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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오렌 Jan 11. 2025

94 days_the third

#3일 차. 미안하다 바람 분다

2023년의 어느 겨울날 처참한 우리 카지노 쿠폰의 모습을 기록한다.


12월에 이렇게 폭삭 주저 않은 카지노 쿠폰의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 흥환리 해변에서 걸어서 2분 거리였고, 병든 나무들을 죄다 베어버린 직후라 바람을 막을 재간은 없었다. 강풍주의 재난문자를 받느라고 휴대폰이 바쁘기도 했다. 그렇게 어느 날에 우리 카지노 쿠폰는 무너져 버렸다. 카지노 쿠폰 3동을 정성스레 피칭해 두었는데 한 동의 카지노 쿠폰가 찢겼고, 그 틈으로 불어닥친 바람과 무거운 천이 펄럭이는 바람에 폴대가 부러졌다. 세팅해 둔 집기들은 바닥으로 내려앉았고, 나는 속이 쓰렸다.


하지만 이 사고는 인재다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자면 지퍼고리를 고정시키지 않았었다. 매서운 바람에 지퍼가 절로 열렸고 그 사이로 바람이 파고들면서 폴대가 휘청인 것 같다는 게 남편의 결론이었다. 만약 지퍼를 고정해 두었다면, 폴대가 훨씬 두꺼웠다면, 더 큰 팩을 사용했었다면. 지금과 같은 참사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어떤 일에는 만약에... 는 존재하는 법이다.


2024년 3월에 카지노 쿠폰를 철거한 후 나는 그 해 11월 같은 자리에 다시 카지노 쿠폰를 설치했다. 작년과 똑같은 장소, 똑같은 카지노 쿠폰 3동. 비록 AS를 받아서 찢긴 부분을 잘 고치긴 했지만, 그래도 흔적은 남았다. 지름 3cm의 두꺼운 폴대를 이용해서 카지노 쿠폰를 세웠다. 지퍼고리를 고정하기위해서 팩을 두 개 씩 박아두었다. 곰팡이 피해가 생길까 사용하지 않는 파우치들은 쌓아두는 대신 집에 보관하기로 했다. 세탁이 필요한 침구류 파우치는 맨바닥이 아닌 카지노 쿠폰 안에 두었다.


올해도 여전히 강풍이 불어온다. 산에서 바다에서 강하게 불어온 바람이 우리 집 창문을 세차게 두드린다. 그럴 때면 온전히 바람을 맞고 있을 카지노 쿠폰가 걱정된다. 하지만 주변 카지노 쿠폰들에 난리가 나는 와중에도 우리 카지노 쿠폰는 멀쩡했다. 팩 한 개 더 박고, 더 안전하게 보강작업을 해 둔 덕분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다. 조롱하는 말이다. 조롱 좀 받으면 어떤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친 덕에 더 이상 소를 잃지 않아도 된다면 괜찮지 않은가.


올 겨울도 바람은 무섭게 불어온다. 특히 바닷바람이 매섭고 강하다. 나는 집에서도 바다가 보이고, 카지노 쿠폰에서도 바다가 가깝다. 이만큼 바람을 버텼으니 남은 겨울도 잘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주도 지퍼 단속 단단히 하는 주말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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