪽도 혼자 밥 먹는 남자, 왼쪽 남자 나가고 손님이 들어왔는데 또 혼자, 점심시간이 지난 시각이라 방은 비어있었고, 우리는 각자 여덟 명쯤은 앉을 수 있는 식탁을 하나씩 차지하고 밥을 먹었다. 마치 혼밥 전문집처럼 모두 한 방향을 보고 앉아서 그런지 밥 먹기가 편했고, 맛도 편했다.
돌솥비빔밥카지노 게임 추천 조금 망설이다 '차돌 김치찌개'를 시켰다. 차돌 된장찌개는 좋아하지만 김치찌개에 차돌박이가 들어간 건 처음이었는데 맛있었다. 옆에 앉은 남자가 불고기 쌈밥 같은 걸 먹길래 야채가 탐나서 후회하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주방 쪽카지노 게임 추천 너무나 맛있는 김치찌개 냄새가 풍겼다. 애피타이저가 되고도 남을 냄새였다. 푹 익었는데도 무르지 않고 고기도 많이 들어서 너무 맛있게 영양 보충하는 기분으로 먹었다. 뚝배기에 담겨서 다 먹을 때까지 식지 않는 것도 맘에 들었다. 밥을 더 달라고 할까 몇 번 망설이다가 으깬 감자 샐러드를 먹느라 참았다. 멸치볶음과 깻잎도 딱 집밥 맛이다. 배가 부른 만큼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음식이었다.
호텔 건물 안에 있는 스타벅스의 이층카지노 게임 추천 밥을 먹고 카지노 게임 추천역 안에 들어가 뭐가 있나 둘러보고 나왔는데도 아직 시간이 남아서 스타벅스로 갔다. 다크 로스팅인 데다 카페인이 워낙 강력해서 평소엔 거의 가지 않지만 체크인 시간까지 호텔 가까이에 있고 싶어서 이층 창가에 앉았더니 바로 앞에 카지노 게임 추천역이 보인다. 아, 여기는 가로등도 '카지노 게임 추천 갈매기'구나. 사실 여행 중에 가장 아끼게 되는 게 음료수 값인데 통창으로 된 창가에 앉으니 분위기 값이 아깝지 않았다. 피곤이 조금씩 녹는지 약간 졸리고 나른했지만 그것마저도 좋았다. 김해에서 남해로 떠나기 전에 며칠 시간이 비어서, 한 달 동안 수고 한 내게 주는 칭찬의 의미로 선택한 카지노 게임 추천 여행인데 벌써 너무 만족스럽다.
Day2
숙소 바로 앞 광장에 지하도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거기서 지하철로 2 정거장, 더구나 바로 연결이 된다고 해서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갔다. 영풍문고에 들리고 흰 셔츠를 하나 살 계획이었는데 들어서자마자 우연히 보게 된 전시다. '토원 신동수 달항아리 특별 초대전' , 내가 좋아하는 달항아리의 분위기보다는 좀 현대적이라고 해야 할까.. 큰 감흥은 없었지만 그래도 여행 중에, 필요한 물건을 사러 갔다가 만나는 작은 전시회는 그 자체만으로 조금 다른 즐거움과 쉼, 이 된다.
영풍 문고에서 한참 시간을 보내고 몇 가지 필요한 물건을 사고 났더니 배가 고파서 푸드 코트로 내려갔다. 어디가 맛있는 집인지 사전 정보가 없으니 그냥 느낌대로 간다. '서래식당'이라는 곳에서 '갈비 비빔밥'을 먹었다. 메뉴판에 사진을 보면서 기본인 '서래 비빔밥'에 갈비 고명을 올려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주문했는데 완전히 다른 비빔밥이었다. 비빔밥에 필수로 들어가는 야채와 달걀을 아쉬워하며 먹었지만 깔끔하고 맛도 괜찮았다. 밥을 두 숟가락 정도만 더 넣었으면 간이 딱 맞았을 것 같다
Day3
여행하는 동안 가장 아쉬운 게 과일이었는데 여러 가지 과일을 잘라놓은 샐러드바 같은 곳을 발견했다. 정해진 통에 종류에 상관없이 섞어서 가득 담으면 된다. 아래 용기만큼 뚜껑도 같은 사이즈라서 탑처럼 잘 쌓으면 많이 담을 수 있는데 그걸 잘 못해서 뚜껑을 닫고 나니 맨 위에 빈 공간이 보여서 살짝 아까웠다. 하지만 모처럼 여러 가지 과일을 듬뿍 먹었더니 피돌기가 경쾌해진 느낌이다.
남해에 가면 많이 걸어야 할 것 같아서 낡은 운동화를 버리고 새 운동화를 샀다. 가볍고 쿠션감이 아주 좋다. 내 발 모양과 잘 맞는지 가장 편해서 운동화는 늘 나이키를 사는데 디자인과 색상까지 맘에 들어서 기분이 좋다.
Day 4
호텔 바로 건너편이 '카지노 게임 추천 시티투어'버스의 출발점이다. 어제 외출하다가 마침 출발을 기다리는 버스를 봤는데 무척 예뻤다. 전체 노선은 3개인데 그중 두 개가 이곳에서 출발하고 50분에 한 대씩 온다. 가다가 원하는 장소에 내려서 관광하다가 다음에 오는 아무 버스나 탈 수 있으니까 뚜벅이 여행자에겐 좋을 것 같다. 카지노 게임 추천에 있는 동안엔 먹을 것과 꼭 필요한 물건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 아니면 호텔에서 그냥 쉬려고 했는데 밥 먹으러 나갈 때마다 자꾸 보이니까 한 번 타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탔다. 순환 버스라서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니까 중간에 내리진 않고 그냥 카지노 게임 추천을 한 바퀴 드라이브한다 생각하자며 탔는데 금세 후회했다. 지붕이 없어서 시원하고 좋을 것 같았던 이층은 너무 더웠다. 직사광선에 취약한 생명체인 나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아래층으로 내려갔는데 햇볕은 피했지만 여전히 더웠고 승차감이 나쁘고 정류장마다 타고 내리는 사람들 때문에 조용히 앉아서 창밖의 풍경을 감상하는 건 불가능했다. 도저히 더는 견딜 수가 없어서 '카지노 게임 추천 국립 해양박물관' 앞에서 내렸는데 안으로 들어가 볼 기운도 없어서 주변을 산책하다가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시내버스가 리무진버스 같았다. 시간만 잘 맞추면 정해진 곳에서 내렸다가 다음 버스를 타면 되니까 카지노 게임 추천의 명소를 여행하고 싶은 사람들에겐 유용하겠지만 혹시라도 나처럼 바다를 바라보며 드라이브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는 사람들은 절대 타면 안 된다. 그런 용도가 아니다. 하지만 더운 날이 아니라서 이층에 계속 있었다면 그런대로 끝까지 갔을지도 모르겠다.
Day 5
하루에 한 끼는 제대로 먹고 나머지는 빵이나 과자, 과일 등으로 때우는 중이다. 조금만 카지노 게임 추천의 중심으로 들어가면 온갖 맛있는 음식들이 수두룩 할 텐데 혼자기도 하고 식탐이 전의를 상실한 상태라서 호텔 근방만 두리번거린다. 그러다 찾은 동백 식당. 첫날엔 만두를 포장해 와서 먹었는데 맛있었다.
호텔 안의 세탁실카지노 게임 추천 빨래를 하고, 다시 '동백식당'카지노 게임 추천 칼국수와 김밥을 먹었다. 음식맛이 단순하고 깔끔해서 좋았지만 일하시는 분들의 태도나 말씨가 특히 고와서 식사 내내 마음이 편했다. 내가 이런 것에 예민하다는 걸 다시 확인하는 곳이었다. 칼국수를 맛있게 먹고 김밥은 두 개만 먹고 포장해서 저녁으로 먹었다.
Day 6
잠깐 산책을 나갔다. 역 앞 광장이 무척 소란스럽다. 작은 부스도 여러 개 생기고 단을 쌓아 만든 무대에서는 연주를 위해 리허설하는 모습도 보여서 뭔가 했더니 일요일(10월 2일)에 카지노 게임 추천역 광장에 있는 '유라시아 플랫폼'에서 '카지노 게임 추천세계시민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멀다면 아예 생각도 안 했겠지만 바로 코앞이니 그때 한 번 와볼까 생각 중.
Day 7
북적대는 광장을 곁눈으로 스치며 지하도로 내려간다. 카지노 게임 추천에서의 마지막 날인 데다 그래도 여행자의 본분을 다하는 행동을 한 가지쯤은 해야 하지 않을까, 싱거운 생각을 했다. 목적지는 '다대포 해수욕장', 지하철을 타고 종점까지 계속 가면 되는 코스라 나서긴 했는데 풍경은 시원한데 날씨가 도와주질 않는다. 원래는 일몰을 보는 게 목적이었는데 너무 일찍 출발한 데다 연휴라선지 사람들도 많고 무척 더웠다. 도대체 가을은 언제쯤 오는 걸까? 예전엔 시월 초면 완연한 가을이었는데 기상이 변하긴 했나 보다. 하긴 밴쿠버도 예전 같진 않으니까.
그래도 피어처럼 놓여있는 산책길이 좋아서 밴쿠버에선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는 양산을(접이식 우산을 샀는데 알고 보니 양산도 되는 겸용이었다) 폈다 접었다 하며 다대포 해수욕장의 '고우니 생태길'을 걸었다. 길도 좋고, 탁 트인 풍광이며 지척의 바다까지, 땡볕만 아니었다면 더할 수 없이 좋은 산책이었을 것이다. 꽤 오래 걸었는데도 해가 지지 않는다. 석양은 포기하고 다시 전철을 타고 돌아왔다. 내일 아침 7시엔 ktx를 타고 서울로 간다. 연휴 끝날이라서 이 시간밖에 표가 없었다. 다음에 한국에 올 때는 공휴일이 많은 시월 초는 피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저런 사소한 이유로 갑자기 마음이 변해 남해의 한 달 살기를 취소해서 스케줄이 조금 꼬였다. 서울로 가는 표가 없어서 숙소를 바꿔 하루를 더 묵게 되었고, 기차 시간도 불편해졌지만 다행인 건 이젠 한국카지노 게임 추천 출국할 때나 캐나다에 입국할 때도 PCR Test는 안 해도 된다는 것이다. 집안일 때문에 6개월 전에 한국에 올 땐 난데없이 비자까지 만들어야 했는데 이제야 하나씩 정상으로 돌아오는 중인가 보다. 다행이다. 어쩌다 보니 집순이가, 더구나 이런 시국에 거의 두 달을 객지카지노 게임 추천 보냈다. 서울카지노 게임 추천 며칠을 보낸 후 집으로 돌아간다.
4월 말에 한국에 왔는데 어느새 10월이다. 힘들었던 여름을 견디고도 한국의 계절 중 가장 좋아하는 가을을 두고 떠나게 되어 아쉽다. 그리고 취소한 남해 여행과 문 앞까지만 왔다가 돌아가는 것 같은 카지노 게임 추천도 미련이 남지만 멀어지거나 포기한 것들을 아쉬워하지 않기로 한다. 결국은 그렇게 될 일이었고, 관계였던 것이다. 다만 내가 끝나는 시기를 몰랐을 뿐이다. 하지만 뜻밖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 홀로 그윽하던 시간도 많았다. 특히 김해에서의 한 달 여행은 몸은 그리 편한 여행이 아니었지만 오롯이 나와 내 주변을 알아채는 시간이었다. 기특한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